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 학생시절 신사 참배 거부운동을 비롯한 독립투쟁과 투옥 등 한국현대사를 온 몸으로 겪은 고 김용근 선생의 삶과 시대를 그린 '시대의 교사 김용근 평전 출간 기념회'가 열린다.
김용근 선생기념사업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광주시 서구 내방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시대의 교사 김용근 평전 개최할 예정이다.
고 김용근 선생은 강진, 목포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평양으로 유학한 김용근 선생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거부운동(평양 숭실학교)에서 시작해 광복 직전 총독암살단 활동(연희전문학교)에 이르기까지 독립투쟁 과정에서 4년반 투옥됐고 한국전쟁에 종군했다. 분단후에는 전주고, 광주고, 광주일고, 전남고에서 교사로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그는 '호남 농구의 개척자'로서 여러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을 발굴, 지도했다. 특히 1980년 5·18 기간 중 고교 제자인 윤한봉, 은우근, 정용화, 김남표 등을 숨겨줘 범인은닉죄로 투옥당했다.
이에 1995년 광주서중, 일고, 전남고, 전주고, 서울 경복고 등 제자들이 김용근 선생기념사업회를 결성하고 '김용근교육상'을 제정, 지난해까지 31년째 시상했다.

이번에는 제자들이 선생의 삶과 시대를 그린 시대의 교사 김용근 평전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평전을 쓴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는 고 김용근 선생의 전남고 제자로 김용근 선생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고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자문위원, 광주대 인권과삶의질연구센터장,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 합수 윤한봉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조국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촛불행동 공동대표,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용근 선생 평전 표지는 전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을 역임한 황지우 시인이 김용근 선생 근영을 그렸다. 광주일고 제자인 황지우 시인은 "고교 재학 시절 김용근 선생의 강의는 마치 번갯불처럼 우리를 감전시켰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전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김이수 김용근 선생기념사업회장은 선생의 가르침은 늘 제도교육과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그래서 "그는 시대의 교사이고, 선생의 정신을 동시대인들과 공유하는 평전을 출간하게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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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 레 후후이씨 "바인쯩 그리움, 떡국으로 달래요"
베트남 유학생 레 후후이씨
설 명절을 앞두고 캠퍼스 곳곳이 고향으로 떠날 채비에 들뜬 활기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이미 가족의 품을 향해 달리는 이 시간 동신대학교 한 연구실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책상을 지키며 차분히 새해를 맞는 청년이 있다. 호텔외식관광경영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 레 후후이(26)씨다. 민족 대이동의 분주함 속에서도 그는 연구와 학업이라는 자신만의 보폭으로 타국에서의 또 한 번의 설을 준비하고 있다.레씨의 한국 생활은 어느덧 6년째다. 한국 영화와 K-팝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2019년 한국어 연수를 위해 처음 광주를 찾았고, 2021년 동신대에 입학해 학부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호텔·관광 분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행정보조 업무를 병행하는 생활은 쉽지 않지만, 그는 매일 한국어 공부와 연구를 이어가며 낯선 환경에 조금씩 뿌리를 내려 왔다.명절이 다가오면 레씨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고향의 설 풍경이다. 베트남에서 설은 ‘뗏 응우옌단’으로 불린다.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뗏 응우옌단에는 가족들이 밤새 모여 전통 음식 ‘바인쯩’을 만든다. 찹쌀과 돼지고기, 녹두를 바나나 잎에 싸 오랜 시간 쪄내는 이 음식은 단순한 명절 요리를 넘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상징이다. 한국에서 맞는 설날마다 그가 가장 그리워하는 장면이기도 하다.명절의 정서는 국경을 달라도 닮아 있었다. 한국에서 덕담을 나누고 세뱃돈을 건네는 풍경은 베트남의 ‘리시’ 문화와 비슷했다.그는 “베트남처럼 한국에서도 세뱃돈을 준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두 나라가 서로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한국에서의 설 또한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올해 신정에는 교수들과 함께 떡국을 나눴다.그는 “떡국의 국물이 따뜻해서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베트남 음식과는 다른 담백함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레씨는 올해 고향을 갈지 말지 고민 중이다. 3년 전 잠시 다녀온 이후 그는 베트남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은 간절하다.레씨는 “명절 항공료가 100만원을 넘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고향에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등록금을 더 쉽게 마련하려면 명절 연휴에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가족과 떨어진 명절은 조용하고 때로는 외롭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에서의 시간이 자신의 삶을 넓혀 주고 있다고 믿는다. 타국에서의 배움과 경험이 결국 더 큰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호텔·관광 분야에서 일하며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싶다는 꿈도 그 길 위에 놓여 있다.레씨는 “한국 사람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올해도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 이것이 내 소망이다”고 전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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