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고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광산구지역 고등학교 원거리 배정과 과밀학급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교육청은 2027년 신설학교를 개교하고, 여자고등학교였던 명진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광산구지역은 중학교가 26개인데 비해 평준화 일반고는 11개교에 불과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매년 1천여명 내외의 학생이 타 자치구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최근 학교법인 도연학원에서 신청한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을 최종 승인했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명진고는 학생 지원이 급감하면서 2024학년도에는 신입생 수가 1학급 20명까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5일 학생 충원과 효과적인 양성평등 교육 실현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시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2차례 회의를 거쳐 학생배치 여건과 학교시설 및 제반여건, 교육과정 운영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남녀공학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오는 2027년 광산구 하남2지구 구 하남초 폐교 부지에 18학급, 504명 규모의 (가칭)광산고등학교를 신설한다.
광산고는 2027년 6학급, 168명 규모로 출발해 2029년에 완성학급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광산고는 교육환경평가, 지방교육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현재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내년 4월까지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2025년 9월 착공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로써 시교육청은 광산고 개교,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으로 과밀학급 문제, 원거리 배정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사학비리 이미지가 명진고에 남아있어 남녀공학으로 전환해도 학생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명진고 학생 입학 추이 등을 고려해 환경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고,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전담팀(TF)을 구성해 주요 현안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광산고가 신설되고 명진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광산구지역 고등학교 원거리 배정, 과밀학급·과대학교 운영 등의 문제가 해결돼 학생·학부모 민원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해 학생들의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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