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리그 강호 현대건설을 완벽히 제압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만들어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30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3)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홈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우승후보'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경기였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박정아와 박은서를 앞세워 첫 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들의 고른 득점과 조직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1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기세는 다음세트에서도 이어졌다. 2세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19-19까지 추격했지만, 시마무라의 속공과 박사랑의 재치 있는 밀어넣기로 다시 점수를 벌리며 25-22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초반 고전했다. 현대건설의 높이에 밀려 6-11까지 끌려갔지만, 중반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한비의 날카로운 공격과 박은서의 3연속 득점, 여기에 시마무라의 블로킹이 터지며 점수 차를 좁혔다. 19-19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에는 집중력이 빛났다. 박정아의 결정적 공격 득점으로 22-21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고, 현대건설의 연이은 공격 실수로 25-23,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현대건설의 강한 서브와 높이를 완벽히 공략했다. 무엇보다 박정아와 박은서의 득점 감각이 빛났고, 세터의 안정된 볼 배급도 승리에 큰 몫을 했다.
경기 후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조이가 빠진 자리를 국내 선수들이 끈끈하게 메워주고 있다. 이런 자신감이 팀의 힘이 되고 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박은서가 중요한 역할을 잘 해줬다. 박은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른 득점이 나왔고, 서브도 잘 막았다. 결국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승리 포인트였다. 그 덕분에 어려운 순간마다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해나갔다"고 평가했다.
또 장 감독은 "경기 중에는 실수하더라도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그 부분이 실제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오늘은 단순히 이기는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은서는 "홈경기에서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시즌을 좋은 흐름으로 시작해 나가고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프로 무대라서 부담스럽기보단, 이렇게 많이 뛸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즐겁다(웃음). 자신 있는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요즘 서브 감각을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감이 좋을 때는 힘을 실어 강하게 때리려 한다"며 "작년 이맘때는 외국인 선수를 대신해 뛰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1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1라운드를 치른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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