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기둥 박정아·고예림 기대 못미쳐
운영 악화에 매각설까지…해법 관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이래 최다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다음 시즌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배구의 기본기로 꼽히는 리시브와 서브의 효율을 높이고 용병들의 공격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을 괴롭힌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배구의 기본기인 리시브와 서브였다.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리그 7위(21.14%)로 1위 도로공사(36.84%)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에 머물렀고, 서브 역시 리그 6위(전체 137개, 세트당 평균 1.01회)로 1위 현대건설(170개, 세트당 1.22회)에 크게 밀리며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범실 관리 능력 부재가 뼈아팠다. 36경기 동안 총 670개의 범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당 평균 18.6개의 점수를 상대에게 공짜로 내준 셈이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이 쏟아지다 보니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거나 맥이 끊기기 일쑤였고, 결국 2라운드 중반부터 9연패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장소연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총평하며 “결국 배구는 팀워크와 함께 기본인 서브와 리시브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러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리시브 이후의 연결 과정 등을 세밀하게 다듬어 나가며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FA계약을 통해 영입됐던 토종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의 기둥 박정아는 올 시즌 202득점(조이 880득점, 도로공사 강소휘 421득점)에 그쳤고, 이한비 역시 149득점으로 화력 지원에 한계를 보였다. 보상 선수 유출을 감수하고 데려온 고예림은 시즌 전반을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 후에도 교체 멤버로만 활용되면서 팀의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핵심 선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은 팀이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또, 모기업 운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프로 구단 운영 자체에도 안개가 꼈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페퍼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가 35.6% 수준으로 줄고, 연체율도 2.88배 높아지면서 구단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 기업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매각 대금과 관련해 협상이 결렬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구단은 매각이나 해단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을 통해 불거진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음 시즌에 한층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수많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페퍼저축은행 결산 상] 구단 사상 최고 성과로 꽃피웠다
지난 15일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2025-2026시즌을 마감했다.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16승 20패,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 V리그 합류 이후 각각 3승, 5승, 5승, 11승에 그쳤던 과거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창단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공격 중인 박은서. KOVO 제공특히 이번 시즌 거둔 16승은 창단 후 첫 ‘15승 고지’ 돌파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던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전통의 강호들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잡아내며 리그 판도를 흔드는 매서운 ‘고춧가루 부대’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이러한 약진의 밑거름은 시즌 전 단행한 과감한 리빌딩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을 영입해 공수 안정감을 높였고, 조 웨더링턴과 일본 국가대표 출신 시마무라 하루요를 각각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로 낙점하며 공격력과 경험을 동시에 보강했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김서영과 리베로 정솔민을 지명하며 전력의 세대교체까지 성공했다는 평가다.공격 중인 시마무라. KOVO 제공지난 시즌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장소연 감독의 리더십도 빛났다. 장 감독은 시즌 전 ‘라운드당 3승, 시즌 18승’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선수단의 동기를 자극했다. 비록 최종 목표에는 단 2승이 부족했지만, 장 감독의 지도 아래 페퍼저축은행은 끈질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도로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상위권 세 팀을 상대로만 10승을 수확하며 중위권 싸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팀의 세부 지표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증명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팀 시간차공격과 이동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당당히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마무라 하루요를 중심으로 한 중앙 공격의 다변화와 조 웨더링턴의 화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단순한 보강을 넘어 팀만의 날카로운 창을 장착한 셈이다.환호 중인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선수 개개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토종 주포 박은서를 비롯해 이한비, 하혜진, 정솔민 등은 팀의 위기 때마다 승부처에서 꽃을 피웠다. 날카로운 서브와 클러치 능력, 몸을 내던지는 디그 등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창단 첫 ‘탈꼴찌’와 ‘최다승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페퍼저축은행. 이제 이들은 하위권 팀이 아닌, 언제든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거듭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 창단 최다승·탈꼴찌 일궈낸 장소연 감독 "아쉬움 남지만 다음 도약 바라볼 것"
- · 페퍼저축은행, 정관장 3-1로 격파···16승 달성하며 시즌 마무리
- · 주전 빠진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에 0-3 완패
- · "고춧가루 군단"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에게도 매운맛 장전 완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