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특별한 '추석의 추억' 어때요

입력 2024.09.12. 14:45 김혜진 기자
추석특별 공연 프로그램 '안녕, 씨앗씨!' 공연 사진. ACC재단 제공

이번 추석은 긴 연휴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보낼 시간 또한 길어졌다.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뭐하지'하는 고민이 들곤 하는데 올 추석에는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나 체험을 한 번쯤 즐겨보는 건 어떨까? 특별한 추석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휴에 느긋하게 관람하기 '딱'

지난 7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추석 연휴에 추천한다. 본 전시가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뿐만 아니라 양림동에서도 열리는 만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연휴가 제 격.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류세 문제를 확인하는 자리다. 양림동에서는 관객 참여프로젝트와 소리프로젝트 등이 8곳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특히 양림동 주민과 예술가가 합심해 펼치고 있는 양림골목비엔날레도 열리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식당·카페 이벤트가 진행돼 즐길거리를 더한다.

보름달 아시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시아 놀이마당. ACC재단 제공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연계 어린이 프로그램도 추석 연휴에 활발하게 운영된다. 14일에는 다양한 소리를 녹음해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디자인을 바탕으로 나만의 악보를 만드는 '나의 판, 소리'와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GB 작은 숲'이, 15일에는 비엔날레 도슨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도슨트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유명 카페, 쉐프 등이 참여하는 카페도 운영된다. 실내와 야외 공간에서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름달 아시아에서 즐길 수 있는 달빛따라 초롱초롱 프로그램. ACC재단 제공

◆박물관서 즐기는 전통놀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14~18일 박물관과 야외마당에서 한가위 행사를 갖는다. 행사 기간 중에는 매일 민속놀이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16일과 17일은 퓨전국악공연과 추석다과상 만들기 등 전통공예체험이 펼쳐진다.

보름달 아시아에서 즐길 수 있는 알록달록 전자요리 프로그램. ACC재단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에서도 17일을 제외한 14~18일 특별한 추석을 즐길 수 있다. 특별전 '도자기, 풍류를 품다' 관람 인증 sns이벤트가 행사 기간 동안 펼쳐지고 만들기 체험으로는 16일 달항아리 모형 키링 만들기, 18일 보자기 월행잉 만들기가 준비된다. 만들기 체험 경우 하루 선착순 200명으로 운영된다. 18일에는 특별공연으로 타령장단 마당극 '호랑이 오빠 얼쑤'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관람은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에서 12~18일 사전예약해야한다.

국립나주박물관도 17일을 제외한 14~18일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박물관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사전신청 없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추석연휴 기간 박물관 정원의 핑크뮬리가 개화할 것으로 보여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타악집단 '자우慈雨'의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명절엔 역시 전통공연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14일 오후 3시 너덜마당에서 토요상설공연으로 타악집단 자우의 '바람: 불어오다'를 선사한다. 이들은 타악이 중심이 되는 창작음악을 선사할 예정으로 '바람길' '수평선' 등과 신작 '초월' 등을연주한다.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절기 관련 체험과 연희·민속놀이, 한복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 국악상설공연이 서구 광주공연마루에서 펼쳐진다. 16일에는 판소리와 뮤지컬이 만난 퓨전뮤지컬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17일에는 트로트와 민요, 판소리 등이 어우러지는 '남상일과 놀다가(歌)쇼(show)'를 만날 수 있다.

문턱2024 8월 공연 모습.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 제공

진도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은 17일 진악당에서 전통예술원 유흥을 초청해 특별공연 '연희공감'을 선보인다. 무대는 채상소고놀이, 사자춤, 연희판굿, 진도북춤 등 다양한 연희로 채워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공연 중 버나놀이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어 공연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공연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진악당 앞 야외마당에서는 인생 네 컷, 떡 메치기, 자개 꾸미기,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며 14일 오후 6시까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이나 전화로 사전예약해야 한다.

전통예술원 유흥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과 광주 보헤미안 소극장도 20일 문턱2024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 남도민요인 강강술래와 대중음악 '미인' 등을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편곡하며 아쟁 연주곡과 노래 곡을 작곡해 블루스맨 김거봉, 싱어송라이터 조재희, 아쟁 연주자 김하린이 선보인다. 관객에는 음료 한 잔이 무료로 제공돼 음료를 즐기며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예매는 네이버예매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전통예술원 유흥

◆다양한 만들기 체험과 이벤트도

지역 대표 문화기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14~18일 어린이문화원 일대에서 '보름달 아시아'를 운영한다. 아시아 전통놀이를 비롯해 어린이 공연과 전시,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전통놀이는 어린이체험관과 아시아문화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아시아문화광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라리까유, 태국의 던까라, 중국의 면제기, 일본의 와나게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인 윷놀이·투호놀이·제기차기·사방치기·딱지치기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관 내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요'에서는 16~17일 전통놀이 창작 체험 '빙글빙글 소원 팽이, 푸른 용 딱지, 나만의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모습

어린이 공연도 마련된다. 15~16일 어린이문화원 앞 잔디마당에서 대형 인형극 '안녕, 씨앗씨!'가 무료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3시 어린이극장에서는 두 명의 서커스 요정과 관객이 플라스틱으로부터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을 탐험하는 서커스 공연 '플라스틱 서커스, 합!?'을 선보인다.

어린이창작실험실에서는 14∼15일 어린이 연령대별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비누 점토로 송편을 만들어보는 '향기 솔솔 방앗간'(4∼6세 유아 동반 가족), 전자회로를 이용한 나만의 전자요리를 만들어보는 '한가위 알록달록 전자요리'(초등 1∼3학년 ), '옥토끼 초롱'을 만들어보는 '달빛 따라 초롱 초롱'(초등 3∼6학년) 등이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모습

연휴 기간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는 '보름달 소원 편지'가 운영된다. 보름달 포토존도 마련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14~18일 추석을 맞아 무료로 개관한다. 또 15일 '온가족 신나는 버블쇼', 16일 '사이언스 매직쇼' 등 특별 공연도 선사한다. 15~18일에는 한복을 입은 어린이과학관 입장객에게 일일 100명 선착순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김종찬기자·최소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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