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남권 호우특보 해제…동부 남해안 최대 200㎜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6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상가 등의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목포에서는 물이 차오른 건물에 있던 주민 2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16일 광주특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집중호우 관련 소방활동은 모두 12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침수 피해가 11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주택 침수가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 38건, 건물 14건, 마당 11건, 지하 공간 3건, 차량과 주차장 각 1건이다.
나머지 7건은 하수구 역류 3건, 나무 쓰러짐 2건, 강풍에 따른 문 날림과 전선 관련 신고 각 1건이다. 오전 8시까지 집계된 109건에서 2시간 만에 16건이 늘어나는 등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47분께 목포시 호남동의 한 건물에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침수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오전 6시32분께는 목포시 용당동 한 건물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어 오전 7시13분께 같은 동 순회빌라에서도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오전 7시48분께 해남군 황산면에서는 상가 내부로 빗물이 들어찼다. 소방당국은 배수로를 확보하고 물길을 막고 있던 이물질을 제거했다. 앞서 오전 5시22분께 나주시 삼영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과 나주시가 장비를 투입해 안전조치를 마쳤다. 현재까지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암 삼호 134.3㎜, 진도 수유 131.5㎜, 목포 128.1㎜, 해남 솔라시도 127.9㎜, 진도군 121.7㎜, 해남 산이 118.0㎜ 등을 기록했다.
특히 목포에는 한 시간 동안 66.4㎜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종전 기록인 2023년 8월23일의 55.7㎜를 넘어 목포지역 8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이다. 진도군에서도 최대 60분 강수량이 60.8㎜에 달했다.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의 호우특보는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영암의 호우경보와 광주권을 비롯한 장성, 함평, 목포, 진도, 나주, 해남, 무안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비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0∼100㎜로, 동부 남해안에는 200㎜ 이상,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풍과 높은 물결도 계속되고 있다. 여수와 거문도·초도, 고흥, 완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부 남해 앞바다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나로도 해상의 최대 파고는 3.8m, 거문도 해상은 4m까지 관측됐다. 동부 남해 앞바다는 이날 밤까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는 17일 새벽까지 시속 32∼50㎞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1.5∼3m로 높게 일겠다.
산림청은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크다며 산림 인근에서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현재 산에 머무는 주민과 탐방객은 신속히 산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가 해제됐더라도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고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날 수 있다”며 “저지대와 지하차도 침수, 산사태, 낙석, 축대 붕괴와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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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화합의 울림, 광주서도 교류 공연의 기회 있길"
5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가 펼쳐진 가운데, 식전 공연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사람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저 목소리가 들려요?(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민중의 노래’)5일 동성로 한 복판에 만들어진 가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발했다. 재치 있는 연기부터 발랄한 안무까지, 각양각색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동안 배우와 관객은 하나가 됐다.무등일보가 영남일보와 이날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펼친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식전 공연은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이 장식했다. 1998년 12월 창단한 대구시립극단은 지역사적 인물과 지역성을 담은 창작극을 개발하면서 연극 불모지였던 대구에 극예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공연 직후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단원들은 열정적인 무대를 소화한 터라 저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중에서도 김채이(여·34) 단원에게 이날 무대는 더욱 뜻깊었다. 평소 영호남 간 교류 공연이 더 많아지길 바랐던 만큼 “두 지역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조용필부터 레미제라블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 구성 이유를 묻자 김씨는 “우선, 뜻깊은 자리에서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두 지역이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레미제라블’을 불렀다”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메시지가 영호남 박람회를 축하하는 공연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대구시립극단 단원을이 노래하는 모습.이어 “비가 올까 봐 걱정했는데 화창한 날씨라 다행이다. 전라도에서 대구까지 귀한 걸음을 해주신 관객들에게 무척 감사드린다”며 “양 지역의 교류 기회가 확대되고 교류 공연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냥 편하게 옆 동네에 다녀오는 것처럼 두 지역 사이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졌으면 하는데, 그 매개가 예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김씨와 시립극단은 이날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도 열창했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는 노랫말처럼 극단은 혐오와 차별, 지역 갈등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 역시 발걸음을 멈춘 채 배우들의 목소리에 맞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일부 외국인 관객들도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르거나 고개를 끄덕였다.김씨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예술이야말로 서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언어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며 “전라도에 더 자주 못 가봐서 죄송스럽다. 오늘 함께 노래한 것처럼 앞으로 영호남이 예술을 통해 더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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