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무너지는 KIA 마운드···복귀 이의리가 열쇠 될까

입력 2026.07.29. 16:39 차솔빈 기자
후반기 들어 선발+계투 모두 불안
집단마무리 체제…붙박이는 언제쯤
복귀 이의리 로테이션 열쇠 될까
아담 올러. KIA구단 제공

호랑이 군단이 투수진의 거듭된 불안 속에 신음하고 있다.

단순히 불펜 투수 몇몇의 부진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마운드의 핵심인 선발진마저 믿음을 주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팀 전체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에이스 올러의 부진이 뼈아프다. 올러는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후반기 들어 개인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7월 초 올스타 브레이크 전부터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음에도, 오히려 후반기 들어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WHIP 역시 늘어났다. 2점대 초반이던 평균자책점 역시 3.36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믿을 수 있는 굳건한 축이었던 네일마저 7월 들어 극심한 기복을 겪고 있다.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 중 4실점 이상을 내준 경기가 무려 3차례에 달했다.

제임스 네일. KIA구단 제공

네일의 스위퍼가 타자들의 눈에 익었고, 34살이라는 나이에 구속과 구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반기 승리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황동하도 선발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구속이 떨어지고, 체력 싸움에서 버거움을 느끼는 모양새다. 제리드 데일을 방출하고 영입했던 아시아쿼터 시라카와도 위력적인 구위를 가졌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에서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KIA 시라카와. KIA구단 제공

KIA 이의리. KIA구단 제공

게다가 안정적인 카드 중 하나였던 곽도규의 부상 이탈로 인해 좌타자를 상대할 조커가 사라졌다. 하필 앞으로 마주해야 할 상위권 강팀들에는 리그 최고 수준의 좌타자들이 즐비해 오히려 불펜으로 뛰고 있는 이의리의 활용도가 더욱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오죽하면 “선발로 매경기 5이닝을 꾸준히 막아주는 양현종이 가장 안정적이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실정이다.

불펜 상황도 여유가 없다. 성영탁이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졌고, 뒷문 단속을 책임져야 할 정해영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집단 마무리’라는 임시방편을 동원해 불펜 투수들을 돌려 막는 형국이다. 김범수 역시 원포인트 릴리프나 패전 처리 등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고, 최근에는 그마저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마운드 전체의 힘이 뚝 떨어지면서, 이범호 감독은 오죽하면 ‘9회 이의리’라는 파격적인 카드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범호 감독. KIA구단 제공

부상 여파를 털고 돌아온 이의리는 구위 회복과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해 롱릴리프 임무를 맡고 있으며, 복귀 후 총 4경기에 등판해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투수진의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아직 페넌트레이스는 두 달가량의 긴 여정이 남아 있다. 투수조가 이대로 무너진다면 지난해 뼈아프게 겪었던 후반기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울린다. 시즌 전 선발 중 최약체라는 혹평을 딛고 일어선 양현종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선발진 전체가 이닝 소화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우승 도전은 물론 가을야구 진출의 꿈마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소모되는 힘겨운 여름 승부 속에서, KIA 타이거즈가 흔들리는 투수조를 다잡고 반등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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