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금호동서 활동
문화유산 발굴·소개해 알려
사당 '병천사' 관심 늘어야
"자연과 호흡하는 마을 되길"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가 '마을'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잊고 지낼 때가 많아요. 그런데 마을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이 마을을 이해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2017년부터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마을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미씨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가장 절실한 공동체의 단위로 '마을'을 꼽는다.
그가 마을해설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었다.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던 중, 마을도서관 다락에서 해설사 양성과정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발견한 이 씨는 자연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마을해설사는 마을의 문화유산과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곁들여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의 해설을 지향한다. 이씨는 "설화와 관련된 그림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그려주기도 했다"며 "학생이 그려줬던 그림을 해설 자료로 활용해 딱딱한 이야기가 아닌 동화 같은 이야기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병천사, 운천사, 향림사 등 곳곳에 문화유산이 풍부한 금호동은 '보물창고'와도 같은 마을이다. 그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우리 마을을 알아보는 시간이 있다"며 "과거에는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서만 수업을 했다면 지금은 마을을 함께 걸으며 직접 문화유산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금호동의 문화유산은 '병천사'다. 고려 말 충신 정몽주를 비롯해 지용기·정충신·지계최·지여해 등을 모신 사당으로, 1979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는 지씨 문중이 관리하고 있어 상시 개방이 어렵다.

이은미씨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해설 프로그램이 있을 때만 개방해주시는데, 관리하시는 분들도 시간적 제약이 있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존심당과 영정각 등의 건축물들은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고 알려져야 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옛것이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라 다시 '숨쉬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마을해설사 활동 중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는 코로나19였다. 이씨는 "한창 마을해설사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중 코로나 19가 시작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마을탐방 코스를 운영하려던 계획들이 전면 취소됐다"며 "참여자 수도 줄고, 전체적인 활동 동력이 떨어지면서 많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씨는 현재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도 강사로 활동하며 환경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숲에서 놀고, 자연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마을이 됐으면 한다"며 "마을은 그저 거주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고 강조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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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상생정신으로 지역인재 키우겠습니다
나주 다도면 상생장학회 창립총회가 지난 4일 오전 10시 다도농협 2층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한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이날 창립총회는 주민과 향우 등이 지역인재 양성에 뜻을 모은 자부심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행사는 크게 장학회 창립총회 및 정관승인, 장학금 전달식으로 진행됐다. 이사장, 사무총장, 감사, 20명의 이사 등 임원진도 구성했다.지역 인재양성에 상생의 정신을 공유한 60명의 주민과 향우들이 총 5천만원을 출연해 지역의 어린이들이 꿈을 펼칠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장학회는 면민과 향우들을 대상으로 CMS 계좌를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세무서 고유번호가 부여된 CMS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되기에 매달 5천원에서 1만원 단위로 참여하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다도면 상생장학회는 지역발전과 인재양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 거센 인구소멸의 현실앞에서 지속가능한 지역에 대한 현실적 인식에서 출발했다. 우선적 해법으로 지역학교를 살려내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다. 이날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1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이유이다. 다도초등학교 입학생 5명과 남평중 다도분교 입학생 11명에게 각각 30만원식이 전달됐다. 다도초등학교와 남평중 다도분교에는 피자 10판씩이 따로 배달돼기도 했다. 지역 학생들이 기죽지 않고 대한민국의 동량으로 성장하는데 지역민과 향우들의 든든한 후원과 응원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앞으로 다도면 상생장학회는 지역출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까지 장학금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상생장학회 창립 중심에는 자수성가한 수구초심의 사업가가 있다. 강연술 이사장이 주인공이다.1956년생인 강 이사장은 다도 출신으로 현재 강원도에서 46년째 살고 있다. 5남3녀 중 다섯째인 강 이사장은 병역을 마친 23세때 강원도 춘천으로 왔다. 누이가 춘천에 살고 있는 것이 유일한 연고였고, 삼륜차 운전을 시작으로 정착했다. 1980년대에는 중동 건설현장에서 10년간 일해 목돈을 모았고, 춘천시민버스와 영서 로지스틱 등 운수, 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강 이사장은 지난 2009년 남평중 다도분교 살리기에도 아낌없는 후원으로 고향사랑을 보여주었다. 당시 입학생이 3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렸는데 고향 후배들이 그를 찾아와 학교살리기 도움을 요청해 적지않은 돈을 쾌척했다. 이후 동문 중심으로 다도중 장학회가 구성돼 학교 지원에 나선데 힘입어 17년전 전교생이 11명이 불과했던 남평중 다도분교는 현재 전교생이 30여명으로 지역공동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다도면 상생장학회는 다도중장학회와는 별도로 운영된다.특히 강 이사장은 춘천에서 봉사맨으로 통한다. 20여년전 참여한 해비타트 춘천지회에서 8년동안 이사장직을 맡으며 열악한 조건의 주거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주고 있다. 역대 춘천지회는 지금까지 124채 집을 지어 소외 이웃들에게 사랑의 보금자리를 제공해주었다. 여기에 가구당 3천만원을 투입해 무료로 노후주택 리모델링사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강 이사장의 목표는 단순하다. 대한사격연맹회장직을 맡고 있기에 올해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을 비롯한 많은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다. 거기에 지역발전을 위해 면민을 비롯한 향우들의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고향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귀소본능입니다. 이렇게 고향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져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힘닿는대로 최선을 다겠습니다.”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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