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조정' 호랑이군단, 한국시리즈 정조준

입력 2024.09.22. 15:22 이재혁 기자
베테랑 부상방지, 컨디션 조절 차원 제외
윤도현, 윤영철, 고종욱, 최정용 등 콜업
“한국시리즈·내년에 뛸 옥석 가릴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최정용이 주루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이후 엔트리 조정으로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NC다이노스와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베테랑 최형우, 김선빈과 홍종표를 1군에서 제외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최정용과 고종욱을 콜업했다.

퓨처스에 내려간 셋은 이로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최형우는 116경기 출전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으로 베테랑의 관록을 자랑했다. 시즌 초반 나성범의 부상으로 타선이 헐거워졌을 때 맹타를 휘두르며 초반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김선빈도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9홈런 57타점을 올렸다. 데뷔 후 첫 두자리 수 홈런을 노려볼만 했으나 부상방지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윤도현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김선빈이 올 시즌 기록한 타율 3할2푼9리는 지난 2017년 타격왕(3할7푼)을 달성한 이래 규정타석을 충족한 가운데 기록한 타율 중 가장 높다.

전날에는 또 다른 베테랑 나성범이 퓨처스로 내려가며 시즌을 마감했다. 나성범은 올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면서도 타율 2할9푼1리에 21홈런 80타점으로 중심타선의 일익을 담당했다. 나성범은 투구 중 부상을 당한 에릭 스타우트와 함께 1군에서 제외됐다. 이어 KIA는 윤영철과 윤도현을 콜업했다.

이로써 KIA는 이틀간 최형우, 김선빈, 홍종표, 나성범, 스타우트를 대신해 최정용, 고종욱, 윤도현, 윤영철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이 같은 KIA의 엔트리 조정은 한국시리즈를 겨냥한 것이라는 시선이 다수다. KIA는 좌완투수 윤영철을 21일과 22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비록 이틀 모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며 마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선발 마운드에 설만큼 몸상태를 회복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윤영철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윤영철은 지난 7월 척추 피로골절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이후 재활과정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1군 마운드에서 첫 선을 예고하고 있다. 1선발 제임스 네일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등판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즌 내내 꾸준한 투구를 보였던 윤영철이 합류한다면 마운드 상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 윤도현과 최정용, 고종욱도 큰 경기에서 각자의 역할이 주어질 예정이다. 윤도현과 최정용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 및 대주자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정용은 유사시 대수비 자원으로 기용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고종욱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구단 제공.

고종욱도 클러치능력을 갖춘 대타자원이다. 지난해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서 타율 2할9푼6리에 39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고종욱은 올 시즌에는 비록 2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2할9푼2리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큰 경기 승부처에서 믿을 수 있는 대타감이다.

이범호 KIA감독은 이번 엔트리 조정을 두고 "베테랑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고 빼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많이 뛰었고 남은 6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1달 뒤에 들어가나 지금부터 쉬나 경기 감각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본인이 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도 보고 한국시리즈에 들어갈 선수 혹은 내년에 쓸 수 있는 선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큰 경기에 가면 한 번 쓸 수 있는 대타가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 (고)종욱이를 써서 대타로써의 능력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발목이 안 좋아서 올릴 타이밍을 못잡고 있었는데 올려서 한번 치는거 보고 마지막에 최종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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