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의 154km 파이어볼러, 5월을 기다린다

입력 2025.04.29. 14:42 이재혁 기자
홍원빈, 2군서 13경기 ERA 2.63
신고선수 신분...정식 전환 5월가능
“7년 만에 1군 마운드 서고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홍원빈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이제는 1군에 데뷔하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홍원빈이 퓨처스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모자가 벗겨질 듯 힘껏 던지는 직구는 최구 154km/h로 위력적이다. 7년 만의 1군 데뷔도 손에 잡힐 듯하다.

홍원빈은 올 시즌 2군에서 14경기에 출전해 13.2이닝을 던졌고 3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에서 2실점 세이브를 하기 전까지는 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의 조합에 타자들은 맥없이 물러나기 바쁘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에 입단한 홍원빈은 지난 7년간 1군 경험은커녕 2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해를 제외하곤 6년간 31경기에 등판해 2승 15패 72.1이닝 12.44의 평균자책점.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비시즌 사비를 털어 미국으로 야구 유학을 다녀오더니 오키나와에서 열렸던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홍원빈은 "오랜 기간 준비를 잘 해왔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 것이 처음이지만 마운드에 올랐을 때 긴장하거나 당황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이 전과 많이 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시합 전에 엄청 불안해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감사히 팀에서 퓨처스지만 마무리 보직을 주셔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이게 자신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준비 속에 마운드에 올랐고 스스로의 노력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설명.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홍원빈. KIA구단 제공.

친구에게 위압감이 있다는 칭찬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상대 타자들을 상대하면 가만히 서있으면 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NC의 장창훈이 위압감이 생겼다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키 195cm에 101kg. 압도적인 신체조건에 장발의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니 상대 타자는 위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데뷔할 때만 해도 짧은 머리스타일을 고수하던 그는 어느 순간 긴 머리로 스타일을 바꾸며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홍원빈은 "머리를 자를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쭉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퓨처스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은 1군에 데뷔할 수 없다. 신고선수 신분이기 때문. KBO의 규정에 의하면 신고선수는 5월1일부터 정식 선수로 신분전환이 가능하다. 정식선수로 전환이 돼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그는 "주변에서 장난으로 5월이 되면 1군준비하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를 의식하면 조급해질까봐 의식적으로 귀를 닫고 있다"며 "미국에서 1년 동안 어떻게 훈련할지 루틴을 짜왔기 때문에 5월이라고 많은 것을 준비하기보다는 루틴대로 준비를 하면 1군에 올라갈 날이 올 것 같다"고 웃었다.

홍원빈은 "1군 데뷔가 가장 큰 목표다. 그런데 지금 내 공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1년동안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고 데뷔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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