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사람 오만 세상 어지럽혀, 비뚤어진 심신 바로잡는게 문학

입력 2025.02.17. 10:34 이용규 기자

한국 문단의 원로이자 거목인 소설가 한승원씨(85)는 "이 세상이 어지러워진 것은 잘난 사람들의 자기 성찰이 부족함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혼란한 시국을 진단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라진 국론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 씨는 본보 신년 대담에서 "시쳇말로 잘난 사람들의 오만으로 세상이 무서워지,고 어지러워지고, 더러워지고 있다"며 "잘난 사람들이 자기의 지위나 현실만 보면서, 자기가 모자란 짓을 하고 모자란 말을 하면서도 모자란 줄을 모르고 있다"고 세태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지금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판단하고 있는 게 올바른가를 늘 성찰해야 한다"며 "성찰한다는 것은 깨어난다는 것으로, 소크라테스의 나 자신을 알라는 것과 같은 의미"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에 힘입어 광주전남 지자체에서 기념사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글 읽기 강조를 빼놓지 않았다.

한 씨는 "비현실적인 소설가들이 쓴 글을 읽고 삐둘어진 영혼을 바로 잡게 하는게 문학이다"며 "문학을 읽으면 자비로워지고 인품이 바로잡아진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노벨문학상 기념관이나 문학관 건립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책읽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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