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서 캐릭터 ‘무스’ 활용
10월부터 지역 업체와 협업도

광주의 한 사회적기업에서 기획한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지 3일 만에 1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도 해당 업체는 팝업스토어를 조기 종료하고 10월부터는 지역의 청년기업과 협업을 통한 또다른 팝업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디자인숨은 지난 12일 광주 동구 충장로3가에서 'Moos Home Party(무스 홈파티)' 팝업스토어 운영에 들어갔다.
디자인숨이 주최·기획·운영을 맡은 '무스 홈파티'는 구름 캐릭터 '무스(Moos)'가 10주년을 맞은 불닭 '호치' 캐릭터를 초대한 컨셉으로 출발했다. 충장로의 빈 점포를 체류형 체험 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1층 리테일존에서는 무스×호치 협업 굿즈·한정 패키지와 광주 역사·문화 자원을 소재로 한 놀이게임 '무블'을 선보였다. 2층 스토리존에는 불닭 호치의 제품 스토리월과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 동선을 확장했다.
뭉게구름을 모티브로 한 '무스'는 광주의 로컬 캐릭터로 지난해 2024 굿디자인(GD)에 선정됐다.
무스와 호치의 인기를 반영하듯 팝업스토어에는 개장 이후 3일만에 약 1만명 정도의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디자인숨은 당초 10월 19일까지 '무스 홈파티'를 운영하려 했으나 9월말 조기 종료하고 10월부터 또 다른 팝업 스토어 '무스의 이웃가게'를 열 예정이다.

무스의 이웃가게는 동구의 청년기업 및 지역 사회적 경제 주체들과 함께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판로지원과 수익 환원을 도모하려 한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공실 상가를 콘텐츠로 채우는 도심형 팝업은 소상공인에게는 실험의 장, 시민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된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충장로3가의 체류 시간과 소비 동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연 디자인숨 대표는 "무스의 부드러운 온기와 호치의 불타는 에너지를 '집'이라는 일상 무대에 올려, 공실을 콘텐츠로 바꾸는 체류형 경험을 제안했다"며 "10월부터는 지역 사회적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권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키우고, 방문객 반응과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컬 IP 운영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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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폭력'으로 본 한국 사회··· 대한철학회 운제 철학상에 박구용 전남대 교수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구용 교수가 저서 '자유의 폭력'으로 대한철학회(이사장 백승균) 제16회 운제철학상을 수상했다.
서구 근대 자유주의 논리를 한국 사회의 현실 속에서 다시 해석하고, 자유가 타인과 공동체를 억압할 수 있다는 역설을 철학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철학회(이사장 백승균)가 제16회 운제철학상 수상작으로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구용 교수의 '자유의 폭력'을 선정했다. 한국 철학이 다시 공공성·사회 실천의 영역으로 질문을 확장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수상은 철학이 현실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심사위원회는 "자유를 긍정하는 사람들이 결코 말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드러내고, 철학적 언어로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되살리는 작업"으로 평가했다.'자유와 폭력'은 '세계사적 맥락에서 자유 개념의 변화를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한국 사회의 조건 속에서 새로운 철학적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의사소통적 자유', '상호존재적 소통'과 같은 개념은 자유가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는 사회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박 교수는 '자유의 폭력'에서 자유가 최고선처럼 추앙되어온 역사적 과정을 되짚고, 그 자유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향해 폭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해부한다.그는 자유를 단순한 자기 결정권이 아니라 타자의 고통과 공동체적 책임과 결합될 때 완성되는 사회적 개념으로 본다. 경쟁과 효율을 절대화한 체제에서 "너의 자유가 나의 위험이 되는 현실, 혐오와 배제가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이름으로 은폐되는 구조를 비판하면서, 자유가 폭력으로 전환되지 않기 위한 윤리적 장치를 모색한다. 이 책은 혐오, 젠더 갈등, 정치적 양극화, 복지와 교육 등 한국 사회의 구체적 장면을 철학의 언어로 분석하며, 공동체적 삶을 위한 제도적 상상력을 함께 제안한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운제철학상은 한국 철학의 토대를 세운 대한민국 철학계의 거장 운제 백승균 교수의 학문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된 상으로, 최근 5년 이내 탁월한 저술을 남긴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은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가을 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박 교수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사회철학과 인권철학을 수학했으며, '우리안의 타자', '부정의 역사철학' 등의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 공공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철학적으로 사유해왔다.그는 "자유의 폭력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유를 '최대한'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한국철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자유·폭력·공동체·민주주의와 같은 철학적 주제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연결하는 연구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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