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리빌딩 불가피
양현종도 협상 지지부진
연이어 이탈 우려도
외국인 거포 영입 필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겨울 누구보다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핵심 전력이 연이어 팀을 떠나면서 전력 누수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미 내야의 주축이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데 이어 팀의 간판 타자이자 상징적 존재였던 최형우마저 사실상 삼성 라이온즈행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KIA가 최형우에게 삼성과 맞먹는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세부 옵션과 계약 기간, 보장 금액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최형우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누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24시즌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하며 41세의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여전히 뛰어난 클래스를 입증했다. 부상 변수가 잦은 KIA의 주전진을 감안하면, 그의 빈자리는 팀에 큰 공백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축 타자인 나성범과 김선빈은 과거만큼의 내구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부상에서 복귀를 앞둔 김도영도 시즌 초반부터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긴 어려운 처지다. 성장세를 보이는 오선우, 윤도현 등도 아직 풀타임 시즌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만큼 검증된 전력은 아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KIA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면, 최형우의 공백은 단순한 전력 이탈을 넘어 팀 전체의 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IA는 대대적인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당장 또 다른 기둥인 양현종과의 계약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단이 제시한 조건이 양현종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KIA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다. 보류권을 해제한 외국인 타자 위즈덤을 대체할 거포 영입이 시급하고, 아시아쿼터 전력 보강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동시에 남아 있는 FA 전력의 추가 유출을 막고, 약화된 중심 전력을 재정비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2026시즌 기조를 '윈 나우(Win Now)'로 설정한 만큼, 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력 수혈이 필수다.
이번 겨울은 KIA의 향후 몇 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급격한 전력 유출을 멈추고 필요한 조각을 제때 채워 넣어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성과 없으면 간판도 예외 없다···KIA, 연봉협상 '냉정한 겨울'
김도영.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026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가 어느 해보다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 연봉 협상의 핵심 키워드는 '철저한 성과주의'다. 구단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기여도가 낮았던 선수들에게는 가차 없는 삭감안을 제시하며, 선수단 전체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팀의 간판 타자 김도영의 연봉 삭감이다. 김도영은 지난 8일, 지난해 연봉 5억원에서 절반가량 삭감된 조건에 사인한 뒤 WBC 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했다. 지난 시즌 양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단 30경기 출전에 그친 성적표가 '연봉 반토막'이라는 냉혹한 현실로 돌아온 셈이다. 이는 올 시즌 KIA가 내건 '출전 경기 수 및 실질적 성과 중심' 연봉 조정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이같은 '삭감 칼바람'은 부상에 신음했던 투수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봉이 1억 2천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던 곽도규를 비롯해,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비운 황동하와 이의리 역시 대규모 삭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 연봉이 동결됐던 이의리에게 이번 삭감은 체감도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야수진도 예외는 아니다. 공수 양면에서 불안을 노출하며 백업으로 밀려난 포수 한준수는 지난해 1억 4천만원에서 다시 1억원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적 부진에 따른 냉정한 평가가 고스란히 연봉에 반영되는 분위기다.정해영. 뉴시스마무리 투수 정해영(연봉 3억 6천만원)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시즌 27세이브를 기록했지만 7차례 블론세이브로 안정감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60경기에 출전하며 마운드를 지킨 공헌도가 일정 부분 인정돼, 김도영과 같은 '폭락' 수준의 삭감은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조상우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구단과 에이전시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타 구단들의 전력 보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도 희미해진 상태다. 어떤 방식으로 잔류하든, 현재 KIA의 냉정한 평가 기준상 대폭 삭감은 피하기 어려운 수순으로 읽힌다.오선우. 뉴시스반면, 낮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선수들에게는 정반대의 흐름이 예상된다.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성영탁(3천만원)은 경험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뢰를 얻었고, 오선우(3천400만원)는 낮은 연봉 대비 눈부신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수비·대주자로 출발해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김호령(8천만원)은 공수 겸장 활약을 바탕으로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하게 점쳐진다.구단은 이들처럼 저연봉에도 팀 공헌도가 높았던 선수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통해 확실한 동기 부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과를 낸 선수는 반드시 대우받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다.결국 이번 KIA의 연봉 협상은 '무임승차는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선수단 전체에 던지고 있다. 부상과 부진에는 냉정한 삭감을, 낮은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선수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구단이 말하는 '차가운 정의'다. 성적이라는 확실한 지표 앞에 KIA 선수단 전체가 숨을 죽인 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냉정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 부상·이탈에 흔들린 KIA, 스프링캠프서 새 희망 찾을까
- · KIA, 외국인·아시아쿼터 퍼즐 완성···새 시즌 성과로 증명할까
- · 열흘 넘게 조용한 스토브리그, KIA 전력 마무리는 어떻게
- · KIA, '정신적 지주' 양현종 잔류 확정···안도 속 남은 과제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