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자원으로도 많은 도움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가능케 해
군민 윤택한 삶 꾸리는데도 영향
"영랑 선생의 정신은 후대에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으로 윤택한 지역을 만드는 자산으로, 현대문학사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자산으로 말입니다."
지난 10일 이석우 시문학파기념관 관장은 영랑 김윤식 선생이 강진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특히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문학인이자 현대시에 영향을 끼친 시인인 영랑 김윤식이 강진 출신이자 강진을 배경으로 활동한 인물인 것은 지역에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강진은 정약용과 청자, 김영랑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세 자산을 토대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었는데 특히 김영랑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 자산인 문학이 지역의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군 단위에서 진행돼 지역민이 윤택한 삶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도 김영랑이 남긴 커다란 자산이라 강조했다.
이 관장은 "영랑생가 관련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시인학교 경우 만 60세 이상의 군민을 대상으로 펼쳐지는데 창작반, 낭송반 모두 인기가 좋다"며 "이를 통해 군민이 문학을 직접 향유하면서 체감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실제 등단한 사례도 많으며 낭송반 경우 영랑시문학상, 현구문학상 시상식 등에서 낭송 퍼포먼스를 하는 등 많은 군민이 문학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시문학파기념관 경우는 시문학 동인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문학애호가들에게도 호응이 좋지만 기념관 내의 북카페는 물론 전시와 버스킹이 가능한 공간 등이 운영되고 있어 군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문학파기념관에서 근무하며 관장이 아닌 시인으로서 김윤식, 김현구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 관장은 "나 또한 강진 출신이기도 한데 이 기념관에서 일하면서 김윤식, 김현구 시인으로부터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어 시인으로서 참 많은 깨달음과 도움을 얻게 됐다"며 "이곳에 오면서 두 사람에 대한 시만 작업하고 있다. 조만간 영랑 선생의 '장광에 물들다'에 대한 연대시를 준비하려고 한다. 굉장히 즐겁고 재밌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온화한 기후와 넓은 강, 상상력 자극의 원천" 김옥희 백호문학관 학예연구사 "시인이란 세상에 예민한 촉수를 대고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주 문인들에게는 이러한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고 작품에 반영해왔다는 공통점이 있지요."김옥희 백호문학관 학예연구사는 나주 문학의 특징에 대해 '모순과 불합리에 안주하지 않는 날카로운 시대 정신'으로 정리했다.온화한 기후와 너른 평야,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은 문학과 문화예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임제부터 정우채, 오유권에 이르기까지 나주 문인들은 각자가 살았던 시대와 인간의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공통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김 학예사는 "현실을 외면한 뜬구름같은 서정이 아니라, 우리 삶에 기반한 단단한 감성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것이 나주 문학의 특징이다"며 "나주 문인들에게 영산강은 단순한 작품의 소재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고뇌가 담겨있는 삶의 현장 그 자체다"고 말했다.이러한 흐름 시작은 나주문학의 뿌리인 임제로부터 비롯했으며 그를 기리고 있는 백호문학관은 어린이글짓기대회, 찾아가는 청소년 문학교실, 백호시강독회 등을 열며 백호의 문학세계를 전하고 있다. 전시실, 수장고, 체험실, 도서실, 집필실 등을 갖추고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프로그램도 연중 운영 중이다. 특히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한시 100수 읽기'는 전국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한시 관련 시민강좌로 나주의 높은 문학 수준을 보여준다. 올해는 타오르는강문학관과도 협업해 등단작가와 함께하는 시창작교실, 시낭송회등도 열릴 예정이다.또 2018년부터는 백호임제문학상을 운영했으며 지난해에는 시대의 모순과 불의에 저항해온 거리의 시인, 송경동 시인이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학예사는 "백호문학관이 곧 나주문학관이다. 백호를 시작으로 나주의 문학정신과 전통을 현대에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백호임제문학상이 시상식만 단촐하게 운영했는데 올해부터는 나주문학제를 신설해 문학상 시상식, 문화콘서트 등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만드려고 한다"고 밝혔다.끝으로 "장기적으로는 나주문학에 대해 가장 전문적이면서 가장 대중적인 문학관이 되려 한다" 며 "다양한 학술사업과 대중프로그램을 꾸려나가 백호문학관이 나주문학의 거점이자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 시대애환 간직한 '영산강' 문학창작 산실로
- · 우리의 아름다움 담은 시어<詩語> 흐르는 고장
- · "산고수려한 자연 환경이 밑거름 돼"
- · '한국 가사문학 산실'···700년 전통 예술혼 잇는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