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도 과속방지턱도 안전표지도 없다···안전 빵점 3無 통학로

입력 2025.03.04. 16:47 차솔빈 기자
■우리 아이 등굣길이 불안하다- 안전치 못한 스쿨존 현주소
② 4개 학교 모인 우산중 인근 도로
도로요청·포트홀 등 도로 포장 불량
신호등·과속방지턱·과속 카메라 없고
불법주차, 시야 가려 사고 위험 심각
지난 23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우산중학교 후문. 유일한 과속방지턱은 요철이 없고 도장이 반쯤 지워져 무용지물이었다.

광주 북구의 4개 초·중·고교가 밀집된 통학로에 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이 없어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교한지 수십년이 지난 중학교 인근은 오랫동안 신호등과 과속방지턱 등 학생의 안전을 보호해줄 수단이 없고, 시인성 있는 표시가 부족해 교통사고의 우려가 크다.

지난 23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우산중학교 후문. 불법주차가 만연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시야 확보가 힘들었고, 속도제한 표지가 없어 속도를 높여 통과하는 차들이 많아 위험했다.

4일 방문한 광주 북구 오치동 우산중학교 후문. 이곳은 우산중학교를 비롯해 인근의 오정초등학교, 광주자연과학고, 문흥중학교 등 많은 학교가 밀집돼 있는 주 통학로다.

이곳 4차선 도로는 많은 차량들이 50~60㎞/h로 오가고 있었다. 여러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면서 속도제한을 해야 하지만 30㎞/h로 제한하는 안전표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3일 광주 북구 오치동 우산중학교 후문. 이곳 신호등은 모두 점멸신호등이라 무용지물이었다. 게다가 속도제한 표지판, 도로표지 등도 전무했다.

이 구간에 신호등과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는데다 과속 방지턱 역시 페인트만 칠한 가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과속하는 차량이 자주 보였고, 도로 양쪽에 차량들이 줄지어 불법주차돼 있어 학생들 스스로 좌우를 살피며 차량 통행을 확인하고 건너야 했다.

도로표시의 훼손도 심해 문제였다.

도로의 노란 실선, 과속방지턱 표시, 중앙선 표시 등이 모두 심하게 훼손돼 반쯤 지워진 상태였고, 감속 표시와 횡단보도도 훼손이 심해 시인성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차량들은 도로 표지나 횡단보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쌩쌩 지나다녔다.

도로 자체의 상태도 문제였다. 이곳 4차로 도로 곳곳은 균열이 생기고 아스팔트 콘크리트가 부서져 가루가 날리는 상황이었다. 이미 큰 훼손이 발생해 일명 포트홀이 생긴 곳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3일 광주 북구 오치동 우산중학교 후문. 한 학생이 계속해서 오가는 차 사이로 길을 건너려 하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런 도로 상태 때문에 도로를 지나는 차들이 포트홀과 균열을 밟고 덜컹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만일 차량이 과속하다 흔들려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는 등 일반적인 도심 도로보다 못한 상태였다.

주민 최영석(40)씨는 "여기 도로가 신호등도 없어서 과속을 많이 해 위험하다"며 "유난히 도로 상태도 안좋고, 부서진 곳이 많아 학생들이 지나다닐 때는 여러 군데에 위험이 많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30년 전부터 학교가 하나 둘씩 생겨났는데, 과속 단속 카메라나 과속방지턱은 물론 기본적인 신호등은커녕 도로 상태 유지도 잘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주차된 차량 때문에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차와 완전히 같은 차로를 이용하는 상황이었다.

장현봉(62)씨는 "지금까지 부분 포장만 해 곳곳에 요철이 많고 덜컹거림도 심하다"며 "특히 중앙선 인근에 포트홀이 생겼고, 통행량도 늘면서 빨리 고치지 않으면 안전 사고가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구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됐지만, 대부분 부분 보수만 진행해 왔고 전체 재포장이나 신호등·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해당 도로와 관련해 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회의 건의가 접수된 상태다"며 "시민권익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올해 상반기 내로 전면 재포장과 도로표시 재도장 등 전체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집중돼 있어 안전시설과 도장 역시 계획 중인 상태다"며 "최대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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