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후 첫 해외 연수 21명 참여
모두가 함께한 시간 너무 행복

광주건축사회답사동호회는 최근 이영문 동호회장을 비롯한 회원 등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콩·마카오 건축 탐방을 진행했다. '가치있는 아름다운 동행'을 내걸고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답사동호회 창립 이후 첫 해외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탐방에는 비회원인 강필서 광주건축사회장이 참석, 동호회원들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광주건축 정책과 건축사들의 진로와 협회 운영 등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답사동호회는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와 센트럴 타이쿤, 마카오 코타이지역과 모르페우스 호텔등을 둘러보며 도시가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지를 진지하게 모색했다.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의 M+현대미술관에서 문화시설과 녹지와 보행 네트워크의 유기적 연계를 살펴봤다. 지난 2013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2021년 정식 개관한 M+현대미술관은 시각 문화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아시아 최초의 종합현대미술관을 목표로 기획된 건축물이다, M+현대미술관은 송판 무늬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재료 고유의 질감을 강조한 모던한 마감으로 구성됐고, 진한 녹색빛의 자기질 타일을 파사드의 포인트로 활용했다.
특히 미술관이 단순히 내부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스카이라인속에서 시각 문화의 일부로 기능토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중국 베이징 자금성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 홍콩 고궁박물관에서는 전통 건축의 재해석과 상징성을 고민해보기도 했다. 지난 2022년 7월 홍콩 반환 25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이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중국 본토와 홍콩간의 문화적 연속성과 통합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건축물이다.
머레이호텔에서는 도시내 녹지축과의 연결, 보행 네트워크 강화, 에너지 효율성 확보 등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조건을 파악하고 도시재생의 문화적 전략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세계 각지의 건축 상징을 모사한 강한 건축들이 채워진 마카오 건축물 역시 건축사이자 건축가인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영문 광주건축사회답사회장은 "동호회가 창립이후 처음 해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면서 "가치있는 아름다운 동행의 슬로건처럼 도시와 건축이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이야기속을 함께 걷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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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품 세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하고파" ACC-광주예술고 협력전시 '잇-다'.ACC 제공 "친구들과 함께 멋진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어서 기뻐요. 이이남 작가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 더 나아가 나만의 작품 세계가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문화정보원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관람객의 휴식 공간인 대나무 정원에서는 지하까지 내려오는 태양 빛을 조명 삼아 정원 공간에 어울리는 한국화 작품 50여점이 전시 중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재나 형태에서부터 일반적인 한국화 작품과 달리 독특한 감성이 톡톡 묻어 나온다.지난 6월 17일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잇-다'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추진된 ACC와 광주예술고등학교의 협력 전시다. 광주예술고 한국화과 학생 69명 참여해 개인작품과 단체작품 등 실기 우수작 50여점을 전시 중이다. 전통 한국화 기법과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은 물론, 입체적 설치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경계를 넓히는 시도도 눈에 띈다.정보현 작 '그때의 꿈'한국화과 2학년 정보현(17)양의 작품도 그 중 하나다. 작품 '그때의 꿈'은 놀이터 미끄럼틀 한편에 자리 잡은 빙고판 모양을 띠고 있다. 'OX'가 그려져 있어야 할 원형통에는 어린 시절 뛰놀며 꿈꾸던 미래의 모습을 수묵담채화로 그렸다.정양은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면서 어린 시절 꿈도 잊고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던 기억도 잊고 있다"며 "원형 통을 돌려보며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리고 지금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자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정양 역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 중 한 명이다. 남구 방림동의 집에서 북구 매곡동의 학교까지 등교하고, 하교한 이후에는 다시 동구 충장로 인근의 미술학원을 간다. 집에 오면 오후 11시. 예술고 학생임에도 입시로 인한 고단함은 일반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이 같은 어려움도 극복해 내고 있다. 예술고는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국악, 음악, 미술, 무용 등 전공 수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 교과 과정은 학년별로 다르게 받지만 전공 수업은 1~3학년이 함께 듣는 경우도 있고 협력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잇-다' 전시에도 정양과 같은 개인 작품뿐만 아니라 1학년 학생들이 만든 단체작품들이 있다.정양은 "중학교 때까지는 친구들과 서로 취미도 관심사도 다르지만 이곳은 같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있다"며 "서로 통하는 점도 많고 단합력이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정양이 미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그림을 그리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3학년 때부터 예술고 진학을 목표로 했다. 가장 영감을 주는 작가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이다. '그때의 꿈' 역시 일반적인 한국화처럼 평면적인 작품을 그리기보다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처럼 입체적인 것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광주예술고등학교 정보현(17)양정보현 양은 "이이남 작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한국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성장하고 싶고,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시작은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CC에서 하는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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