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제치고 타이거즈 안타 1위' 작은 거인 김선빈, 이제는 타이거즈 전설로

입력 2026.07.01. 16:17 차솔빈 기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안타 신기록
1천798안타로 이종범 넘고 타이거즈 1위
김선빈 "다음 목표는 2천안타 금자탑"
이범호 감독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는 김선빈. KIA구단 제공

“팀내 최다 안타기록을 달성해서 기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천 안타에 도달하고 싶어요.”

호랑이 군단의 베테랑이자 ‘작은 거인’ 김선빈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영구 결번으로 향하는 큰 걸음을 내딛었다.

김선빈은 지난달 30일 SSG와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1천798안타를 때려내면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1위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타이거즈의 영구결번 이종범의 1천797안타, 이날 경기에서 6회 말 첫 안타로 이종범과 타이 기록을, 8회 말 타석에 올라 두번째 안타를 만들면서 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김선빈은 “기분은 좋지만, 또 언젠가 깨질 기록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기록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2천 안타도 달성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8회 말 김선빈이 멀티 히트를 성공시킨 순간. KIA구단 제공

최근 타격이 너무 안 풀렸다. 지난 일주일 6경기 동안 무안타로 그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김선빈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타격 침체였다.

그는 “원인도 고민해 봤지만 잘 모르겠다. 올해 워낙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다”며 “조금 안 풀리니 과감한 플레이도 잘 안 되고,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이후로는 좀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많아 출전하지 못한 경기도 많았고, 그러다보니 좋지 않은 소리를 많이 듣기도 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안타 신기록 전광판. KIA구단 제공

김선빈은 “프로 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로 데뷔 후 첫 안타인 것 같다”며 “당시 첫 안타 상대가 지금 해설 위원이신 메이저리거 김선우 선배였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웃어보였다.

김선빈이 꼽은 가장 뜨거운 순간은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이 있었던 2017년이다. 개인 통산 최다 안타인 176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격왕과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포스트시즌 우승의 주역 중 하나로도 활약을 펼쳤다.

그는 “당시 상무 전역 후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여준 것 같다.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 팀 멤버가 워낙 좋아 더 마음편히 경기에 나설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SSG전에서 멀티 히트로 개인 통산 1천798안타를 기록한 김선빈. KIA구단 제공

이번 신기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선빈이 입단할 시절부터 까마득한 대선배였던 이종범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선빈은 “이번 최다 안타 신기록은 의미가 매우 큰 것 같다. 이종범 선배가 일본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더 높은 안타 기록을 달성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배와 같은 팀인 KIA타이거즈에서 그 기록을 깼다는 것을 떠올리니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본인의 기록을 깰 사람으로 슈퍼스타 ‘김도영’을 꼽았다. 김도영이 KIA의 프랜차이즈로 남는다면 충분히 깨고도 남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타이거즈의 일원으로 한 팀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안타 말고 다른 기록들도 착실히 쌓이고 있다는 그런 자부심이 마음 한편에 있다. 구단 프런트와 감독님, 코치님들의 배려 덕분에 이런 좋은 기록을 쌓을 수 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며 “이제는 ‘기록을 세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몸 관리를 잘 해서 새로운 금자탑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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