KIA타이거즈부터 페퍼저축은행까지
팬들에게 수많은 희로애락 안겨

2025년은 광주·전남 스포츠계는 환희와 시련이 교차한 격동의 한 해였다. 빛나는 성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아쉬운 장면으로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다양한 무대에서 희로애락이 교차한 한 해였던 만큼, 2026년의 도약을 바라보며 주요 이슈를 돌아본다.-편집자주
◆KIA 타이거즈,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
2024년 통합 우승의 영광은 불과 1년 만에 참혹한 성적표로 돌아왔다. 2025시즌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당하면서 전력 공백이 커졌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2군 선수들이 대거 콜업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리그 하위권을 전전해야 했고, '우승 후 하위권'이라는 징크스를 올해도 이겨내지 못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격변이 이어졌다. 팀의 상징적 존재인 최형우가 삼성으로, 박찬호가 두산으로 이적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KIA는 2차 드래프트로 이태양과 이호연을 영입했고, 위즈덤을 대신할 외인 타자 카스트로와 아시아쿼터 유격수 데일을 데려와 공수 보강을 시도했다. KBO 구단 중 유일하게 내야수 아시아쿼터를 선택한 KIA에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FC, 구단 새 역사 기록…숙제는 산더미
광주FC에게 2025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지난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에서 전북 현대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구단 역사상 컵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저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역사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광주는 K리그1 잔류와 코리아컵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음에도 FIFA 징계로 인해 2026시즌 상반기 선수 등록 불가라는 악재가 예정돼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정효 감독과 휘하 코치진도 떠나가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광주는 후임 감독으로 이정규 전 서울이랜드 수석코치를 선임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FA 예정 선수들과 임대 선수들의 이탈이 예정된 상황에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세영, 11관왕으로 여제의 위상 증명
안세영이 지난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 여자 단식 11관왕의 대업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안세영은 올해 73승 4패, 승률 94.8%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린단과 리충웨이 등 남성 전설들의 기록마저 넘어섰고,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영 고트(YOUNG GOAT)'로 우뚝 섰다.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빛과 그림자 공존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76개국 731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종합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미흡한 운영 등이 지적받았다. 지하철 2호선 공사 구간의 도로 포장 부실과 교통 정체는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큰 불편을 줬고, 특히 경기장 주변 쓰레기 관리 부실은 국제대회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는 등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

◆지역선수단, 전국체전서 메달 행진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광주 선수단은 총 163개(금메달 53개, 은메달 48개, 동메달 6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1위를, 전남 선수단은 총 174개(금메달 45개, 은메달 50개, 동메달 79개)를 기록하면서 종합 14위를 달성했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18년만에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고, 전남도 지난해보다 메달 수를 5개 늘리는 성과를 냈다.
◆장애인체육인들, 역대급 성과로 존재감
광주·전남 장애인체육회는 2025년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나란히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광주 선수단은 금메달 67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57개를 획득하며 종합 6위에 올랐다. 특히 양궁 종목에서 종합 1위, 종목 3관왕 9명 배출, 한국신기록 13개 수립 등 성과를 내며 광주의 성장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전남 선수단 역시 금메달 44개, 은메달 54개, 동메달 57개로 종합 7위를 기록해 역대 원정 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당구 3관왕 조경화, 육상 3관왕 황상준, 역도 한국신기록 보유자 유병상 등 다양한 개인 기록이 세워졌고, 카누는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영예를 안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페퍼저축은행, 돌풍에서 추락까지
페퍼저축은행이 2025-2026시즌 개막 초반 6승 2패로 단독 2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최근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추락하고 있다. 지난 26일 도로공사전에서도 0-3으로 완패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9연패를 기록했다. 주포 박정아의 부진과 외인 조이의 체력 저하가 겹쳐 공수 균형이 무너졌고, 세트 후반 집중력 부족이라는 고질병이 다시 도졌다. 높이 날아오르며 봄 배구를 꿈꿨던 기세는 사라지고 이제는 연패 사슬을 끊는 것이 급선무다. 탈꼴찌를 염원하던 팬들의 우려 속에 팀은 또다시 깊은 위기와 직면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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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애인 체육선수 고용 독보적···취업 비율 전국 압도적 1위
전남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결단식을 개최한 모습. 전남장애인체육회 제공
전남도와 전남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체육선수 고용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장애인 일자리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체계적인 관리와 지역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가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지며 ‘장애인 고용 모델’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17일 전남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전남 지역의 장애인 체육 취업선수 비율은 32.6%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7.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수준이다.현재 전남도 내 등록 선수 881명 중 287명이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에 취업해 있다. 이는 선수 3명 중 1명이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음을 의미한다.이러한 성과는 전남도와 도장애인체육회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역 공기업 등과 맺은 실효성 있는 업무협약에서 기인했다. 단순한 숫자 채우기식 고용이 아닌, 선수 맞춤형 상담과 기업 수요 매칭을 통해 실제 장기 근속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지역 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사회적 책임(ESG) 차원에서 선수 채용에 적극 화답한 것이 주효했다.현 성과를 발판 삼아 오는 2026년까지 취업 선수 인원을 35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취업률은 약 4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이를 위해 ▲기업 맞춤형 인력풀 관리 시스템 강화 ▲취업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종목 발굴 ▲지역 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박정현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전남이 장애인 체육선수 고용 분야에서 전국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내실 있는 정책 추진에 힘쓰겠다”며 “선수들이 경제적 불안감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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