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최다 SV에 -11
"제3구종 장착에 최선"

호랑이군단의 9회는 올해도 정해영이 맡는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뒷문을 맡아온 정해영은 121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불안정했던 불펜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해에는 53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데뷔 이후 첫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나서 3.1이닝 1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다. KIA가 우승을 확정지었던 5차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헹가레 투수'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로 잠시 활약했던 조상우가 팀에 합류해 보직이 변경되는 듯 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그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다.
정해영은 "락커에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셔서 우연치않게 마주쳤다. 그 자리에서 감독님이 '너가 9회에 나갈거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감사해서 '앞으로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신임 속에 마무리투수 보직을 유지하게 된 정해영은 올 시즌 대기록에 도전한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감독이 갖고있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132개)가 그것이다.
앞으로 11개의 세이브만 더 올리면 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후로 세이브를 쌓을 때 마다 타이거즈 세이브의 역사는 새로 쓰이게 된다. 4년간 연평균 30개씩의 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은 이르면 올 전반기 내에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제3구종을 완성해야한다"며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포크볼이 제3구종이지만 연습이 필요하다. 커브도 감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것이 마무리투수이지만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이 많다면 그만큼 타자의 머리 속은 복잡해지고 투수가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게 된다. 보다 쉽게 세이브를 쌓아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목표는 '2년 연속 우승'이다. 통상 우승 결정 순간에 팀의 마무리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부분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헹가레 투수가 되고 싶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는 "작년에 우승을 했을때는 마냥 좋았는데 유투브를 보다가 우연히 그 장면을 보게 돼서 그 이후로 정말 많이 돌려봤다.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올해 타 팀이나 매스컴에서 모두 우리가 2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야구는 변수가 많다. 시즌 전 계획대로 흘러가면 10개 팀 모두가 우승이다. 변수를 줄이기 위해 감독님, 코치님과 소통도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잘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부상도 조심해야하고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면서 피칭 디자인을 더 공부해서 더 신뢰받을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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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냐 명분이냐' 박찬호의 선택은?
KIA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KIA구단 제공.
2026 KBO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지난 9일을 기점으로 본격 개막한 가운데 KIA타이거즈의 핵심 유격수 박찬호가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급부상했다.박찬호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이라는 꾸준한 내구성을 갖춘 공수겸장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적정가로 여겨지던 60억원대를 훌쩍 넘어, 100억원대 초대형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특히 A등급 FA 자원으로 분류된 만큼,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현금을 함께 내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만큼 박찬호의 가치는 시장 내에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박찬호 앞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첫 번째는 FA 타이밍을 적극 활용해 최고 계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시장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80억원 후반에서 최대 10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두 번째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친정팀 KIA에 잔류하는 길이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우선시하는 '명분 있는 선택'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단이 외부 구단의 제시액과의 격차를 메워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 구단 제시액 대비 10~20% 내외 차이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박찬호가 협상을 전략적으로 지연시켜 타 구단의 제시액을 바탕으로 KIA의 최대 제시 한도를 확인한 뒤, 잔류를 택하는 '역제안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KIA 구단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하나는 총력 베팅이다. 내부에서도 박찬호 잔류는 2026시즌 전력의 핵심 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유격수 공백을 막기 위해 재정적 한계를 감수하고 시장 경쟁가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하는 방안이다.또 다른 방안은 재정 마지노선 설정이다. 구단이 미리 정한 최고 금액을 제시한 뒤, 그 이상을 요구하면 과감히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박찬호에게 투입할 예산을 양현종, 최형우 등 다른 5명의 FA(C등급 포함) 선수들과의 협상에 분산시켜 전력 전체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력 약화와 리빌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따른다.FA 협상이 길어질 경우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특히 올 시즌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 네일의 재계약 협상도 길어질 조짐을 보여, 박찬호 문제와 맞물리면 협상 일정이 꼬일 가능성이 있다.결국 KIA가 박찬호와의 협상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2026시즌 전력 구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FA 시장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KIA의 내년 시즌 성패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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