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달리는 광주FC, 집토끼부터 붙잡는다

입력 2025.12.17. 18:23 차솔빈 기자
프리드욘슨·안영규·하승운 재계약 완료
2026년 전까지 선수 등록 마무리해야
사령탑 거취·로스터 마무리 숙제로
이정효 감독.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외부 선수 영입이 막힌 겨울 이적시장 속에서 '집토끼 잡기'에 속도를 내며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과 잇달아 재계약을 체결하며, 연말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광주는 최근 '리빙 레전드' 안영규를 필두로 하승운,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프리드욘슨과 연이어 재계약을 체결하며 핵심 자원 묶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연장 계약을 체결한 안영규. 광주FC 제공

16일 연장 계약을 체결한 하승운. 광주FC 제공
지난 6일 전북과의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 중인 프리드욘슨. 광주FC 제공

안영규는 팀의 상징성과 수비진 리더십을 동시에 책임지는 존재이고, 하승운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용도로 전술 운용의 폭을 넓혀주는 자원이다. 프리드욘슨 역시 대체 자원을 찾기 쉽지 않은 장신 스트라이커로, 반 시즌 적응기를 거쳐 다음 시즌 활용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준프로 계약이던 김윤호를 비롯해 금호고 출신 정규민, 김용혁, 공배현 등을 1군으로 콜업했고, 대학 축구부 선수들까지 폭넓게 관찰하며 선수층 유지를 위한 대비에도 나서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 한복판에서 광주는 '재계약과 내부 승격'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광주가 이처럼 서둘러 움직이는 이유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다.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불거진 FIFA 징계로 인해 광주는 2026년이 되면 신규 선수 영입과 등록이 불가능하게 된다. 올해가 지나면 내년 상반기까지 외부영입카드라는 선택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등록선수명단을 최대한 안정시켜 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게 되면 다음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주장 이강현과 변준수는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고, 임대 선수 진시우는 계약 종료와 함께 원 소속팀 전북으로 복귀해야 한다. 다만 심상민은 임대 연장 가능성이 남아 있어 구단의 판단에 따라 전력 손실을 일부 상쇄할 여지는 있다.

지난 6일 코리아컵 결승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광주FC. 광주FC 제공

여기에 사령탑 변수도 불안을 키운다. 이정효 감독은 코리아컵 결승을 앞둔 시점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현대, FC서울, 수원삼성 등 K리그 주요 구단은 물론 J리그 비셀 고베까지 이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런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관전 중인 이 감독은 성탄절 이후에야 거취와 관련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은 시민구단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최고의 예우와 시스템 변화를 약속하며 감독과 핵심 자원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광주구단 관계자는 "시민 구단의 특성상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풀어야할 숙제는 많은데 시간은 촉박한 광주다. 집토끼를 지켜내고 사령탑까지 확정할 수 있을지,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광주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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