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3억9천만원 넘겨
“책임감 느껴...꾸준히 성장하는 선수 될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내야수 김도영과 4년차 최고 연봉대우로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김도영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지난 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차 연봉 최고액으로, 종전 4년차 연봉최고액인 이정후(키움)의 3억9천만원보다 1억1천만원 높은 금액이다.
연봉 인상률은 400%로 이 역시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 (종전 2015년 양현종 1억2천만원→4억원, 2024년 최지민 3천만원→1억원, 이상 233.3%)이다. 김도영은 이번 연봉 인상으로 FA와 다년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SG)의 455.6%(2천7백만원→1억5천만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김도영은 2024년 KBO 정규시즌 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등 다양한 대기록을 쏟아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KIA는 선수단의 연봉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이례적으로 김도영의 연봉 협상 소식을 먼저 전했다. 그만큼 역대급 활약을 펼친 김도영의 연봉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고 그는 5억원으로 이정후를 넘어서며 스타성을 증명했다.
재계약을 마친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IA는 22일까지 2025년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지난해 7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선수단의 연봉 상승 요인이 많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취득하는 박찬호와 최원준, 조상우의 연봉 추이에도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박찬호는 골든글러브와 유격수 수비상을 동시 석권하며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우승으로 배당금과 매출 등을 통해 수익 파이를 키웠으나 이들의 연봉 배분은 또 다른 문제다.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 샐러리캡, FA보상등급 등 고려할 것이 많기 때문. KIA가 남은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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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올해도 헹가래 투수 되고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정해영(왼쪽)이 2024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후 포수 김태군과 포옹을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의 9회는 올해도 정해영이 맡는다.지난 2021년부터 4년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뒷문을 맡아온 정해영은 121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불안정했던 불펜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지난 해에는 53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데뷔 이후 첫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나서 3.1이닝 1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다. KIA가 우승을 확정지었던 5차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헹가레 투수'가 되기도 했다.올해는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로 잠시 활약했던 조상우가 팀에 합류해 보직이 변경되는 듯 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그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다.정해영은 "락커에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셔서 우연치않게 마주쳤다. 그 자리에서 감독님이 '너가 9회에 나갈거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감사해서 '앞으로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이 감독의 신임 속에 마무리투수 보직을 유지하게 된 정해영은 올 시즌 대기록에 도전한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감독이 갖고있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132개)가 그것이다.앞으로 11개의 세이브만 더 올리면 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후로 세이브를 쌓을 때 마다 타이거즈 세이브의 역사는 새로 쓰이게 된다. 4년간 연평균 30개씩의 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은 이르면 올 전반기 내에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정해영이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그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제3구종을 완성해야한다"며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포크볼이 제3구종이지만 연습이 필요하다. 커브도 감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것이 마무리투수이지만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이 많다면 그만큼 타자의 머리 속은 복잡해지고 투수가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게 된다. 보다 쉽게 세이브를 쌓아 갈 수 있는 것이다.또 다른 목표는 '2년 연속 우승'이다. 통상 우승 결정 순간에 팀의 마무리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부분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헹가레 투수가 되고 싶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그는 "작년에 우승을 했을때는 마냥 좋았는데 유투브를 보다가 우연히 그 장면을 보게 돼서 그 이후로 정말 많이 돌려봤다.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이어 "올해 타 팀이나 매스컴에서 모두 우리가 2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야구는 변수가 많다. 시즌 전 계획대로 흘러가면 10개 팀 모두가 우승이다. 변수를 줄이기 위해 감독님, 코치님과 소통도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해영은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잘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부상도 조심해야하고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면서 피칭 디자인을 더 공부해서 더 신뢰받을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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