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내마음의풍금·왕초 촬영
고스란한 만남의 광장 세트장 눈길
두부정식·메기탕·다슬기탕 별미

장성 축령산 자락에 터잡은 금곡영화마을은 잊혀진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운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은 영화의 고향이다. 아, 맞다. 그 영화, 그 드라마, 여기서 찍었구나. 그때 이랬는데...하며 그날의 감성에 젖게 하는 곳이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태백산맥(1994년)은 안성기 김갑수 김명곤 오정해 등이 출연한 영화로 조정래 소설가 작품이 원작이다. 이곳은 빨치산이 후퇴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산골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내마음의 풍금(1998년, 이영재 감독)은 전도연, 이병헌, 이미연 배우의 풋풋한 모습을 회상케 한다.
이세창 주연의 영화 침향(2000년, 김수용 감독), MBC 드라마 왕초(1999년)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 거지왕 김춘삼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드라마 왕초는 차인표(춘삼) 윤용현(도끼), 송윤아, 김남주 허준호(발가락) 홍경인(날파리), 박상면(하마) 윤태영(맨발), 이훈(김두한) 등이 출연했다. 당시 월,화요일 밤엔 TV 앞이 사람들로 북적됐다.



시골 분교로 발령 난 교사의 일화를 코믹하게 그린 만남의 광장(2007년, 김종진 감독)도 금곡영화마을에 세트장이 있다. 아직도 고스란하다.
장성군 북일면 영화마을길 238. 금곡영화마을은 당산나무가 먼저 반긴다. 더운 여름날엔 시원한 그늘을 내어준다. 마을은 잘 정돈된 듯, 깔끔하다. 돌담으로 나란한 마을 골목이며 집들이 단정하다. 포토존, 영화마을길, 촬영세트장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성적인 시골 정취와 은은한 자연이 선사하는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다. 마을 초입엔 감성 카페 담서(Damseo)가 있다. 평안한 분위기가 발길을 붙든다.

장성의 숨겨진 맛집도 들러볼 일이다. 여러 종류의 두부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두부정식이 깔끔 담백하다.
신광회관은 된장 베이스의 메기탕이 구수하다. 뚝배기 메기탕 한 사발이면 속이 든든하다. 뒤편 카페 그림은 빵 맛이 솔찬하다.
친구야는 다슬기탕이 유명하다. 아욱을 넣고 함께 끓여낸 다슬기탕이 별미다. 당대의 정치인, 유명 방송인들이 다녀간 곳이다. 누가 다녀갔을까? 궁금하면 다슬기탕 먹으러 가봄직 하다. 다슬기는 숙취해소에 딱이다. 게다가 철분과 칼슘이 많고 차가운 성질이 있어 빈혈·골다공증 에방, 통증완화에 좋다. 저칼로리 고단백 저지방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있다.
고공석 기자 ksko111@mdilbo.com·장성=최용조 기자 young67122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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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관광으로 하나된 영호남···동성로서 상생 '염원'
5일 대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린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 손인락 영남일보 대표, 추경호 대구시장, 최병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예술과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동서간 화합과 상생을 염원하는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2024년 첫 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박람회를 맞아 지역과 세대를 넘어 문화로 하나 된 영호남은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상생 의지를 다졌다.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대구시·경북도가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영호남 40여 개 지자체·기관단체가 참여, 대구 동성로 28 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렸다.대구 중심지이자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에 마련된 70여 개 부스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한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지난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용섭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을 비롯한 영호남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경북 도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극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축사, 퍼포먼스, 부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휴일 오후 동성로 일대를 찾은 많은 지역민은 물론, 광주·전남에서 온 주민들도 함께해 한층 더 의미를 더했다.특히 이번 박람회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나만의 여행 성향을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나와 맞는 대구·경북 ×광주·전남 푸드 MBTI’ 트래블 라운지를 찾은 젊은이들은 질문에 따라 자신만의 추천 여행지를 찾아 나서며 즐거워했다.영호남 명소를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기는 ‘동서화합 네 컷’은 인화지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앞선 4일에는 영호남 관광 교류의 시작이자 양 지역 청년 100명이 참여하는 ‘문화로 투어단’ 출정식이 경북도청에서 열렸다.47명의 대구경북 젊은이와 53명의 광주특별시 젊은이로 구성된 투어단은 안동 전통문화 현장을 시작으로 포항의 야간경관과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한 뒤 대구에서 근대문화 현장을 살펴봤다.이들은 같은 길을 걷고 문화를 함께 경험하며 ‘경쟁이 아닌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임을 느끼고, 체감하며 마음을 나눴다.개막식에 참석한 추경호 시장은 “영호남은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떠받쳐온 두 축이자 역사의 고비마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가 발전을 이끌어온 든든한 동반자”라며 “동성로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동서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종석 무등일보사장은 “박람회의 첫 번째 가치는 동서화합이고, 두 번째는 인구소멸 시대에 우리 지역이 살아남을 길을 찾는 데 있다. 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민간 차원에서 행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문화관광을 통해 지역 발전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인락 영남일보 사장도 “지방소멸은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남과 호남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문화와 관광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하고 강한 힘이다. 영호남 문화관광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밝혔다.한편 광주 5·18 민주광장일원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호남권 박람회는 문화예술관광과 ‘AI반도체’로 대변되는 미래 첨단산업이 접목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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