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호남 의병정신의 상징인 형제 의병장 김태원·김율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적비 제막식이 나주시에서 열렸다.
17일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 상하마을에서 열린 '나주 형제의병장 김태원·김율 공적비 제막식'에는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처장, 윤병태 나주시장, 시의원, 직계손주인 김갑제 씨를 비롯한 김씨 문중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제막식은 형제 의병장의 구국제민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죽봉 김태원(1870~1908) 의병장과 청봉 김율(1881~1908) 의병장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호남 의병의 대표 인물로,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 상하마을 출신이다.
제막식이 열린 11월 17일은 '을사늑약' 체결일이자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로,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나주시는 이번 공적비 제막을 통해 시민들이 선조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의향(義鄕) 나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형제 의병장의 애국 정신을 역사에 길이 빛내고 후세에 교훈으로 삼기 위해 공적비를 세운다"면서 "이 곳이 청소년들과 시민이 독립유공자들의 큰 뜻을 기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공적비는 단순한 업적 기록을 넘어 나주 정신의 뿌리 이자 미래 천년 나주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의병 선열들의 뜻을 이어 받아 정의로운 도시 나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직계손주인 김갑제 씨는 "일제강점기가 슬프고 비참한 역사지만, 우리 조상들이 왜 피를 흘렸고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알고 그 독립정신을 우리민족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오늘 제막식이 후손들이 새로운 교훈을 얻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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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남파고택 종갓집 활용 특별한 체험행사
“나주 다시 복암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보물)이 예쁜 목걸이 공예로 재탄생하다니, 정말 실용적이고 멋진 체험 같아요. ”전남 나주 남파고택에서 열린 ‘금동신발 목걸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2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과 탄성이 터져나왔다. 빨간색, 검정색, 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천연 원석과 핵진주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잇따라 완성되자 기쁨의 환호가 곳곳에서 이어졌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전남지역을 방문할 때면 ‘의로운 기상’을 받기 위해 으레 찾아 묵었던 나주 남파고택에서 지난 8일과 9일 전통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남파고택은 호남 지방의 대표적인 상류 계층의 가옥이며, 전남 단일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큰 한옥으로 200년동안 집안 대대로 보관해온 각종 민구류, 공예품 등이 시대별로 잘 갖추어져 있어서 호남지방의 생활문화 연구와 민속학적 연구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또한 이곳 남파고택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 중학생이 조선인 여학생(박기옥·이광춘·이금자 등)을 희롱한 ‘댕기머리’사건의 주인공인 박기옥과 이를 목격한 박기옥의 사촌동생 박준채가 일본 중학생에 강하게 항의하고 끝내 주먹을 날려 한·일간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그해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두 학생 박기옥과 박준채가 공부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남파고택 그날의 초대’ 9일 첫 행사 ‘남파고택 이야기’는 박경중 종손과 강정숙 종부가 체험자들과 함께 고택 곳곳을 돌며 고택의 역사적 의미와 200년 생활상 이야기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금동신발 목걸이 만들기, 전통한복체험 등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간중간에는 샌트위치와 배로 만든 아이스크림, 얼음 커피, 과일 등도 제공돼 고택에서의 여유도 만끽했다.남파고택 종손 박경중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나주읍성 안의 이곳 고택을 매우 사랑했었지만,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이곳을 찾아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고택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일본의 식민지 과거사를 사죄한 대목에서는 큰 보람을 느꼈다”며 “공예품은 물론이고 나주반상, 식기류, 도자기, 수백여점의 각종 생활용품, 수백년된 아궁이까지 근현대와 우리 민속사의 살아있는 공간으로 널리 활용돠면 좋겠다”고 말했다.행사를 기획한 문화토리 박지현 대표는 “국가유산청의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행사를 마련했으며, 참가자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를 잇는 힐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고택을 담은 아트와 공연 등 작지만 소중하고 알찬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남파고택 그날의 초대’ 행사는 지난 4월 24일과 25일에 전통 내림음식, 천연염색, 한복체험 행사와 이날 ‘고택에 스민 빛의 조각’행사를 끝으로 상반기를 마감하고, 하반기에는 전통차문화예법을 배워보는 ‘손끝으로 배우는 예절’(10월2일~4일), 고택 내림음식을 재현하는 ‘대표 종가 부엌에서의 따뜻한 초대’(10월16일~17일) 등 잇따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주=김진석기자 suk158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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