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활의 전당으로 변신

입력 2025.09.10. 17:14 한경국 기자
민주화 성지에서 평화의 화살 쏘아 올려
2025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지난 7일 참가 선수들이 5·18민주광장 경기장 사대에서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녁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 특별취재반=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민주항쟁의 상징이자 평화의 장소인 5·18민주광장이 활과 화살 소리로 가득 찼다. 2025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결선 무대가 5·18민주광장에 마련되면서, 이곳은 과거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에서 스포츠와 평화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활의 전당'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 특별한 무대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5·18 정신이 담긴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로 퍼뜨리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이 치러지는 5·18민주광장과 옛 전남도청 일대는 광주를 대표하는 민주·인권·평화의 성지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울림'에 맞춰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이곳을 낙점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던 이곳에서 세계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기는 장면이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5·18민주광장에 울려 퍼질 화살 소리는 단순한 경기의 울림을 넘어 민주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경기장은 시민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한 시민은 "5·18민주광장에 경기장이 들어서니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광장의 또 다른 역할을 기대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제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광장의 의미를 전달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된 컴파운드 혼성·단체전, 남자 개인전, 리커브 단체전 메달 수상자들은 모두 5·18민주광장 특설 경기장에 마련된 포디움에서 영광의 순간을 누렸다.

10일 이곳에서 열린 리커브 단체전 결선에는 남자대표팀이 출전해 금메달을 땄고, 여자 대표팀은 3·4위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거뒀다. 또 혼성조는 은메달을 거뒀다.

한편 이번 대회는 76개국 731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12일까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특별취재반=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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