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부터 갈아엎는 대장정 예고

광주FC가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대격변의 시기를 지나 2026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코리아컵 준우승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뒤로하고, 광주는 감독과 코치진의 대거 교체,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이동이라는 거센 풍랑 속에 놓였다.
이번 비시즌 기간 광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과 '이정효 사단'의 핵심 역할을 했던 스태프들이 대거 짐을 쌌다. 그 빈자리를 대신해 김기현 분석코치, 김광석 코치, 김병근 골키퍼 코치, 박근영 피지컬 코치, 이상용 코치 등의 코칭스태프와 김광태, 박순호, 이인성 의무트레이너, 서정민 전력분석관 등 지원스태프가 이정규 감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선수단 구성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먼저 팀을 떠난 선수들의 면면이 뼈아프다. 팀의 주장이었던 이강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계약이 종료됐고 에이스 헤이스는 이정효 감독을 따라 수원 삼성행을 택했다. 수비의 핵심 조성권은 대전으로, 공격 자원인 박인혁은 대구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심상민이 임대 종료로 울산에 복귀했고, 골키퍼 김태준을 포함해 오후성, 김한길 등도 계약 종료 및 이적 등의 사유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광주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김윤호, 공배현, 김용혁, 정규민 등이 지난 12월 1군으로 콜업됐고, 오하종, 박원재, 이윤성 등 신규 전력을 대거 수혈하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6월 이후부터 투입이 가능한 만큼, 즉시전력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받으며 실전 감각을 길러나갈 예정이다.
기존 전력 중에서는 주세종, 김경민, 안영규 등 베테랑들이 팀에 남아 구심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외에도 최경록, 노희동, 안혁주, 신창무, 문민서, 하승운 등 잔류를 확정 지은 선수들이 새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곽성훈의 임대 연장 소식 또한 수비 라인의 안정감을 더해줄 천만다행인 소식이다.
지휘봉을 잡은 이정규 감독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기존 광주의 전술적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바뀐 스태프와 선수단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FIFA 징계 등으로 인한 행정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보유한 자원들을 얼마나 빠르게 원팀으로 묶어내느냐가 2026시즌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렇듯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 광주는 5일 오전 10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태국 후아힌으로 향한다.
광주는 후아힌에서 오는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 국내로 이동해 2월1일부터 15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따뜻한 열대 기후 지역인 후아힌에서 선수단의 기초체력 향상과 전술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2차 훈련지인 남해에서는 개막전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기르고 세부 전술과 포지션별 움직임 등을 익힌다는 방침이다.
광주FC는 현재의 혼란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체질 개선의 기회로 보고 있다. 대격변을 겪은 선수단은 현재 조직력을 다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늘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던 광주가 이정규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리그를 뒤흔들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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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가득 찬 남해 스포츠파크···광주FC 담금질은 현재진행형
5일 러닝을 필두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광주 선수단.
“신인, 고참 가리지 않고 모두 아울러 광주만의 색깔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프로축구 광주FC 선수단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앞으로의 시즌 준비를 위한 담금질을 겪고 있다.5일 오후 남해 스포츠파크 천연잔디구장. 살을 에던 강추위가 잠시 가시면서 14도의 온화한 날씨를 보였고, 전날과 달리 따뜻한 햇빛을 맞이하며 구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다행이라는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하지만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패스 앤 무브, 장애물 넘기 등 워밍업 훈련이 진행됐고, 잠깐의 쉴 틈도 없이 패스 및 공 뺏기 훈련이 시작됐다. 3번의 공 뺏기 코스를 거친 선수들은 좁은 연습용 골대에 슛을 쏘는 식으로 트레이닝이 반복됐다.김경민을 비롯한 3명의 골키퍼들도 쉴 틈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세컨볼 상황에서 대응 방식을 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향에서 날아오는 공을 연이어 막아내는 방식으로 트레이닝이 진행됐다.패스를 마치자 곧바로 팀을 나눠 스쿼드 훈련을 진행했다. 침투와 패스 차단 등 개인 역량을 시험해 내는가 하면, 이정규 감독의 문제 지시에 맞춰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식의 훈련이 계속 이어졌다.5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훈련 중인 광주FC 선수단.5일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워밍업 중인 광주FC 선수단.U-18 금호고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콜업된 정규민과 공배현 등 신인 선수들 역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조금만 주춤하더라도 순식간에 에워싸이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기존 금호고 시절에서 벗어나 프로의 수준으로 템포를 끌어올리고 강한 경합을 이어가는 등 전반적인 육각형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맞춤형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이번 1군으로 올라오게 된 미드필더 정규민은 “베테랑 선배들과 짝으로 서게 되면서 거대한 장애물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경기 후 영상을 함께 피드백해주시는 등 한발 한발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팀을 나눠 진행되는 자체 경기에서도 잘못된 방향으로 공을 몰고 가거나, 돌파에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따끔한 피드백이 따라왔다. 코칭스태프들이 각 선수를 마크하면서 개선점을 제공하고, 다음 상황에서는 공수 포지션을 바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등 전술 전략 훈련이 이어졌다.또, 끊임없는 패스를 통한 기회 창출, 측면 침투, 개인 돌파 등 다양한 전술 시험이 이뤄지면서 선수들의 적합 포지션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됐다.이정규 감독은 “기존 1차 훈련에서 디펜스와 하이 프레싱 등 수비 전술을 중심적으로 훈련했다면, 이번 2차 훈련에서는 공격의 시작과 선수들의 빌드업을 중요 포인트로 삼고 있다”며 “광주라는 팀을 위해 훈련하는 한편, 선수 개인들의 성장을 통해 더 높은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광주는 오는 15일까지 남해에서 실전 대비와 연습 경기 등을 진행한다. 이후 3월 1일 제주SK FC와의 원정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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