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은양씨

아들 둘, 딸 하나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장 절실한 건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학원 몇 군데를 빼면 아이가 따라가지 못할까 불안해지는 게 현실이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선행학습이 당연하다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의 속도와 균형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 공교육만으로도 아이들이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의 질부터 개선돼야 한다.
특히 다자녀 가정의 경우,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교육적 지원을 균형 있게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 학년별·개인별 발달 수준에 맞춘 맞춤형 지원이 현실화돼야 공교육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래보다 느린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위축되기 쉽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수업도 지역마다 수준 차가 너무 커 실효성이 떨어진다.
입시 제도도 매번 바뀌다 보니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현재 중학생인 둘째아이가 고등학교에 갈 때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교육도 흔들리는 건 이제 멈춰야 한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새 대통령은 교육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정책으로 보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차별받지 않고 제 속도대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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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품 세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하고파" ACC-광주예술고 협력전시 '잇-다'.ACC 제공 "친구들과 함께 멋진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어서 기뻐요. 이이남 작가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 더 나아가 나만의 작품 세계가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문화정보원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관람객의 휴식 공간인 대나무 정원에서는 지하까지 내려오는 태양 빛을 조명 삼아 정원 공간에 어울리는 한국화 작품 50여점이 전시 중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재나 형태에서부터 일반적인 한국화 작품과 달리 독특한 감성이 톡톡 묻어 나온다.지난 6월 17일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잇-다'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추진된 ACC와 광주예술고등학교의 협력 전시다. 광주예술고 한국화과 학생 69명 참여해 개인작품과 단체작품 등 실기 우수작 50여점을 전시 중이다. 전통 한국화 기법과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은 물론, 입체적 설치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경계를 넓히는 시도도 눈에 띈다.정보현 작 '그때의 꿈'한국화과 2학년 정보현(17)양의 작품도 그 중 하나다. 작품 '그때의 꿈'은 놀이터 미끄럼틀 한편에 자리 잡은 빙고판 모양을 띠고 있다. 'OX'가 그려져 있어야 할 원형통에는 어린 시절 뛰놀며 꿈꾸던 미래의 모습을 수묵담채화로 그렸다.정양은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면서 어린 시절 꿈도 잊고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던 기억도 잊고 있다"며 "원형 통을 돌려보며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리고 지금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자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정양 역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 중 한 명이다. 남구 방림동의 집에서 북구 매곡동의 학교까지 등교하고, 하교한 이후에는 다시 동구 충장로 인근의 미술학원을 간다. 집에 오면 오후 11시. 예술고 학생임에도 입시로 인한 고단함은 일반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이 같은 어려움도 극복해 내고 있다. 예술고는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국악, 음악, 미술, 무용 등 전공 수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 교과 과정은 학년별로 다르게 받지만 전공 수업은 1~3학년이 함께 듣는 경우도 있고 협력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잇-다' 전시에도 정양과 같은 개인 작품뿐만 아니라 1학년 학생들이 만든 단체작품들이 있다.정양은 "중학교 때까지는 친구들과 서로 취미도 관심사도 다르지만 이곳은 같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있다"며 "서로 통하는 점도 많고 단합력이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정양이 미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그림을 그리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3학년 때부터 예술고 진학을 목표로 했다. 가장 영감을 주는 작가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이다. '그때의 꿈' 역시 일반적인 한국화처럼 평면적인 작품을 그리기보다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처럼 입체적인 것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광주예술고등학교 정보현(17)양정보현 양은 "이이남 작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한국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성장하고 싶고,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시작은 작아 보일지 모르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CC에서 하는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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