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해결사' 나성범···"중요할 때 한 방, 계속 때려내겠다"

입력 2026.06.23. 16:04 차솔빈 기자
6월 타율 0.369, OPS 1.123 괴물 성적
"일희일비 안 해, 준비 소홀치 않겠다"
지난 12일 9회말 솔로 홈런을 때려낸 나성범. KIA구단 제공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최고의 6월을 보내고 있는 나성범의 한마디다.

나성범은 6월 들어 74타수 24안타 5홈런 12타점, 타율 0.369와 OPS 1.123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 중이다. 지난 21일 kt전에서도 4타수 3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려낸 데에 이어 적시 2루타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함께 견인하는 등, 단순히 수치상의 성적을 넘어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이러한 나성범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신뢰를 보냈다. 시즌 초반 다소 정체기가 있었음에도 꾸준히 4~5번 타순을 맡긴 이유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시즌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아지는 선수다”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타율보다 중요할 때 한 방 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저를 믿고 가장 중요한 역할인 4번타자를 맡겨주시는 만큼, 계속해서 중요할 때 한 방씩 날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석에서의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나성범은 “홈런이든 적시타든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좋은 타이밍에 맞으면 안타가 되고, 잘 맞으면 홈런이 되는 것이다. 투수의 공이 빠르다거나 늦다는 식의 복잡한 생각보다는 매 타석 집중하는 데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많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활약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회복을 마친 이후에도 계속해서 몸상태에 대해 의식하기 마련이었다.

KIA 나성범. KIA구단 제공

그는 “항상 꾸준히 잘 하는, 매 경기 타격감을 유지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그래도 지금 부상 없이 매 경기 출전하고 있다는 점에 우선 만족하고 있다. 곧 다가올 올스타 브레이크와 무더운 7~8월을 대비해 몸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의 시선은 자신의 성적을 넘어 팀 전체와 후배들에게도 향해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체력적 고비를 겪고 있는 박재현 등 후배들을 향한 애정도 여전하다.

나성범은 “후배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타격감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릴 적을 되돌아보면 마찬가지였지만, 슬슬 체력적인 부침이나 타격감이 떨어지는 사이클이 올 시기다”며 “이럴 때에는 정신없이 훈련에 몰입하고, 내가 부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범이 보기에 아직 긴 시즌이 남아 있다. 지금 KIA는 페넌트레이스를 넘어 포스트시즌도 바라볼 수 있는 순위다.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같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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