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긴 연휴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보낼 시간 또한 길어졌다.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뭐하지'하는 고민이 들곤 하는데 올 추석에는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나 체험을 한 번쯤 즐겨보는 건 어떨까? 특별한 추석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휴에 느긋하게 관람하기 '딱'
지난 7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추석 연휴에 추천한다. 본 전시가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뿐만 아니라 양림동에서도 열리는 만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연휴가 제 격.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류세 문제를 확인하는 자리다. 양림동에서는 관객 참여프로젝트와 소리프로젝트 등이 8곳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특히 양림동 주민과 예술가가 합심해 펼치고 있는 양림골목비엔날레도 열리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식당·카페 이벤트가 진행돼 즐길거리를 더한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연계 어린이 프로그램도 추석 연휴에 활발하게 운영된다. 14일에는 다양한 소리를 녹음해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디자인을 바탕으로 나만의 악보를 만드는 '나의 판, 소리'와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GB 작은 숲'이, 15일에는 비엔날레 도슨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도슨트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유명 카페, 쉐프 등이 참여하는 카페도 운영된다. 실내와 야외 공간에서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서 즐기는 전통놀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14~18일 박물관과 야외마당에서 한가위 행사를 갖는다. 행사 기간 중에는 매일 민속놀이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16일과 17일은 퓨전국악공연과 추석다과상 만들기 등 전통공예체험이 펼쳐진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도 17일을 제외한 14~18일 특별한 추석을 즐길 수 있다. 특별전 '도자기, 풍류를 품다' 관람 인증 sns이벤트가 행사 기간 동안 펼쳐지고 만들기 체험으로는 16일 달항아리 모형 키링 만들기, 18일 보자기 월행잉 만들기가 준비된다. 만들기 체험 경우 하루 선착순 200명으로 운영된다. 18일에는 특별공연으로 타령장단 마당극 '호랑이 오빠 얼쑤'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관람은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에서 12~18일 사전예약해야한다.
국립나주박물관도 17일을 제외한 14~18일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박물관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사전신청 없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추석연휴 기간 박물관 정원의 핑크뮬리가 개화할 것으로 보여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명절엔 역시 전통공연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14일 오후 3시 너덜마당에서 토요상설공연으로 타악집단 자우의 '바람: 불어오다'를 선사한다. 이들은 타악이 중심이 되는 창작음악을 선사할 예정으로 '바람길' '수평선' 등과 신작 '초월' 등을연주한다.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절기 관련 체험과 연희·민속놀이, 한복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 국악상설공연이 서구 광주공연마루에서 펼쳐진다. 16일에는 판소리와 뮤지컬이 만난 퓨전뮤지컬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17일에는 트로트와 민요, 판소리 등이 어우러지는 '남상일과 놀다가(歌)쇼(show)'를 만날 수 있다.
진도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은 17일 진악당에서 전통예술원 유흥을 초청해 특별공연 '연희공감'을 선보인다. 무대는 채상소고놀이, 사자춤, 연희판굿, 진도북춤 등 다양한 연희로 채워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공연 중 버나놀이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어 공연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공연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진악당 앞 야외마당에서는 인생 네 컷, 떡 메치기, 자개 꾸미기,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며 14일 오후 6시까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이나 전화로 사전예약해야 한다.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과 광주 보헤미안 소극장도 20일 문턱2024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 남도민요인 강강술래와 대중음악 '미인' 등을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편곡하며 아쟁 연주곡과 노래 곡을 작곡해 블루스맨 김거봉, 싱어송라이터 조재희, 아쟁 연주자 김하린이 선보인다. 관객에는 음료 한 잔이 무료로 제공돼 음료를 즐기며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예매는 네이버예매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다양한 만들기 체험과 이벤트도
지역 대표 문화기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14~18일 어린이문화원 일대에서 '보름달 아시아'를 운영한다. 아시아 전통놀이를 비롯해 어린이 공연과 전시,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전통놀이는 어린이체험관과 아시아문화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아시아문화광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라리까유, 태국의 던까라, 중국의 면제기, 일본의 와나게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인 윷놀이·투호놀이·제기차기·사방치기·딱지치기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관 내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요'에서는 16~17일 전통놀이 창작 체험 '빙글빙글 소원 팽이, 푸른 용 딱지, 나만의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 공연도 마련된다. 15~16일 어린이문화원 앞 잔디마당에서 대형 인형극 '안녕, 씨앗씨!'가 무료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3시 어린이극장에서는 두 명의 서커스 요정과 관객이 플라스틱으로부터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을 탐험하는 서커스 공연 '플라스틱 서커스, 합!?'을 선보인다.
