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희망가] “저의 내면을 더 성숙하게 키우고 싶어요”

입력 2026.02.13. 09:43 김종찬 기자
■말띠들의 병오년 희망가
김진숙 대한민국 1호 미용 명장
김진숙 대한민국 1호 미용기능장

“이제, 젊을 때처럼 일을 늘리기보다 해온 것들을 차분하게 정리하며 내면을 더 성숙시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미용 명장 1호로서 50년 넘게 ‘미용’ 한 길을 걸어온 김진숙(72) 명장의 올해 다짐이다.

1954년생인 김 명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 대신 미용을 선택했다. 당시 여성들에게 양재와 편물, 미용이 가장 인기가 있었는데 김 명장은 하얀 가운을 입고 일하는 미용사들의 모습에 반해 1972년부터 금남로의 한 미용실에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1977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첫 미용실을 오픈한 이래 50년 넘게 광주 동구에서 현직을 지키며 미용업계의 발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김 명장은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가진 기술로 물질적인 도움 대신 정성을 나누자는 마음으로 미용실 개업과 동시에 봉사를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성당에서 만난 원장님들과 ‘가톨릭 봉사대’를 결성, 지역 양로원 등에 한 달에 한 번씩 커트 봉사를 다녔지만 가톨릭 의사회와 협업의 기회가 생겨 진도 등 낙도와 소록도, 꽃동네 등 종교나 복지단체를 대상으로 봉사를 떠나기도 했다. 지금도 동구라미 봉사단을 구성, 지역 봉사를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숙 명장이 머리카락과 양모를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 명장은 커트 후 버려진 머리카락과 양모 등을 이용한 헤어 아트 작품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

김 명장은 “고객의 머리를 자른 후 버려진 머리카락들이 아까워 탈색·염색 후 ‘책갈피’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선물해준 것이 시초였다”면서 “이후 머리카락과 양모를 혼합해 매화나 목단, 진달래 등 꽃과 추상화 등을 제작했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다보니 프랑스 국제 미술교류협회 전시 등 해외에서도 큰 각광을 받았으며, 작품 하나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미용계에 발을 들인 사람도, 미용실을 찾는 고객도 커트와 펌 등 기술적인 것에만 몰두하기 마련”이라며 “미용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예술이다. 버려지는 폐기물인 머리카락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작 활동을 통해 미용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진숙 명장이 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명장의 이러한 삶은 대한민국 미용 명장 1호에 선정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꾸준함이다.

김 명장은 “지금까지처럼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정성껏, 예술적인 감각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고, 제자들에게 미용에 대한 철학적 가르침과 행복함을 전달하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작품 전시와 출판 기념화를 동시에 개최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목표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