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동메달' 최용희, "개인 첫 메달, 광주서 따내 기뻐"

입력 2025.09.08. 16:31 이재혁 기자
3·4위전서 미국에 꺾고 메달
컴파운드서 대한민국 유일 메달
"LA올림픽 출전권 놓고 도전"
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16강,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용희가 화살을 쏘고 있다. [뉴시스DB]

"우리나라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한국 양궁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 '맏형' 최용희가 2025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최용희는 8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 3,4위 전에서 미국의 커티스 브로드낙스를 146-145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최용희는 1회전에서 쉬진(마카오), 2회전 로드리고 곤잘레스(멕시코)를 각각 150-141, 146-146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이어 32강에서 이스라엘(샤마이 얌롬)을 144-143으로 이겼고 16강에서는 미국의 제임스 러츠에게 147-146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계속해서 8강에서 터키의 야기즈 세즈진에게 148-147로 승리해 4강행을 확정지었다. 4강에서 니콜라스 지라르(프랑스)를 만나 분전했지만 무릎을 꿇은 최용희는 3,4위 전에서 미국의 커티스 브로드낙스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불혹의 나이를 맞은 최용희는 컴파운드와 리커브를 통틀어 국가대표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이다. 컴파운드 양궁 1세대로 2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해왔다.

동메달을 획득한 최용희는 "개인전 첫 메달을 우리나라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따내서 솔직히 매우 기쁘다"며 "솔직히 조금 욕심을 냈는데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지만 값진 동메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호(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 등 쟁쟁한 국가대표 후배들이 먼저 탈락한 가운데 홀로 남아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린 최용희는 "메달을 획득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고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며 "같이 남녀 동반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했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점도 분명히 많았는데 아쉽고 속상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전부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며 광주는 그의 양궁 인생에 잊지 못할 장소로 남았다.

최용희는 "고향이 광주 인근의 전주다. 바로 옆이라 낯설지도 않고 광주에서의 첫 메이저대회긴 하지만 그동안 국제양궁장에서 경기를 많이 했었다"며 "광주에 좋은 이미지가 있었고 그래서 더 잘 준비해왔다. 광주에서 첫 메달을 딴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4년생. 우리나이로 42살인 최용희는 앞으로도 활 시위를 당긴다. 그는 "2028 LA올림픽에 혼성 종목이 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가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동생들이 못했지만 그래도 저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들이다. 경쟁을 해봐야겠지만 나도 열심히 해서 올림픽무대에 서고 싶다"고 웃었다.

특별취재반=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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