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IA···필요한 것은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

입력 2026.05.13. 18:16 차솔빈 기자
외인 토종 가리지 않고 선발투수 불안 이어져
선발 폼 회복·불펜 부담 줄이는 것이 승리 관건
1선발 제임스 네일. KIA구단 제공

호랑이 군단의 마운드가 소화 불량으로 흔들리고 있다.

토종과 외인 선발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KIA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 회복이다.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은 경기 운영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척도가 되지만, 현재 KIA 선발진은 이닝 소화 불량으로 고통받고 있다.

올러는 직전 경기인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6이닝 6피안타 5실점이라는 아쉬운 기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또, 지난 10일 롯데와의 주말시리즈 맞대결에서 등판했던 이의리는 2.2이닝 3볼넷 4실점으로 채 3이닝도 지키지 못한 채 강판됐고, 그 빈자리는 롱릴리프 김태형과 한재승, 최지민, 이형범 등 4명의 불펜이 채워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선발 에이스 네일 역시 새로운 결정구로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종의 커맨드까지 흔들리는 역효과를 낳으며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등판 때마다 5이닝 전후에서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선발진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양현종은 140㎞ 초반의 낮은 구속과 더불어 80구 전후부터 구속이 한 단계 더 저하되는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 비율이 53.9%에 그치는 이의리의 불안한 제구는 투수 본인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까지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해 더 큰 문제다.

이러한 선발진의 기량 저하는 고스란히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진다.

KIA 불펜 최지민. KIA구단 제공 

현재 불펜 상황은 더욱 어렵다. 홍건희와 이태양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베테랑 이준영 역시 2군에서 부상 회복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KIA는 남아 있는 김범수, 조상우, 성영탁, 정해영, 최지민, 한재승 등을 조합해 매 이닝을 간신히 소화해내는 한편, 장재혁과 이형범 등 기존 2군 자원들을 콜업해 전력을 보충 중이다.

일찍이 등판한 불펜투수들은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하고, 연투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김범수는 19경기에 출장해 2연투를 5회나 기록하는 등 팀 내 혹사지수도 매우 높은 편이다. 잦은 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로 인한 구위 저하는 경기 후반 실점과 수비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던 선수들이 합류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곽도규가 복귀 시점을 조절하고 있고, 김도현과 윤영철 역시 재활을 이어가며 하반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태양과 전상현도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았던 만큼 하반기까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복귀 시점이 빠른 곽도규를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지금의 불안한 마운드가 아닌 불펜 부자의 KIA로 돌아올 수 있다.

2선발 이의리. KIA구단 제공
KIA 불펜 김범수. KIA구단 제공 

이범호 감독은 “불펜 전력 보충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책임은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다”며 “선발이 6이닝에서 7이닝을 던져주면 한 경기를 투수 3명으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매일 4~5명의 투수가 투입되다 보니 운영이 빠듯해지기 마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곽도규의 경우 멀티이닝과 연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펜을 아무리 보충한다고 해도 관건은 선발 투수의 역량 회복이다. 부침에 빠진 투수진이 이닝 소화력을 되찾아 호랑이 군단을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