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구장 비극...챔필은 괜찮나

입력 2025.04.01. 14:12 이재혁 기자
지난해 12월 안전점검서 C등급
31일부터 KIA본사서 안전점검 중
광주월드컵경기장도 “더욱 꼼꼼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외부 전경. KIA구단 제공.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낙하한 구장 구조물에 팬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면서 전국 야구장 시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사용하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난해 말 광주시가 주체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보통(C)'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9일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떨어진 구장 구조물에 관중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대 A씨와 10대 B씨가 이 구조물에 부딪혔다.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B씨는 쇄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생명에 큰 위협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이 심했던 A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31일 결국 숨졌다.

이에 따라 전국 야구장의 안전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난해 125만명이 운집했고 올해도 5경기가 열린 현재 경기당 평균 1만7천224명 총 8만6천121명이 운집해 안전에 더욱 예민 할 수밖에 없는 장소다.

시설물통합정보시스템의 시설물 안전관리현황 정보공개에 따르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난해 개장 10년째를 맞아 광주시가 주체가 돼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A(우수)-B(양호)-C(보통)-D(미흡)-E(불량)까지 5단계로 분류되는 등급에서 챔피언스필드는 C등급을 받았다.

개장 10년째인 지난 해에는 광주시가 주체가 돼서 점검을 실시했지만 그 전에도 3년에 1번씩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자체적으로 해왔다는 것이 KIA의 설명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내부 전경. KIA구단 제공.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가 지난해 5월 안전점검에서 B(양호)등급을 받았기에 더욱 그렇다.

불안감이 커지자 KIA는 본사와 광주공장의 관련 인력을 챔피언스필드로 급파해 지난 31일부터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서울 본사와 광주공장에서 인력을 파견해 야구장 시설물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1일까지 검사를 하고 이를 취합하다보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현재까지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K리그도 시설물 안전점검에 돌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1일 K리그 26개 구단에 '경기장 안전 점검 시행 요청 및 안전사고 예방 철저 당부' 공문을 보냈다.

연맹은 각 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경기장 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 관중, 선수 등의 주요 이동 경로, 구조물 안정성, 응급 대응 장비 등 모든 사고 위험 요소를 철저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프로축구 광주FC도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원래도 안전점검을 해왔지만 최근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또 2일 재개되는 경기는 시작에 앞서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되며 경기에 참가하는 전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영상=손민아기자 minah8684@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7
후속기사 원해요
5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