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이변' FA 이고은, 1년 만 친정 행...왜?

입력 2023.04.26. 16:03 이재혁 기자
FA 박정아 영입 보상선수로 도로공사 이적
도로공사 셀러리캡 고려...전략적 명단 작성
“세터 공석 대책, 비시즌 내부 검토 나설 것”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이고은이 FA이적선수인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한국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KOVO제공.

이번 여자프로배구 FA 보상선수 가운데 최고 이변은 다름 아닌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이고은의 이적 소식이다.

FA시장에서 '클러치 박' 박정아를 영입한 AI페퍼스는 KOVO규정에 따라 한국도로공사에 그의 '전 시즌 연봉 200%와 6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을 건네줘야 했다. AI페퍼스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도로공사는 이고은을 선택했다.

창단 첫 시즌을 이현과 박사랑 투톱 체제로 세터를 운영한 AI페퍼스는 한계를 느꼈고 이에 이고은을 영입하며 포지션 보강을 이뤄냈었다.

AI페퍼스 유니폼을 입은 이고은은 2022-2023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22세트를 소화했다. 리그 세트 4위(세트당 10.057개)를 기록했고 AI페퍼스의 주전 세터로 안정적인 토스를 선보이며 팀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고은은 AI페퍼스의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FA계약 첫 시즌 만에 다시 이적해야 하는 비운을 맛봤다.

AI페퍼스의 이고은 제외는 유망주 보호 차원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AI페퍼스는 창단 이후부터 신인 지명에서 우선순위를 가지며 염어르헝과 박은서 등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고은이 제외되고 만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세터 박사랑을 보호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 이고은이 좋은 활약을 해준 것은 분명하지만 박사랑은 AI페퍼스가 뽑은 첫 번째 1순위 신인이다.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경험과 시간이 주어지면 좋은 기량을 터트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고은의 한국도로공사행은 AI페퍼스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FA시장에서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하고 이한비, 오지영을 붙잡으며 올 시즌 봄 배구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듯 했던 AI페퍼스는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AI페퍼스는 비시즌 다시 세터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한다.

AI페퍼스 구단 관계자는 "보호선수를 짜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우리 구단에 중요한 선수들이 많다. 이고은도 당연히 중요한 선수들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도로공사 구단에서 이고은을 픽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아무래도 도로공사에서 이적한 선수고 연봉도 그 시절보다 많이 올랐다. 도로공사의 셀러리캡 문제도 있어서 이고은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선수를 보호했는데 결론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터에 대해서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고민을 해야한다"며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 지금부터 다시 내부검토를 통해 대처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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