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0% 유지한다면 15승 달성
25일 IBK기업은행과 6라운드 첫대결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둔 AI페퍼스가 역전의 도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천적’ 정관장과의 맞대결도 승리하면서 13승을 기록, 구단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탈꼴찌’를 조기에 확정짓는 등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5라운드까지 페퍼저축은행의 행보는 상승, 추락, 그리고 또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추락이 너무나도 길었다. 장소연 감독이 부임하며 내걸었던 시즌 20승 고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20승에서 1승 부족한 19승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승이라는 목표가 심어준 승부욕은 선수단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9연패라는 가혹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를 격파하는 등 강팀을 잡아내는 복병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제 현실적인 목표는 라운드 승률 50% 달성과 15승 돌파로 향한다. 남은 6라운드 경기 중 홈과 원정 경기가 각각 3경기씩 배정돼 있다. 이중 50%의 승률만 유지해도 3승을 추가로 챙기며 15승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만약 남은 일정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시즌 초반 승률을 재현할 수 있다면 18승 이상을 달성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장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장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내부적으로 나름의 목표를 설정했고, 달성을 위해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며 “탈꼴찌와 창단 최다 승수는 분명 기쁜 결과지만 선수들에게 ‘탈꼴찌’만이 유일한 목표가 아니다. 스텝업을 통한 성장, 그리고 우승을 내다보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을 때 페퍼저축은행은 놀라울 만큼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포 조이와 시마무라의 활약은 여전히 매섭다. 특히 조이는 최근 경기에서 40득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시마무라는 이동 공격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자리잡고 있다. 박정아 역시 공수 양면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등 6라운드 전망을 밝게 한다.
특히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박은서다. 이번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17경기나 달성했고, 직전 정관장전에서 22득점을 몰아치며 수훈선수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즌 내내 연습에 매진했던 서브는 점차 날카로운 무기가 돼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내고 득점의 발판이 되고 있다.
리시브 불안과 아쉬운 클러치 능력이라는 팀의 숙제는 여전하지만, 패배에 익숙했던 과거의 페퍼저축은행은 더 이상 없다. 현재 강팀들이 부상과 체력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봄배구도 마냥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장 감독은 “마지막 6라운드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일 듯하다”며 “목표를 설정해 놓고 방향대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머무는 데에 그치지 않고 더 올라가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역전 행보의 시작으로 페퍼저축은행은 25일 IBK기업은행과의 재대결을 치른다.
IBK기업은행은 리베로 임명옥과 아웃사이드 히터 킨켈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맞대결 승리를 바탕으로 본인들의 합을 잘 맞추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광주의 배구 열기를 깨운 페퍼저축은행이 과연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대결에서 또다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페퍼저축은행 결산 하-향후 과제는] 리시브·서브 효율 높이고 토종선수 활약 필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이래 최다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다음 시즌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특히 배구의 기본기로 꼽히는 리시브와 서브의 효율을 높이고 용병들의 공격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을 괴롭힌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배구의 기본기인 리시브와 서브였다.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리그 7위(21.14%)로 1위 도로공사(36.84%)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에 머물렀고, 서브 역시 리그 6위(전체 137개, 세트당 평균 1.01회)로 1위 현대건설(170개, 세트당 1.22회)에 크게 밀리며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여기에 범실 관리 능력 부재가 뼈아팠다. 36경기 동안 총 670개의 범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당 평균 18.6개의 점수를 상대에게 공짜로 내준 셈이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이 쏟아지다 보니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거나 맥이 끊기기 일쑤였고, 결국 2라운드 중반부터 9연패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장소연 감독. KOVO 제공장소연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총평하며 “결국 배구는 팀워크와 함께 기본인 서브와 리시브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러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리시브 이후의 연결 과정 등을 세밀하게 다듬어 나가며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대형 FA계약을 통해 영입됐던 토종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팀의 기둥 박정아는 올 시즌 202득점(조이 880득점, 도로공사 강소휘 421득점)에 그쳤고, 이한비 역시 149득점으로 화력 지원에 한계를 보였다. 보상 선수 유출을 감수하고 데려온 고예림은 시즌 전반을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 후에도 교체 멤버로만 활용되면서 팀의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핵심 선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은 팀이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또, 모기업 운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프로 구단 운영 자체에도 안개가 꼈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리시브 중인 박정아. KOVO 제공페퍼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가 35.6% 수준으로 줄고, 연체율도 2.88배 높아지면서 구단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 기업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매각 대금과 관련해 협상이 결렬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까지 구단은 매각이나 해단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을 통해 불거진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음 시즌에 한층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수많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 [페퍼저축은행 결산 상] 구단 사상 최고 성과로 꽃피웠다
- · 창단 최다승·탈꼴찌 일궈낸 장소연 감독 "아쉬움 남지만 다음 도약 바라볼 것"
- · 페퍼저축은행, 정관장 3-1로 격파···16승 달성하며 시즌 마무리
- · 주전 빠진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에 0-3 완패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