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장현식 FA떠나...공백 메울 적자
“스캠서 회복 중점두고 자신감 회복해야”

'절치부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핵심 좌완 불펜 최지민에게 어울리는 단어다.
지난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담금질을 거쳐 2023년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해 58경기에 출전한 그는 59.1이닝을 던져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대회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1승 2홀드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연봉도 상승하며 단숨에 억대연봉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팀내 입지도 탄탄해진 그는 2024년 필승조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3월 4경기에서 4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그는 4월에도 12경기에서 11이닝 1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철옹성 피칭을 자랑했다. 이어진 5월에는 13경기 10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0.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6월부터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6월 12경기에서 8.2이닝만을 던졌고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무너졌다. 이어진 7, 8월에는 평균자책점이 두 자리수로 오를만큼 크게 부진했고 그나마 9월 3.60으로 안정감을 찾았지만 이미 벤치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56경기 46이닝 3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09.
어쩌면 그의 부진은 4월부터 예고됐을지도 모른다. 4월 11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사사구가 11개에 달했다. 5월에도 10이닝 동안 11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낮은 평균자책점 속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지민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는 성공했으나 1경기 출전 0.2이닝 투구에 그쳤다.

다행히 곽도규가 혜성처럼 등장해 최지민의 공백을 메웠고 KIA는 V12에 성공했다.
2025년 통합우승 2연패에 도전하는 KIA는 여전히 전력구상에 최지민을 포함시키고 있다. 2023년의 모습이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
최지민을 옆에서 지켜봐온 정재훈 투수코치는 "최지민은 2023년 풀타임 첫해를 보냈다. 그런데 호주부터 대표팀까지 다녀오며 너무 많이 던진 여파가 있는 것 같다"면서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많이 던졌는데 그러면서 릴리스포인트나 공의 궤적이 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2023년에는 성적이 좋으면서 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는데 2024년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며 본인이 많이 위축이 됐다. 이렇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진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스프링캠프를 가게 되면 지민이는 회복에 중점을 두고 좋았을 때의 모습을 영상으로 많이 보여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일단 몸이 만들어져야하는게 우선이고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생겨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KIA에게 최지민의 부활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우완 불펜투수 장현식이 FA자격을 얻어 LG트윈스로 떠나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 2024년 부진했던 최지민이 그 전의 모습을 찾아준다면 KIA가 불펜을 운용하는데는 보다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최지민이 2023년의 공을 되찾아 KIA의 우승 2연패에 일조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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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수호 "타이거즈 수호신 될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신인 투수 양수호가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투수왕국'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 또 하나의 기둥이 자리 잡을 태세다.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 양수호가 그 주인공이다.공주고 3학년 시절 41.2이닝 동안 59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양수호는 위력적인 구위를 인정받아 KIA에 지명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h에 달하며 평균 구속 역시 147km/h로 빠른 축에 속한다. 다만 같은 기간 기록한 30개의 사사구는 바로잡아야할 숙제다.지명 직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양수호는 KIA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재훈 KIA투수코치는 "1라운드 신인인 (김)태형이와 함께 2025년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로 양수호가 눈에 띈다"며 "공 자체가 타자들이 치기 힘든 스타일이다. 흔히 지저분한 공이라고 하는데 투구폼이 특이하기 때문에 공을 숨기는 동작도 좋다. 힘이 좋은 공을 뿌리는 만큼 향후 중간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공주고 선배로 지난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곽도규가 보인다는 평.현재 KIA의 불펜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우완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했지만 키움히어로즈에서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를 비롯해 곽도규, 정해영, 전상현, 이준영, 임기영 등이 축을 이뤄 양과 질에서 리그 최고를 다툴 정도다.그러나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신인이기에 변수가 많지만 기대대로 양수호가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면 KIA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그는 "지명 직후 몸을 키워야한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주문에 따라 웨이트를 열심히하고 밥도 많이 먹고 있다"며 "현재 85kg 정도인데 88kg까지는 찌우고 싶다. 원래 79kg에서 6kg 정도를 키웠다. 고등학교보다는 확실히 프로가 훈련과 프로그램이 더 체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나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직구다. 다만 1군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구와 변화구를 조금씩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양수호(왼쪽)가 신인 입단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KIA구단 제공.양수호는 현재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일단 안 다치는게 1번이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1군 마운드에도 오르고 싶지만 그러려면 다치지 않아야 한다. 고등학교 때 부상을 당한 적은 없지만 투구폼이 거칠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부상을 염려하셔서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양수호는 지난 202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아기호랑이 신고식에서 "타이거즈의 미래 수호신이 될 것"이라고 경기장을 찾은 수만명의 관중들 앞에서 당당히 외쳐 화제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현재의 '수호신' 정해영은 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양수호는 "이름이 수호이기 때문에 라임을 생각했다"며 "저의 체질상 불펜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해 수호신이 되겠다고 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타이거즈 팬들이 제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수호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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