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의 꿈, 아직 끝나지 않았다···AI페퍼스의 반전 시나리오

입력 2026.01.08. 16:28 차솔빈 기자
남은 16경기서 승률 80% 노려야
상위 팀과 연속 매칭에도 불구
시즌 초 돌풍 재현해 내야
18승 목표 수정 여부에도 관심
지난 6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주문 중인 장소연 감독. KOVO 제공

중위권 도약을 꿈꾸는 AI페퍼스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시즌 절반을 지나 후반부에 들어섰지만, 목표로 삼았던 20승은 점점 더 어려운 도전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20경기를 치를 동안 거둔 성적은 7승 13패. 남은 16경기에서 13승을 쌓아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승률 81.25%를 유지해야 가능한 수치다. 사실상 리그 최상위권 팀들이나 보여줄 법한 성과를 후반기 내내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기적'에 가까운 과제다.

돌이켜보면 목표 달성이 멀어진 가장 뼈아픈 대목은 2라운드 중반부터 3라운드까지 이어진 9연패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돌풍을 일으켰던 AI페퍼스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에 막히며 승점을 대거 잃었다. 이 시기에 단 몇 승만 더 보탰더라면 후반기 운영은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 6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격 중인 하혜진. KOVO 제공

앞으로의 일정도 녹록지 않다. 오는 9일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17일 한국도로공사, 21일 현대건설 등 리그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지만, 선두권 팀들을 상대로 승률 80% 이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버거운 과제다.

또한 리시브 불안과 공격 범실이라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특히 고예림의 이탈로 더욱 약해진 리시브 라인을 어떻게 보강할지가 관건이다. 안정적인 리시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세터의 볼 배급은 단조로워지고, 공격 패턴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18승이 거론된다. 당초에도 가장 합리적인 전망치로 꼽혔다. 만일 18승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남은 16경기에서 11승이 필요하다. 요구 승률은 68.75%로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20승보다는 현실적인 범위에 들어온다. 실제로 연패에 빠지기 전 1~2라운드 초반까지 AI페퍼스가 기록한 승률은 75%에 달했다. 당시의 경기력을 되살린다면 18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관건은 초반의 응집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이에 집중된 공격을 시마무라·박정아·박은서 등으로 분산시키고, 리시브 라인을 안정화하는 전술적 보완이 절실하다. 또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 승점을 쌓는 전략도 필요하다.

AI페퍼스가 연패의 충격을 딛고 다시 한 번 시즌 초반의 돌풍을 재현하며 팬들이 염원하는 목표 승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남은 4라운드의 행보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 승리를 향한 절실함이 코트 위에서 결과로 나타나야 할 때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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