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LG 꺾고 2위 올라
김도현, 7이닝 삭제
김호령, 개인 첫 멀티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질주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KIA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45승(3무 36패)째를 거두면서 승률을 0.556까지 올린 KIA는 경기 전까지 공동 2위 그룹인 롯데와 LG트윈스를 0.5경기 차로 뒤집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KIA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까지 쳐지는 수모를 맛봤지만 젊은 선수들의 분전을 펼치면서 전반기 막판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전반기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1위 등극도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KIA의 승리는 불투명했다. 필승조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이 모두 2연투를 했기에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
선발 김도현의 역투와 타선의 득점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KIA는 그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김도현은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역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김호령의 선전이 빛났다.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102번으로 프로무대에 입단한 김호령은 그동안 뛰어난 수비능력과 달리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타격까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경기에서 김호령은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2회 상대 투수 박세웅의 146km/h 직구를 통타해 125m를 비행하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때려낸 김호령은 5회에는 무사 만루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정현수의 129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똑같이 비거리 125m짜리 만루홈런(시즌 2호)을 때려냈다.
김호령이 한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때려낸 것은 개인 통산 첫 번째다. 또 만루홈런 역시 개인 첫 번째 경사다.
김호령의 활약에 힘입은 KIA는 고종욱과 패트릭 위즈덤의 홈런까지 더해졌고 롯데를 13-0으로 대파했다.

경기를 마친 이범호 KIA감독은 "투타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경기였다"며 "마운드에서는 김도현이 7이닝을 책임지면서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까지 잘 쉬고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단연 김호령의 활약이 돋보였다. 만루홈런 포함 5타점으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공수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종욱도 1회말 선두타자 홈런 등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위즈덤도 중심타선에서 본인 몫을 다 해줬다"고 웃었다.
사령탑은 "필승조에 휴식을 부여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끝까지 함께 해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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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완전체' KIA, 상위권 점프 과제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오른쪽)이 홈런을 때려낸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구단 제공. 상승동력이 강력한 호랑이군단이 산뜻하게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를 시작한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이 합류한 채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막판 잠시 이탈했던 최형우도 합류한다. 주축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돌아온다는 것 하나로 KIA의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여기에 8월에 '2024 KBO MVP' 김도영까지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KIA는 기대하던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있다.이범호 KIA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반갑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텼던 선수들을 한순간에 내칠 수는 없다. 이들의 활약을 인정하고 적절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이들이 바로 퓨처스로 향한다면 팀 케미스트리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 이들과 복귀한 선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기적인 형태의 타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또 다른 과제는 역시나 '부상방지'다. 17일 경기 전까지 KIA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88경기를 소화했고 5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부상은 자칫 시즌아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승부를 봐야 하는 후반기에 또 다시 부상이 발생하면 자칫 팀 분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KIA가 후반기 부상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선발투수로 16경기에 출전해 90.2이닝을 던진 김도현과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외야수 오선우로 대표되는 이들의 체력안배를 신경쓸 필요가 있다.불펜의 재정비도 과제다. 전반기 KIA의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4.95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곽도규, 장현식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다. 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률(1.63)과 피안타율(0.280) 등도 다소 높다. 연투관리에 이범호 감독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접전 경기가 잦아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현재 순위표가 매우 촘촘하다. KIA는 5위 KT위즈와는 0.5경기차, 3위 롯데자이온츠와는 경기차로 경기 차이가 크지 않다. 후반기 첫 상대인 NC다이노스와도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초반 흐름에서 뒤쳐진다면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초반부터 전력으로 나서야하는 이유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이범호 KIA감독은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56경기 정도 남아 있는데 2위와는 큰 차이(3경기)가 나지 않는다"며 "1위와는 다소 격차(7경기)가 있지만 프로야구는 언제든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스포츠다. 분위기를 잘 타고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한 번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본다"고 전망했다.이어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한 경기 착실히 준비해서 이겨 나간다면 후반기 막판에는 분명히 우리에게도 좋은 찬스가 올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면서 좋은 후반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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