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되세요···v12로 팬성원 보답"

입력 2024.09.12. 15:05 이재혁 기자
팬 응원 힘입어 7년만 ks 직행 앞둬
추석도 경기…얼른 1위하고 싶어
우승반지끼고 팬과 기쁨 나눌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무등일보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이 무등일보 독자에게 '민족 대명절' 추석 인사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의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KIA 팬 모두 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길 기원한다"면서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나성범을 비롯한 박찬호, 김도영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나성범은 "원정 경기든 홈 경기든 상관없이 늘 열렬히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기원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KIA에 와서 우승을 꼭 하고 싶었고 지금 있는 선수들과 같이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추석 당일에도 경기가 열리는 데 얼른 우승해서 1등을 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서 "한국시리즈 경기 출전을 많이 기대하고 있으며 반드시 첫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걸 상상해 봤는데 실감이 안 난다"며 "최대한 정규시즌 우승을 이른 시일 내에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12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2경기에서 80승 2무 50패 승률 0.615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이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자력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KIA에 필요한 승수는 6이다. 2위 삼성라이온즈가 패하면 이는 줄어들 수 있다.

올해 KIA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지친 지역민들에게 큰 희망과 위안이 되고 있다.

스스로를 KIA팬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요즘 스몰토크로 할 게 야구밖에 없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경기가 불황인데다 정치·사회 소식마저 답답하고 짜증나기만 한데, 야구때문에 숨통이 트인다"며 "응원해주는 만큼 경기로 응답해주고 있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니 살 맛이 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KIA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없다. 6월12일 이후 쭉 프로야구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통합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팬들도 신바람이 났다. 10일까지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 시즌 66경기를 소화한 KIA는 지난 3일 단일 시즌 구단 최다 홈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017년 11번째 우승 당시 102만4천830명의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던 KIA는 올해 111만5천749명의 팬을 모았다. 앞으로 7경기를 더 남겨둔 상황에서 전대미문의 120만 홈관중 기록도 가시권이다.

구장 매진 기록도 새로 썼다. 1만2천석 규모였던 무등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2009년 당시 KIA는 21차례 좌석을 완판시켰지만 올해는 2만500석 규모의 챔피언스필드를 쓰면서도 23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만6천905명에 달한다. 무등 야구장을 아직 사용했다면 홈경기 전체가 매진이었던 셈이다.

'KIA신드롬'도 빠르게 확산됐다. 전국구 팬덤을 갖춘 KIA의 선전이 이어지자 팬들은 지갑을 활짝 열었다. '슈퍼스타' 김도영의 월간10홈런-10도루 와 사이클링 히트 기념 유니폼이 예약판매로 진행되자 7만벌 가까이 팔려나갔고 구단은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은 이 상품의 로열티로 연봉(1억원)보다 더 많은 보너스를 연말에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삐끼삐끼 춤'도 빼놓을 수 없다. KIA 투수가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을 때 응원단에서 나오는 이 노래와 춤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와 춤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한 '삐끼삐끼 춤'을 뉴욕 타임즈에서 조명하는 등 올 시즌 KIA는 다방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올해 KIA의 선전을 이끈 두 가지 배경은 '타격'과 '뎁스'로 꼽을 수 있다.

KIA는 타격의 팀이다. 팀 타율이 3할(1위)에 이르고 팀 홈런도 152개(3위)로 상위권이다. 타점(752개), 장타율(0.461), 출루율(0.369), 득점권 타율(0.310), 대타 타율(0.354) 등에서 리그 1위를 달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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