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의 결혼문화에 단순 식권 대신 답례품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일반적인 결혼식장 식사대접 대신 하객이 원하는 답례품을 모바일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결혼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결혼식 문화에서 답례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맞지 않아 금방 결혼식장을 떠나야 하는 이들이나 식사를 꺼리는 이들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식사 대신 준비한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랑신부 측에서는 수많은 수요에 맞춰 여러 종류의 답례품을 준비하기 어렵고, 하객 측도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답례품은 계륵 취급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속에서 하객들은 원하는 답례품을 제공하고, 신랑신부 측은 각 수요에 맞는 식대 비용을 절약하고 예식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들이 대두되고 있다.

광주의 웨딩 전문 컨설팅 업체 신부넷에서 오픈한 '마이게스트'가 대표적 예시다.
'마이게스트'는 결혼식장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대신, 하객이 모바일로 접속해 원하는 답례품을 직접 고르고 택배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신랑·신부는 플랫폼을 통해 답례품 리스트를 구성하고, 하객은 모바일로 접속해 원하는 선물을 선택하면 택배로 전달된다. 이 방식은 결혼식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하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 축의금을 전하면 모바일을 통해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하객과 예비부부 모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신랑·신부는 불필요한 식대 지출을 줄이고 합리적으로 예식 비용을 관리할 수 있으며, 하객은 행사장 밖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조모(29)씨는 "미리 예산을 정해 답례품 목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며 "최근 커뮤니티 등에서도 결혼식 식사의 필요성 논란이 대두되고 답례품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서비스가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신부넷 관계자는 "최근 간소화·개인화된 웨딩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모바일 답례품 플랫폼이 합리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결혼식이 음식 중심이 아닌 감사의 마음 중심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며, 하객과 예비부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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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받고 갑니다"···공지영 작가 만난 광주 시민들
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공지영 작가가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분해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이 11일 광주 광산구청 1층 장애인 일자리지원 카페 '카페홀더'를 찾았다. 이곳은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청각·지체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일터다.공 작가는 이날 명예점장으로 시민들을 맞았고 하동 귀촌 이후 문화 활동을 함께 이어온 하동책방도 동행해 자리를 따뜻하게 채웠다. 장애인 고용 현장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사인회에서 준비된 신작 에세이 50권은 한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카페홀더 앞은 행사 시작 전부터 신간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서가를 살피며 "작가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라며 설렘을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고, 공 작가가 앞치마와 명예점장 배지를 달고 등장하자 반가움을 담은 인사와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사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 작가를 만나려는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작가님 글로 제 삶이 달라졌다", "광주에 와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은 선물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고, 서로 휴대전화를 맞바꿔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공지역 작가가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공 작가의 신간을 구매했다.독일에서 생활하다 고향 나주를 찾았다는 김무진(77)씨는 "광주에서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왔다"며 "'도가니'를 읽고 사회문제가 더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약자 곁에 있으려는 작가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이 카페가 피해자 자립을 위해 시작된 공간이라고 들었다. 그런 곳에서 작가를 직접 만나는 일이 더 깊게 와 닿는다"고 했다.고등학생 시절 공 작가의 '의자놀이'를 읽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서은아(30)씨는 "학창 시절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를 다룬 글을 읽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생겼다"며 "카페홀더 설립에 작가가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는데, 책 속 메시지가 공간으로 이어진 느낌이었다. 마지막 50번째 책을 구매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장에는 장애인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자리했다. 조용히 줄을 서 있다 작가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는 등 서로 다른 배경의 시민들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나선 공지영 작가가 카페홀더 지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문경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은 "여성폭력·가정폭력·장애인 인권 문제는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주제인데, 공 작가가 오래 꾸준히 이야기해줘서 많은 장애여성들이 큰 용기를 얻었다"며 "협회 회원 150명이 미술로 자립을 꿈꾸고 있다. 카페홀더처럼 장애인이 능력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장 한쪽에서는 드립백·원두·머그컵·쿠키·'도가니' 음반CD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운영됐다. 시민들은 대기 시간을 활용해 기념품을 골랐고, "수익이 장애인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쓰인다"는 설명에 가방에 하나씩 더 담는 이들도 있었다. 제품을 고르는 손길마다 행사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배어 있었다.이날 행사에는 약 100여 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책을 받지 못한 50여 명은 추가 주문을 신청했다. 추가분은 공 작가의 사인이 모두 완료된 뒤 개별 배송될 예정이다.11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1층 모두의쉼터에서 공지역 작가가 카페홀더 명예점장으로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공 작가의 신간을 구매했다.카페홀더의 역사는 이날 현장의 의미를 더했다. 2011년 도시철도공사 1층에 1호점이 문을 열며 인화학교 피해자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13년 광산구청점(2호점)이 뒤를 이었다. '홀로 삶을 세우되 더불어 산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바리스타 교육·직무체험·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인 고용 모델을 확장해 왔다.김용목 카페홀더 대표는 "작가님과는 20년을 이어온 인연이다"며 "광산구청점이 문을 열 때 작가님과 출판사 창비가 약 1억원씩 후원해준 덕에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오늘처럼 시민들이 공간의 의미를 함께 느껴주는 자리가 직원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공지영 작가는 "광주만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한다. '도가니'를 취재하러 왔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2년에 한 번씩은 꼭 광주를 찾고 있다. 광주는 언제 와도 따뜻하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오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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