어린이창작실험실에서는 14∼15일 어린이 연령대별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비누 점토로 송편을 만들어보는 '향기 솔솔 방앗간'(4∼6세 유아 동반 가족), 전자회로를 이용한 나만의 전자요리를 만들어보는 '한가위 알록달록 전자요리'(초등 1∼3학년 ), '옥토끼 초롱'을 만들어보는 '달빛 따라 초롱 초롱'(초등 3∼6학년) 등이다.
연휴 기간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는 '보름달 소원 편지'가 운영된다. 보름달 포토존도 마련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14~18일 추석을 맞아 무료로 개관한다. 또 15일 '온가족 신나는 버블쇼', 16일 '사이언스 매직쇼' 등 특별 공연도 선사한다. 15~18일에는 한복을 입은 어린이과학관 입장객에게 일일 100명 선착순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김종찬기자·최소원기자
- 광주형 문화ODA '아시아문화탐험대' 본격 탐험 시작 아시아 4개국 청년예술가가 연대하여 예술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모색하는 아시아문화탐험대 문화한마당이 10일 광주 서구 양동 발산마을 일대에서 개최됐다. 청년예술가들이 설치 작품에 그림을 덧붙히는 공공예술프로젝트를 하고 있다.아시아문화탐험대는 문화체육관광부, 광주광역시 주최, 광주에스앤씨 주관으로 펼쳐지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아시아문화탐험대가 본격적인 탐험을 떠난다.광주시 2024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ODA 사업인 '아시아문화탐험대''가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지산2동 다복마을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류 협력사업인 아시아문화탐험대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 예술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적 도시재생을 매개로 진행된다. 아시아 청년예술가들이 각 도시의 유휴공간에 대해 다양한 예술적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광주를 비롯해 치앙마이와 울란바토르, 자카르타, 난양, 창화 등 6개 도시의 청년예술가 60여명이 참여한 이번 아시아문화탐험대에는 광주 행사에는 대만 창화시의 문화재생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와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2024 아시아문화탐험대는 '광주문화탐험 '광주온', 다복마을에서 전개되는 문화재생 배움과 실행의 장, 자국의 문화적 도시 재생을 위한 국제아이디어공모전, 아시아 6개 도시 청년예술가와 다복마을 주민들과 함께 여는 '도시樂;락 페스티벌', 광주 문화 ODA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제협력 세미나 등으로 다채롭게 전개된다.아시아 4개국 청년예술가가 연대하여 예술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모색하는 아시아문화탐험대 문화한마당이 10일 광주 서구 양동 발산마을 일대에서 개최됐다. 청년예술가들이 설치 작품에 그림을 덧붙히는 공공예술프로젝트를 하고 있다.아시아문화탐험대는 문화체육관광부, 광주광역시 주최, 광주에스앤씨 주관으로 펼쳐지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먼저 광주를 방문하는 아시아 6개 도시 청년예술가들은 광주에서의 본격적인 공공예술 시연에 앞서 광주 예술적 자산과 광주문화재생에 대한 이해를 위해 공간 탐방에 나선다. 광주의 역사와 재생의 상징적 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탐방한다.또 아시아 청년예술가들은 지산2동 다복마을에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들은 사전 온라인 학습을 통해 다복마을의 사회적, 자연적, 문화적 자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예술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이 아이디어는 8일간의 작업을 통해 실제 설치될 예정이다.앞서 아시아문화탐험대는 지난 8월부터 참여 청년예술가들을 대상으로 문화재생 아이디어 국제공모전을 진행, 도심 속에서 물리적으로 낙후되고 노후화된 공간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키는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진행 됐다. 국제공모전의 우수작품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시樂;락 페스티벌'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2023 아시아문화탐험대 문화한마당 행사가 11일 광주 서구 양3동 발산마을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아시아 4개국 청년 예술가들과 김이강 서구청장, 강수훈 광주시의원, 고경애 서구의회의장, 전승일 서구의원 등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오는 9일 10시부터 5시까지는 아시아문화탐험대의 공공예술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민과 화합하는 도시락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다복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다복마을 온(ON, 溫)문화 체험'과 '마켓' 청년예술가들이 준비한 각 도시의 '전통공연'이 어우러져 새롭게 단장한 지산2동을 기념하며, 마을주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이외에도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전일245 9층 다목적홀에서 '문화적 도시재생 기반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ODA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협력 세미나가 진행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정래 전 환경부장관(단국대 석과교수)의 ' 문화적 도시재생의 사회적 의미와 미래대응'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아시아 각국 학자들의 참여로 전개된다. 세미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아시아문화탐험대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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