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유일 아시아쿼터로 야수 선택
박찬호 빈자리 메우고 시너지 기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오랜 침묵을 깨고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 채운 타 구단과 달리, KIA는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선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는 지난 24일 투수 아담 올러(31),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2),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25)과 계약을 완료했다. 올러와의 계약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30만) 규모다. 그는 2025시즌 KBO에서 26경기에 등판해 팀 최다승인 11승을 기록했으며, 149이닝 동안 169탈삼진과 WHIP 1.15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러는 "내년도 KIA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비시즌 동안 몸을 잘 준비해 팀 도약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와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10만)에 계약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트리플A에서 3시즌을 뛴 경험이 있으며, 포수를 제외한 7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툴 선수다.
특히 2루 수비가 강점으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평가된다.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450경기에서 타율 0.248(391안타, 156타점), 마이너리그에서는 타율 0.294(215안타, 109타점)를 기록했다. 다만 장타력은 다소 부족해 지명타자 운용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과 김선빈 등 기존 주전들의 체력 관리와 부상 위험을 고려해 다양한 지명타자 활용 전략이 예상된다.

아시아쿼터 내야수 데일과는 총액 15만 달러(계약금 4만, 연봉 7만, 옵션 4만)에 계약했다. 그는 2016년 호주리그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6시즌을 활동했다. 올해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육성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며 다양한 리그 경험을 쌓았다.
데일은 NPB 2군 통산 41경기 출전해 35안타 2홈런 14타점 0.297의 타율을 남겼다.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2025 KBO Fall 리그에서는 멜버른 에이시스 유니폼을 입고 12경기 출전해 17안타 7타점 0.309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선택한 KIA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LG는 호주 좌완 라클란 웰스를, 한화는 대만 출신 왕옌청을, 나머지 7개 구단은 일본 투수를 영입하는 등 대부분 마운드 보강에 집중한 것과 대조적이다.
KIA관계자는 "카스트로는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으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있는 선수다"며 "함께 내야를 맡을 데일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팀 내 선수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KIA는 네일과 올러의 원투펀치 듀오를 다시 한번 구성해 냈고, 타 구단과 다르게 야수 아시아쿼터를 기용해 내야를 강화했다. 박찬호의 공백을 보강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타 구단에 비해 외국인 투수 자원이 한 명 모자란 채 새 시즌에 들어서게 됐다. 내야 강화와 유연한 전력 운용을 택한 KIA가 새 시즌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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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사라진 KIA, 변칙 타선으로 승부 볼 수 있을까
지난달 25일 훈련 중인 KIA 외야수들. KIA구단 제공
2024년 통합 우승의 환희 뒤에 찾아온 2025년 8위라는 성적표는 KIA 타이거즈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특히 팀 타선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찬호와 최형우의 공백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팀 공격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2026 시즌을 앞두고 거포 중심의 야구를 과감히 내려놓고, 컨택과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변칙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외인 해럴드 카스트로와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이 있다.KIA가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베네수엘라 출신 해럴드 카스트로는 이른바 소총 부대의 핵심이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그는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90%에 육박하는 컨택률과 상황에 맞는 배팅 능력을 갖춘 클러치 히터로 평가받는다.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를 중심 타선의 메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큰 점수를 노릴 수 있도록 카스트로가 앞선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적시타로 점수를 짜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장타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득점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지난달 30일 진행된 외야수 단체 수비훈련. KIA구단 제공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나며 생긴 유격수 공백은 우선 제리드 데일이 메울 예정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고른 KIA의 방향성은 가성비를 향하고 있다. 데일은 15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영입되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발을 갖췄다.이 감독은 데일을 하위 타선의 시작점인 9번 혹은 작전 수행 능력을 고려한 2번 타순에 배치해 내야 수비 안정과 기동력 야구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만약 데일이 리그에 연착륙한다면, KIA는 박찬호의 공백을 최소 비용으로 메우는 동시에 전력의 유연성까지 확보하게 된다.KIA는 내야와 외야 모두 큰 변곡점을 넘고 있다. 중견수 김호령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지만 양쪽 날개 부분에서 큰 고민이 생긴다.좌익수 후보로 볼 수 있는 박재현, 박헌, 정해원 등이 모두 특성이 다르다. 게다가 카스트로 역시 좌익수 롤이 가능해 오히려 혼란스러운 상황이다.캐치볼 중인 카스트로.KIA구단 제공반면 우익수의 경우 나성범이 주전을 맡겠지만, 부상 방지와 관리를 위해 지명타자로 병행할 예정인지라 선택지를 넓혀놔야 하는 상황이다. 외야수 후보에는 박정우와 김석환, 이창진 등과 신인 김민규 등이 있다. 신인부터 10년차 선수까지 선택지는 많지만, 강한 어깨와 수비, 높은 컨택 능력이 있는 선수가 우익수 자리에 필요한 시점이다.KIA가 고려할 수 있는 타선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우선 김도영, 데일,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기동력과 좌우 밸런스를 고려한 타선은 도루가 용이하다는 장점과 함께 타선 밸런스를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김도영의 수비 부담이 커지고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반면 이창진, 김도영, 나성범, 카스트로 등 타격을 우선적으로 한 연결 타선은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득점권 기회를 대거 창출할 수 있으나, 주축 타자가 슬럼프에 빠질 경우 팀 타격이 급격히 침체될 위험도 공존한다.이범호 감독은 1, 2번 테이블세터 구축이 올 시즌 최대 과제라며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2026년의 KIA 타선은 화려함은 덜할지 모르지만, 훨씬 더 정교하고 끈질긴 야구를 지향하려 한다.KIA의 상위권 진출이 힘들 수 있다는 예측도 간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부 의견과 관계없이 KIA는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전만큼의 파괴력을 낼 수 있는 타선의 퍼즐을 맞춰야 한다. 카스트로의 컨택과 데일의 수비가 맞물리는 조각을 완성해낼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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