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라는 장르 만들고 싶어
공격력으로 위기 타파 포부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만의 색깔은 더 선명해집니다. 광주라는 이름의 축구, 그 가치를 증명하겠습니다.”
광주FC의 지휘봉을 잡은 이정규 감독이 팀의 색채를 본격적으로 입히기 시작했다. 2차 동계 훈련이 한창인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의 표정에는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확신과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1차 훈련에서 수비적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했던 이 감독은 2차 훈련부터 본격적인 공격 전술 이식에 나섰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 결국 팀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전술을 체득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한 전술 지시를 넘어,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해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만큼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서 특히 주목받는 선수는 유제호다. 이 감독은 유제호의 최근 활약을 두고 훈련의 성과 이전에 선수가 지닌 본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유제호는 훈련을 통해 갑자기 나타난 선수가 아니라 본래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1차 훈련을 통해 수비적인 토대를 잘 닦아놓은 만큼, 앞으로 보여줄 성장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팀의 철학을 공유해왔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 전 선수들에게 광주라는 팀의 정체성에 대해 물었을 때, 모든 선수가 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코치 시절과 비교해 선수들을 대하는 진심은 변함없지만, 팀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은 한층 깊어지고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광주 축구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더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감독이 꼽은 본인만의 특별한 무기는 ‘위기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공격성’이다. 그는 “경기 중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확실한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훈련 방식 중 가장 독특한 지점은 선수들에게 ‘고정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최선의 답을 찾아가길 원한다. 이를 위해 훈련 과정에서 실제 경기와 유사한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고 선수들의 유연한 사고를 유도한다. 큰 틀은 감독이 잡되, 그 안을 채우는 창의적인 해답은 선수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방식이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축구를 할 때 선수들은 비로소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광주만의 끈끈한 결집력을 유지하면서도 더 창의적이고 폭발적인 축구를 완성하려는 이 감독의 구상은 남해의 찬 바람 속에서도 뜨겁게 담금질 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광주가 선수층이 얇은 등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훈련을 통해 ‘상반기 5패 이하’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위기를 극복하는 광주, 그 위기 속에서 더 무섭게 터져 나오는 폭발력 있는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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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강원FC에 0-3 완패···2연패 수렁
이정규 감독.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강원FC를 상대로 뼈아픈 완패를 당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광주는 4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광주는 박정인과 하승운을 투톱으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원은 강희수·문민서·유제호·신창무, 수비는 이민기·안영규·김용혁·김진호가 맡았다. 이날 골키퍼는 김경민이 나섰다.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강원의 공세로 전개됐다. 광주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 이후 유제호가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틈새를 노린 상대 강투지의 슈팅이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전반 12분, 광주 골박스 인근에서 공배현이 걷어낸 공을 상대 모재현이 밀어넣으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광주는 이민기와 강희수가 파울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대의 흐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고, 강원의 매서운 공격 전개를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전반전을 0-2로 마쳤다.후반 시작과 동시에 광주는 박정인 대신 프리드욘슨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오히려 추가 실점이 나오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후반 8분 강원 이유현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광주는 이후 공배현과 박성현도 교체 투입하며 수비력 강화와 만회골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수비수 안영규를 비롯해 공배현, 박성현이 잇따라 경고를 받았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 신창무의 코너킥 등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강원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의 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후반전을 마무리했다.직전 서울전에 이어 강원과의 맞대결도 패배하면서 광주는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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