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올라와, 부진은 일시적"
밤샘 연습으로 수비도 업그레이드

“‘이러다 143패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 적 있죠. 결국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노력해야죠.”
호랑이 군단의 젊은 심장 김도영이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리면서 홈런 공장 가동의 시작을 알렸다.
김도영에게 2024년은 생애 최고의 해였다. 141경기에 출전해 38홈런 40도루, wRC+ 167.5, WAR 7.34라는 압도적인 성적과 지표로 리그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5년에는 부상이 뼈아팠다. 햄스트링 부상이 반복되면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30경기 출전에 7홈런 3도루에 그쳤다. 그럼에도 wRC+ 149.9, WAR 1.04를 기록하며 경기에 나설 때만큼은 제값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인 2026년의 페이스를 살피면 김도영의 기세는 심상치 않다. 현재까지 14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이는 부상으로 고생했던 2025시즌은 물론,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24시즌보다도 빠른 홈런 생산 속도다.
일부에서는 최근 타율이 떨어지며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기도 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상황은 다르다. 현재 김도영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0.195로, 리그 평균인 0.331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김도영의 공을 쳐내는 실력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운이 극도로 따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독한 불운 속에서도 김도영은 12안타 중 3개의 2루타와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득점권 상황에서 터진 적시타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은 그의 해결사 본능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김도영 본인도 폼이 올라오고 있음을 스스로 체감 중이다.
김도영은 “홈런 등 타격감이 계속 올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만루홈런을 성공시킨 순간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던 2024년에도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던 점을 떠올리면서, 이것 또한 사이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김도영은 매 경기 부상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덕아웃에서 나올 때부터 스트레칭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햄스트링을 예열하고, 수비 도중에도 틈틈이 앉았다 일어나며 근육에 자극을 가해 부상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김도영의 가치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한 단계 발전한 수비다. 뜬공 처리는 물론 땅볼 처리 영역이 넓어졌고, 과감한 슬라이딩 캐치도 한층 능숙해졌다. 수비 보완을 위해 펑고를 받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 정도다.
김도영은 “수비에 대해서는 ‘하면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펑고를 받을 때 재미있고, 수비를 할 때 즐기게 됐다”며 “팀원들과 함께 경기가 끝나고도 추가적으로 연습을 자주 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도 합을 맞춰보고, 인플레이 상황도 가정해 보면서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에게 팀의 중심인 4번 타자 역할을 맡겼다. 전통적으로 최고의 슬러거들이 지켰던 자리다. 최근 연승 기간 동안 상위 타선이 만든 찬스를 김도영을 필두로 한 중심타선들이 확실하게 해결해 주며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영광과 좌절을 모두 경험한 김도영은 이제 5년 차 베테랑이자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의 핵심이다.
김도영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타격감을 올려 적시타를 치고, 점수를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코치님들이 항상 영상을 통한 분석과 경험을 통한 타이밍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죽어라 연습하고 실전에서는 눈을 감고도 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도 선수도 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패 후 감을 찾고 연승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선배들을 따르고, 후배들을 이끌어 주면서 매 순간순간 어떻게 대응할 지만 생각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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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 3경기 연속 QS, 4승 달성' KIA, 접전 끝 두산 5-3 격파···위닝시리즈 챙겼다
14일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황동하.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두산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KI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40차전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이날 경기는 선발 황동하의 퀄리티스타트 호투와 경기 초반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응집력이 조화를 이루며 승리를 가져왔다.선발 투수 황동하는 6이닝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총 85구의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 146km의 직구와 136km 포크볼 등 4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고,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1회초 상대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준순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황동하는 2회초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선제실점을 허용했다. 3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막아냈고, 이후 4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으다. 황동하는 7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다시 한번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14일 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를 때려낸 김호령. KIA구단 제공이어 등판한 정해영은 안타 하나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에는 김범수가 2사까지 책임진 뒤 성영탁이 등판해 9회까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타선은 홈런 없이 12안타를 몰아치며 활발한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1회말 김선빈의 안타 이후 소득이 없었으나,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호령의 2루타와 김태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박재현의 1루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말에는 아데를린의 2루타에 이어 김호령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터뜨리며 4-2로 격차를 벌렸다.7회말 2사 후 아데를린의 2루타와 2루수 실책을 묶어 귀중한 1점을 보태며 5-3을 만든 KIA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세 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해 주며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잘 맡아줬다. 정해영 역시 복귀 이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들이 잘 해줬다”며 “김도영의 두 차례 호수비를 비롯해 한승연의 2루 보살, 박정우의 다이빙 캐치 등 야수진들의 호수비로 상대 흐름을 잘 막아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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