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형·타격연계 등 가능성 다양
외야수도 예비 훈련 병행해야

2024년 통합 우승의 환희 뒤에 찾아온 2025년 8위라는 성적표는 KIA 타이거즈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특히 팀 타선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찬호와 최형우의 공백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팀 공격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2026 시즌을 앞두고 거포 중심의 야구를 과감히 내려놓고, 컨택과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변칙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외인 해럴드 카스트로와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이 있다.
KIA가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베네수엘라 출신 해럴드 카스트로는 이른바 소총 부대의 핵심이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그는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90%에 육박하는 컨택률과 상황에 맞는 배팅 능력을 갖춘 클러치 히터로 평가받는다.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를 중심 타선의 메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큰 점수를 노릴 수 있도록 카스트로가 앞선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적시타로 점수를 짜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장타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득점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나며 생긴 유격수 공백은 우선 제리드 데일이 메울 예정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고른 KIA의 방향성은 가성비를 향하고 있다. 데일은 15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영입되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발을 갖췄다.
이 감독은 데일을 하위 타선의 시작점인 9번 혹은 작전 수행 능력을 고려한 2번 타순에 배치해 내야 수비 안정과 기동력 야구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만약 데일이 리그에 연착륙한다면, KIA는 박찬호의 공백을 최소 비용으로 메우는 동시에 전력의 유연성까지 확보하게 된다.
KIA는 내야와 외야 모두 큰 변곡점을 넘고 있다. 중견수 김호령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지만 양쪽 날개 부분에서 큰 고민이 생긴다.
좌익수 후보로 볼 수 있는 박재현, 박헌, 정해원 등이 모두 특성이 다르다. 게다가 카스트로 역시 좌익수 롤이 가능해 오히려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반면 우익수의 경우 나성범이 주전을 맡겠지만, 부상 방지와 관리를 위해 지명타자로 병행할 예정인지라 선택지를 넓혀놔야 하는 상황이다. 외야수 후보에는 박정우와 김석환, 이창진 등과 신인 김민규 등이 있다. 신인부터 10년차 선수까지 선택지는 많지만, 강한 어깨와 수비, 높은 컨택 능력이 있는 선수가 우익수 자리에 필요한 시점이다.
KIA가 고려할 수 있는 타선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우선 김도영, 데일,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기동력과 좌우 밸런스를 고려한 타선은 도루가 용이하다는 장점과 함께 타선 밸런스를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김도영의 수비 부담이 커지고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 이창진, 김도영, 나성범, 카스트로 등 타격을 우선적으로 한 연결 타선은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득점권 기회를 대거 창출할 수 있으나, 주축 타자가 슬럼프에 빠질 경우 팀 타격이 급격히 침체될 위험도 공존한다.
이범호 감독은 1, 2번 테이블세터 구축이 올 시즌 최대 과제라며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2026년의 KIA 타선은 화려함은 덜할지 모르지만, 훨씬 더 정교하고 끈질긴 야구를 지향하려 한다.
KIA의 상위권 진출이 힘들 수 있다는 예측도 간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부 의견과 관계없이 KIA는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전만큼의 파괴력을 낼 수 있는 타선의 퍼즐을 맞춰야 한다. 카스트로의 컨택과 데일의 수비가 맞물리는 조각을 완성해낼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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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부족해" 선발 위한 채찍질 멈추지 않는 황동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황동하.
“더 잘해야죠. 항상 부족한 것 같아서 더 과감하게 던지는 것 같아요.”불의의 사고와 재활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황동하가 다시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 황동하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한 시간이었다. 그는 사고로 인한 입원 생활과 재활 당시를 떠올리며 “병원에 있을 때 너무 답답했는데 양현종 선배를 비롯한 선수단 선배들과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마운드로 돌아왔을 때의 기억은 그 무엇보다 강렬했다.황동하는 “인천 복귀전 당시의 함성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팀의 레전드가 등판하는 줄 알았다’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현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동하의 컨디션은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 그는 “오늘은 가볍게 컨디션 점검을 했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면서도 “작년 이맘때보다는 힘을 더 못 쓰는 느낌이 살짝 있지만 시즌이 되면 다시 올라올 것이라 믿기에 큰 걱정은 안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은 때로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그는 “남들은 다 좋다고 해도 스스로 만족을 못 하고 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그만큼 안 되니 답답한 마음도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이렇게 자책하고 실망하는 그에게 이범호 감독은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너무 낮추고 있는 것 같다’는 조언을 하며 어깨를 두드리고 그를 위로했다.지난 2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황동하. KIA구단 제공황동하는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복귀 후에도 아프다고 덜 움직이기보다 더 과감하게 팔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불안해하기보다 과감하게 던지는 것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훈련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변화구를 더 정교하게 다듬으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기존에는 포크볼을 주력으로 연습하고 있었는데 최근 커브까지 좋아져서 두 구종을 중점적으로 보충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보완점을 밝혔다.황동하의 시선은 이제 팀의 5선발 자리를 향해 있다. 그는 “항상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다. 아직 감독님께 어필이 잘 안 된 것 같아 마운드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구체적인 수치 목표보다는 치열한 선발 경쟁에서 이겨 개막 엔트리에 들고 당당히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차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라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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