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서늘한 바람에 쉬어가볼까

입력 2024.07.04. 15:34 김혜진 기자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전통 예술 무대·체험 선사
무등현대미술관 28일까지
김성민 사진전…추억 선사
드영미술관 오는 23일까지
무등산 재해석한 작품 선봬
의재미술관 10월27일까지
허백련 삶과 예술 들여다봐
전통문화관은 토요일마다 토요상설공연을 펼치며 전통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무더위에 장마철의 높은 습도가 괴롭히는 이맘 때면 시원한 곳을 찾게 된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부터 물이 있는 바다나 계곡, 시원한 산까지 시원한 곳이면 어디든 'OK'이다. 이번 주말에는 어떤 시원한 곳을 찾아가볼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증심사 일대를 추천한다. 산자락이라 시원함은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자리해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전통문화관

증심사 입구에 자리한 전통문화관은 토요일 오후3시 마다 상설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6일에는 판소리와 산조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날 공연 첫 무대는 청년 국악익 김다정이 보성소리 강산제 '수궁가' 중 '동을 바라보니' 대목부터 '백마주' 대목까지로 꾸려진다. 옛 소리의 맛을 그대로 표현하고 생동감 넘치는 특유의 멋을 선사할 예정.

이어 청년 연주자 하은비가 박범훈류 피리산조를 선보인다. 박범훈의 스승인 지영희의 피리시나위 가락을 바탕으로 산조의 틀로 재편성한 연주.

앞서 오후 1시부터는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이 펼쳐진다. 절기 관련 체험과 연희·민속놀이, 한복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나는 놀이마당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김성민 작 '어무니의 시간 #11'

◆무등현대미술관

전통문화관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무등현대미술관에서는 어머니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픈해 오는 28일까지 이어가는 김성민 개인전 '어무니의 시간'이다. 청산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가 어릴 적 시간과 기억이 머무는 청산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어릴 적 풍경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담아냈다.

흙벽과 돌담, 방, 창호문 등 일상의 풍경이 꾸밈 없이 담겼으며 바구니, 벌구, 망태기, 빗자루, 갈퀴 등 삶을 일구는데 쓰이는 소품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가 프레임에 담아낸 '어머니의 삶이 담긴 공간'은 어릴 적 기억을 품은 한 장면이자 어머니 삶의 내면을 기억하고 있는 곳이다. 어머니의 운명을 함께한 공간이었기에 그 곳은 어머니의 소망과 더불어 삶 그 자체다.

춘설헌에서 제자들과 합작하는 의재

◆드영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과 이웃해 있는 드영미술관은 지난 5월2일부터 특별기획전시 '무등샤워: 無等Shower'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무등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예술로서의 재해석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시각예술은 물론 문학, 음악, 영화 그리고 향 등 다양하고 신선한 매체를 통해 우리의 오감을 일깨운다.

참여 작가는 강미미, 김치준, 디륵 플라이쉬만, 문병란, 송선미, 신창운, 이세현, 우승희, 허백련, 희망문화컴퍼니로 작고작가부터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예술인이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낸다.

온 몸으로 무등산을 체감하고 무등산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롭게 인식하는 전시로 기대된다.

김치준 작 '무등산 돌서렁 풍혈을 빚다'

◆의재미술관

증심교를 지나 증심사와 가장 인접한 곳에 자리한 의재미술관은 오랜 시간 무등산 춘설헌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낸 의재 허백련의 삶을 들여다보는 '의재 허백련의 삶과 예술-자료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6일 오픈해 오는 10월27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의 주인공인 의재 허백련은 남종화의 대가로 가장 많이 알려졌으나 그는 농업인, 교육가, 사회운동가로도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는 이런 그의 삶 전반을 들여다보는 자리다.

특히 허백련은 무등산 춘설헌에서 지내면서 농업학교를 세워 농업지도자를 길러내는 한편 학생들과 함께 증심사 뒤편 차밭을 일궈 춘설차라는 차를 만들고 보급하기도 했으며 무등산에 단군신전을 건립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며 이념에 의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쓰기도 했다.

무등산이라는 공간을, 의재 허백련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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