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6분 이강인 A매치 10호 득점
중국, 패전에도 최종예선 간신히 진출

이강인의 결승 득점을 앞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김도훈 감독은 2연승을 거두며 임시 감독체제를 안정적으로 끝마쳤다.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후반 16분에 나온 이강인의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중국을 이겼다. 5차전에서 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5승 1무 무패(승점 16)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대표팀은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에이스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중국을 두들겼다. 전반 20분엔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22분과 25분 연달아 프리킥을 날렸으나 모두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대표팀이 몰아치고 중국이 버티는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 2분엔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고 슈팅했으나 수비 태클에 막혔다.
이후 양 팀은 거친 태클을 주고받았고 두 차례 단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경기 분위기가 과열됐다. 답답한 흐름을 깨기 위해 후반 15분 벤치가 움직였다. 박승욱과 이재성을 빼고 황재원과 주민규를 투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가 수비수에게 맞고 흐르자,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빈 곳을 공략했다. 이강인의 A매치 10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
남은 시간 대표팀은 사기가 떨어진 중국을 상대로 편한 경기를 했고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표팀에 패하며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던 중국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중국은 태국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승점 8(2승2무2패)점에 머무른 중국 입장에선 태국이 싱가포르와 비기거나, 싱가포르에 패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태국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3골 차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는다면 중국은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결과적으로 중국이 바라던 대로 됐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3-1로 제압했다. 양 팀의 점수차가 3골 이상 벌어지지 않으면서 중국은 태국과 같은 승점을 거뒀음에도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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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이스' 김준서, 미래 광주 양궁 이끈다 광주체중 양궁부 김준서(2년)가 교내 양궁장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광주·전남은 수많은 국가대표와 세계 챔피언을 배출한 대한민국 스포츠의 요람이지만, 지역 기반 선수 발굴과 육성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우수한 선수가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해야 한다. 각 종목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성장하는 체육 유망주들의 현장을 찾아, 이들이 어떤 훈련을 통해 어떻게 꿈을 키워가는지 생생하게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광주체육중학교 양궁부 김준서(2년)는 말 그대로 차세대 양궁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빠른 슈팅 타이밍, 흔들림 없는 조준, 감정 기복 없는 안정된 멘탈까지. 양궁 유망주에게 필요한 덕목을 고루 갖춘 선수다. 이미 각종 전국대회에서 화려한 메달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고 있고,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꾸준함과 내공이 지도자들의 신뢰를 사고 있다.김준서는 올해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40m 금메달, 50m 은메달, 개인전 은메달, 혼성 단체 은메달을 수상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리별, 개인전, 단체전 모든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결과다.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집중력과 기술로 경기장을 지배하며, 단일 대회에서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김준서는 "훈련 양이 다른 학교보다 많은 건 맞지만 해야 하니까 한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기려고 한다"며 담담히 말한다.광주체중 양궁부 김준서(2년)가 교내 양궁장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김준서의 말처럼 광주체중은 결코 만만한 훈련 환경이 아니다. 하루에 700~800발을 기본으로 쏘며, 대회를 앞두고는 1천발 이상을 소화하는 강도 높은 기록 중심 훈련이 이어진다. 체력보다 집중력에 방점을 두는 특유의 훈련 시스템 아래에서, 김준서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김준서는 4학년 때 문산초에서 양궁부 홍보지를 보고 처음 활시위를 당기게 됐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활쏘기는 어느덧 전국 정상을 바라보는 단계까지 이어졌다.6학년 때 예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20m 금메달을 거머쥐며 처음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중학교 입학 이후에도 단체전 명단에 오를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비록 중1 때 입상은 실패했지만, 그 경험은 오히려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2학년이 된 김준서는 빠르게 도약했다. 2024년 1월 화성 실내대회에서 개인 18m 금메달, 8월 문체부 장관기 단체전 금메달 등 한 시즌에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그가 단순한 기대주가 아님을 입증했다.김준서를 지도하는 광주체중 양궁부 허영균 감독은 "기초가 탄탄하고 감정 기복이 거의 없는 타입이다"고 평가한다.실제로 학교 훈련 현장에서도 슈팅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되, 흔들림 없이 쏘도록 훈련받는다. 이는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내야 하는 양궁 경기의 특성상, 아주 중요한 장점이다.김준서는 "소년체전 최우수서수로 선정된 것이 기쁘기도 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을 딴 혼성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다음엔 꼭 팀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광주체중 양궁부 지도자와 학생들이 교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김준서를 두고 김우진(청주시청)이나 오진혁(현대제철 코치)과 닮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경기력 기복은 적고, 기초 체력도 받쳐주는 선수기 때문이다.김준서는 "기록에 기복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선에 서 있는 나를 보면서 관중들이 마음 놓을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사실 김준서의 성장은 광주체중 양궁부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광주체중은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용호(예천군청 코치) 등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이다. 현재는 허 감독을 포함한 김한승 감독, 김수현·김도형 코치 등 4명의 지도자가 14명의 선수(남7·여7)를 지도 중이며, 광주체고 선수들과 함께 학교 훈련장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강도 높은 거리별 사격 훈련은 기본이며, 대회 직전에는 집중력 향상과 시합 적응을 위해 일주일 중 하루는 1천발 이상 쏘는 고강도 훈련도 감내한다. 이런 흐름 속에 김준서뿐 아니라 강수정(3년)도 전국 메달권 성적을 거두고 있다.광주체중 양궁부는 오는 18일 경북 예천에서 열리는 문체부 장관기 중고연맹 양궁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문체부 장관기 단체전에서 우승할 경우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중등부 경기 특성상 변수는 많지만, 김준서와 강수정 등 주축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광주체중 양궁부는 오늘도 정해진 훈련을 묵묵히 이어간다. 그 중심에서 있는 김준서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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