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생애 첫 골든글러브
최형우, 역대 최고령 GG 신기록
호랑이군단이 환상적인 피날레를 펼쳤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자존심을 드높인 것이다.
KIA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지명타자 최형우 등 3명이 각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에서 10명의 후보를 배출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후보에 올랐던 KIA는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위용을 세웠다. KIA의 뒤를 삼성(2명), LG, NC, 키움, 롯데, kt (각 1명)가 이었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3루는 압도적인 김도영의 무대였다. 김도영은 유효표 288표 가운데 280표를 받아 97.2%의 득표율로 황금장갑을 꼈다. 내심 만장일치도 노렸지만 송성문, 최정, 노시환 등에 표가 분산됐다.
격전을 이뤘던 유격수는 박찬호가 승자였다. SSG 박성한과 경쟁을 펼친 박찬호는 53.5%의 지지를 받아 41%의 박성한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에도 LG오지환에 밀렸던 박찬호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한풀이를 했다.
지명타자는 최형우의 몫이었다. 최형우는 47.6%를 받아 강백호와 김재환을 따돌리고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새로 썼다. 만 40세 11개월 27일의 최형우는 기존 기록인 2022년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을 경신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KIA를 제외하고는 각 구단이 고르게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투수는 NC의 에릭하트, 포수는 삼성의 강민호, 1루수는 LG의 오스틴이 차지했다. 외야수는 kt의 멜로하스주니어, 롯데 빅터레이예스, 삼성 구자욱에게 돌아갔고 2루수는 키움 김혜성이 주인공이 됐다. SSG와 두산, 한화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입맛을 다셨다.
한편, KIA포수 김태군은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부진했던 AG금메달리스트, KIA V13 퍼즐 될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최지민이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절치부심'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핵심 좌완 불펜 최지민에게 어울리는 단어다.지난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담금질을 거쳐 2023년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해 58경기에 출전한 그는 59.1이닝을 던져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로 거듭났다.시즌을 마친 후에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대회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1승 2홀드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연봉도 상승하며 단숨에 억대연봉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팀내 입지도 탄탄해진 그는 2024년 필승조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3월 4경기에서 4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그는 4월에도 12경기에서 11이닝 1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철옹성 피칭을 자랑했다. 이어진 5월에는 13경기 10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0.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듯 했다.그러나 6월부터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6월 12경기에서 8.2이닝만을 던졌고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무너졌다. 이어진 7, 8월에는 평균자책점이 두 자리수로 오를만큼 크게 부진했고 그나마 9월 3.60으로 안정감을 찾았지만 이미 벤치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시즌 최종 성적은 56경기 46이닝 3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09.어쩌면 그의 부진은 4월부터 예고됐을지도 모른다. 4월 11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사사구가 11개에 달했다. 5월에도 10이닝 동안 11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낮은 평균자책점 속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지민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는 성공했으나 1경기 출전 0.2이닝 투구에 그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최지민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다행히 곽도규가 혜성처럼 등장해 최지민의 공백을 메웠고 KIA는 V12에 성공했다.2025년 통합우승 2연패에 도전하는 KIA는 여전히 전력구상에 최지민을 포함시키고 있다. 2023년의 모습이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최지민을 옆에서 지켜봐온 정재훈 투수코치는 "최지민은 2023년 풀타임 첫해를 보냈다. 그런데 호주부터 대표팀까지 다녀오며 너무 많이 던진 여파가 있는 것 같다"면서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많이 던졌는데 그러면서 릴리스포인트나 공의 궤적이 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2023년에는 성적이 좋으면서 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는데 2024년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며 본인이 많이 위축이 됐다. 이렇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진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스프링캠프를 가게 되면 지민이는 회복에 중점을 두고 좋았을 때의 모습을 영상으로 많이 보여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일단 몸이 만들어져야하는게 우선이고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생겨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KIA에게 최지민의 부활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우완 불펜투수 장현식이 FA자격을 얻어 LG트윈스로 떠나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 2024년 부진했던 최지민이 그 전의 모습을 찾아준다면 KIA가 불펜을 운용하는데는 보다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최지민이 2023년의 공을 되찾아 KIA의 우승 2연패에 일조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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