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감성×기술 트렌드’주제
슬기로운 고령화 사회 조성
편리불안 공존 AI 활용 주의
새로운 화폐 시대 인지 필요

"초고령 사회, AI의 발전, 코인을 중심으로 한 화폐의 변화는 이유 없이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여태껏 우리가 접하지 못한 문제들을 겪기 전에 미리 알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수진 박사는 지난 29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제14기 무등 CEO아카데미 제 15강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각종 해외 브랜드의 광고 기획자로 활동한 김수진 박사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활발히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KT에서 인공지능 모델 리스크와 안정성을 평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김 박사는 '2025 하반기 감성×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초고령 사회와 AI 발전, 디지털 화폐 전쟁에 대한 기대요인과 우려점을 함께 설명했다.
먼저 김 박사는 "70대 아들이 90대 어머니를 간병하다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고령화가 먼저 시작한 일본보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더욱 가파르게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김 박사는 일본에서 시행 중인 각종 정책과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진 치매 식당, 치매 단어를 '인지증'으로 교체, 치매정책 5개년 계획인 '오렌지 플랜' 등이 여기 해당된다.
특히 치매환자용 선불카드를 서비스 중인 '카에루' 앱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금융사들도 무조건 돈 되는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 아니다. 다가올 미래를 위해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만연한 노인 혐오를 극복하고 젊은 사람과 노인이 함께 공생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슬기로운 고령화 사회를 맞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박사는 "AI의 발전이 딥페이크 같은 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나, 잘 이용하면 우리 일상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이 더욱 크다"며 요리 레시피 앱 'Frish', 반려동물의 감정을 분석하는 '베로AI', 법률AI 서비스 '슈퍼로이어' 등 여러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특히 제품 관련 이미지가 판매에 결정적인 전자상거래에서 AI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는 광고제작 솔루션인 'GenAds'를 통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처럼 AI를 자신의 사업에 활용할 수 있지만 고영향 AI의 경우 사람의 생명, 신체,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오는 2026년 1월 시행되는 '인공지능 기본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김박사는 '디지털 화폐 전쟁'에 대해 부분에서 거대한 돌을 화폐로 쓰던 과거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사례를 들며 "물물교환이 화폐의 기원이라던 이론은 사라지고, 이제 화폐의 본질은 '신용'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미 일상 속에서 카카오 머니, 네이버 머니, 스타벅스에서 쓰는 포인트와 각종 쿠폰 등이 화폐 구실을 하고 있다. 이제 화폐는 형체가 있을 필요가 없어졌고 신용만 있으면 무엇이든 화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근 등장한 블록체인과 코인은 기술을 통해 그 신용을 인위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금융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이용 중인 CBDC와 우리나라에서도 시중 은행들이 도입을 추진한 스테이블 코인의 발전과정을 설명했다.
김박사는 "기존의 통화 상식이 사라지고 화폐가 경합하는 시대가 왔듯, 우리 사회 많은 분야에서 극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아카데미 원우 여러분들이 각종 기술의 홍수 속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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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받고 갑니다"···공지영 작가 만난 광주 시민들
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공지영 작가가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분해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이 11일 광주 광산구청 1층 장애인 일자리지원 카페 '카페홀더'를 찾았다. 이곳은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청각·지체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일터다.공 작가는 이날 명예점장으로 시민들을 맞았고 하동 귀촌 이후 문화 활동을 함께 이어온 하동책방도 동행해 자리를 따뜻하게 채웠다. 장애인 고용 현장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사인회에서 준비된 신작 에세이 50권은 한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카페홀더 앞은 행사 시작 전부터 신간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서가를 살피며 "작가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라며 설렘을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고, 공 작가가 앞치마와 명예점장 배지를 달고 등장하자 반가움을 담은 인사와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사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 작가를 만나려는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작가님 글로 제 삶이 달라졌다", "광주에 와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은 선물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고, 서로 휴대전화를 맞바꿔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공지역 작가가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공 작가의 신간을 구매했다.독일에서 생활하다 고향 나주를 찾았다는 김무진(77)씨는 "광주에서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왔다"며 "'도가니'를 읽고 사회문제가 더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약자 곁에 있으려는 작가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이 카페가 피해자 자립을 위해 시작된 공간이라고 들었다. 그런 곳에서 작가를 직접 만나는 일이 더 깊게 와 닿는다"고 했다.고등학생 시절 공 작가의 '의자놀이'를 읽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서은아(30)씨는 "학창 시절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를 다룬 글을 읽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생겼다"며 "카페홀더 설립에 작가가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는데, 책 속 메시지가 공간으로 이어진 느낌이었다. 마지막 50번째 책을 구매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장에는 장애인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자리했다. 조용히 줄을 서 있다 작가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는 등 서로 다른 배경의 시민들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나선 공지영 작가가 카페홀더 지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문경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은 "여성폭력·가정폭력·장애인 인권 문제는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주제인데, 공 작가가 오래 꾸준히 이야기해줘서 많은 장애여성들이 큰 용기를 얻었다"며 "협회 회원 150명이 미술로 자립을 꿈꾸고 있다. 카페홀더처럼 장애인이 능력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장 한쪽에서는 드립백·원두·머그컵·쿠키·'도가니' 음반CD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운영됐다. 시민들은 대기 시간을 활용해 기념품을 골랐고, "수익이 장애인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쓰인다"는 설명에 가방에 하나씩 더 담는 이들도 있었다. 제품을 고르는 손길마다 행사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배어 있었다.이날 행사에는 약 100여 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책을 받지 못한 50여 명은 추가 주문을 신청했다. 추가분은 공 작가의 사인이 모두 완료된 뒤 개별 배송될 예정이다.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공지역 작가가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공 작가의 신간을 구매했다.카페홀더의 역사는 이날 현장의 의미를 더했다. 2011년 도시철도공사 1층에 1호점이 문을 열며 인화학교 피해자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13년 광산구청점(2호점)이 뒤를 이었다. '홀로 삶을 세우되 더불어 산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바리스타 교육·직무체험·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인 고용 모델을 확장해 왔다.김용목 카페홀더 대표는 "작가님과는 20년을 이어온 인연이다"며 "광산구청점이 문을 열 때 작가님과 출판사 창비가 약 1억원씩 후원해준 덕에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늘처럼 시민들이 공간의 의미를 함께 느껴주는 자리가 직원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공지영 작가는 "광주만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한다. '도가니'를 취재하러 왔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2년에 한 번씩은 꼭 광주를 찾고 있다. 광주는 언제 와도 따뜻하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오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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