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의 노래 남행열차가 출발합니다~”
서한국 KIA타이거즈 응원단장은 2016시즌부터 올해까지 10년동안 KIA의 모든 응원을 책임지고 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뜨거운 함성부터 전국 원정구장을 누비는 응원까지, 그의 목소리가 닿는 곳마다 KIA 팬들의 열정은 하나로 모인다.
팬들이 먼저 즐겨야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응원석을 지켜온 서한국 단장.
과연 그는 어떤 마음으로 KIA타이거즈의 10년을 함께 달려왔을까.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응원 철학과 팬들을 향한 진심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안녕하세요 서한국 응원단장님.
▲서한국: 네 반갑습니다! 무등일보 구독자 여러분!

-경기장에서 매번 보지만 누군가를 닮으신 것 같다. 혹시 이정후?
▲누가 그런 얘기를 하신거죠?(웃음) 큰일 날 소리다.
이정후 선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고, 가수 터보의 김정남 씨는 어렷을 때부터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평소에 추구미가 있는가?
▲김도영 선수다. 잘 생겼고, 야구도 잘하기 때문이다.
-그럼 최근 소식부터 여쭤보겠다. 최근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선수가 임시 입단했다. 혹시 생각해 둔 응원가가 있는가?
▲이름을 처음 듣고 발음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평소 혼자 속으로 '아데를린..아데를린..아데를린..' 하며 중얼거리면서 외웠다. 그런데 계속 외웠는데도 잘 안 나오는 건 사실이다. 다만 '로드리게스'로 등록이 됐다면 팬들의 바람처럼 소크라테스 선수의 응원가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구단의 결정이 중요하겠지만, 소크라테스 선수 정도의 활약과 결과를 보여준다면 긍정적으로 검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응원가 재사용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인가?
▲사실 되게 어려운 부분이다. 응원가라는 게 타이거즈의 많은 팬분들 입맛을 모두 맞출 수는 없다. 재사용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 재사용은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반감을 가지는 분들도 있다. 항상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와 팬들 대부분이 찬성하고 잘 어울린다면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남행열차 응원가는 언제 트는 건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공격에 들어갈 때 틀고 있다. 원정 경기에서는 홈 경기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수 없어 원정팀 상황에 맞추고 있다.

-요즘에 '아파트' 응원가 논란이 있던데.
▲아파트 응원가를 틀면 경기를 진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제 생각에는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틀었는데 역전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팬분들이 '아파트의 저주'가 걸려 있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신중하게 틀고 있다.
-영구결번이 있듯 응원가에도 이른바 '영구결곡' 이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이종범 전 선수의 응원가인데, 직접 만든 응원가 중 '이 노래는 영구결곡으로 남기고 싶다' 하는 노래가 있는가?
▲모든 응원가를 다 사랑한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최형우 선수의 응원가다. 비록 타팀으로 이적했지만 그 시절의 추억과 최형우 선수의 의미를 담아 그 노래만큼은 최형우 선수의 곡으로 남겨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형우 선수와 더불어 박찬호 선수도 타팀으로 이적했다. 광주에서의 첫 타석에 응원가를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화두였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박찬호 선수의 첫 타석에 응원가를 불러주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셨다. 솔직히 두산 응원단이 오지 않았다면 불렀을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원정팀인 두산 베어스의 응원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우리 응원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마음속으로만 불렀다.
-10년이나 된 만큼 치어리더와 MC들, 그리고 선수들이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혹시 드는 생각이 있는가?
▲아무래도 더 좋은 조건이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팀을 옮기는 분들을 보면 '정말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직업과 이 공간에서 함께한 경험이 분명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주년을 맞은 롯데의 조지훈 응원단장은 "롯데가 우승하는 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이 정말 좋고, 또 제 꿈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팬들이 판단해 주셔야 할 것 같다. 팬들이 "이제는 그만둬야 할 때가 됐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응원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늘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이다.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안타가 나오고 홈런이 나올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 역시 응원을 하는데 팬들이 호응해 주지 않으면 힘들고 의욕이 떨어진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열정적으로 믿고 기다리며 응원해 준다는 것을 느낀다면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내고,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고,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서 단장이 생각하는 응원은 무엇인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 주신다. 그분들과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연결하고, 그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주는 것이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응원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응원단이 하는 것도 아니다. 팬들이 하는 것이다. 응원단은 그 응원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응원은 곧 야구다. 그래야 선수도 있고 리그도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응원은 곧 팬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경기에 이기든 지든 늘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타이거즈 팬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따르도록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도 분명 좋은 결과로 보답해 줄 것이라 믿는다.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시길 제가 응원하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영상·정리=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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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후반기, 철저히 준비해 지난해 악몽 되풀이하지 않을 것"
KIA 선수단 하이파이브. KIA구단 제공
후반기 순풍을 맞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방심을 경계하며 단단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이 감독은 2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완전히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생각을 하고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점수를 내야 할 때와 줄 때 등 경기의 세부적인 부분에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지금까지 잘 달려와 준 선수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격려한다”면서도 “조금 미흡한 부분은 최소한의 점수로 막아내는 등 선수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스태프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의 기복이 있겠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는 확실히 실력을 발휘해 승리를 챙기는 것이 후반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지난해 겪었던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 감독은 “작년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반기 종료 시점부터 후반기에 돌입할 때까지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선수들도 잘 따라주었고, 투수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훌륭한 플레이를 펼쳐준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KIA타이거즈 선수단. KIA구단 제공지난 21일 한화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10-10을 달성한 박재현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이 감독은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 외야 한 자리를 채우는 것이 스프링캠프 때 가장 큰 고민거리였는데, 박재현이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내주며 잘 달려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이어 “시즌 전 모두가 우리 팀을 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박재현을 비롯해 김호령, 한준수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뛰어난 성적을 내주어 팀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다”며 “10-10 달성에 이어 앞으로 20-20까지 달성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선수들이 마음에 방심을 품지 않도록 지속해서 소통하고 다잡는 것도 이 감독의 주요 임무다.그는 “선수들에게 ‘작년에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계속 상기시켰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마음을 놓는 부분을 최대한 다잡으려 노력했고, 휴식기에도 무조건 쉬기보다는 운동 방안을 찾고 감각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이러한 과정들이 지금의 단단한 흐름을 만든 밑바탕”이라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마인드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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