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수출 힘입어 광주 7.9% 증가
대형소매점 지수 전남서 ‘뚝’…홈플러스 직격
건설수주 26.2% 증가…공공발주공사 영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 후 처음으로 집계된 산업활동동향에서 지역 산업계의 명암이 갈렸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수출 모든 부분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화학제품·석유정제업은 업황 악화에 악화된 지표를 나타냈다. 홈플러스 경영 위기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 소비지표 또한 크게 후퇴했다. 건설은 공공부분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31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업활동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광주 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7.9% 상승했다. 출하지수 역시 4.8% 증가했다. 상승 주역은 단연 자동차산업과 에너지 업종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생산이 무려 50.9% 급증했다. 전기·가스·증기업도 30.2% 늘며 전체 생산 지표를 견인했다. 전기·가스·증기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광주권과 전남권의 격차는 확연했다. 광주권 광공업 생산은 친환경 자동차와 신형 SUV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7.9% 올랐다. 반면 석유화학·철강 등 전통 중화학 공업이 밀집한 전남 지역은 업종 경기의 악화로 2.9%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금리·고물가로 침체에 빠져 있던 지역 건설경기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7월 전남광주 지역 건설수주액은 총 3천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 증가했다. ‘공공 부문’ 발주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발주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공공 부문 수주액이 109.0% 폭증했다. 반면, 민간 부문은 14.8% 감소해 여전히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도로·항만·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한 토목 부문이 178.6% 급증했다. 건축 부문은 35.5% 감소해 주택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
다만, 광주권과 전남권 희비가 엇갈렸다. 전남권은 공공 인프라 사업 발주에 힘입어 건설수주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41.8% 증가했다. 광주권은 민간 주택 재개발·재건축 착공 지연 등으로 인해 12.4% 감소했다.
생산과 건설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대형소매점을 중심으로 한 소비 지표는 한파를 맞은 모습이다. 7월 전남광주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9.3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소비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 등 대형마트 유통망 차질 악재와 지속되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경색이 꼽힌다.
실제 광주권의 경우 백화점 판매액지수가 5.4%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10.6% 급감했다. 전남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무려 14.9% 뚝 떨어졌다. 피혁·가방(-39.2%), 화장품(-24.5%), 음식료품(-14.3%), 의복(-11.3%) 등 장바구니 필수 물품과 일상 소비재 전반에서 급격한 판매 감소세가 확인됐다. 이는 전남권 홈플러스 일부가 폐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광주 지역에는 총 6개의 홈플러스 매장이 있는데, 이 중 목포점과 순천풍덕점은 폐점됐다. 나머지 매장들은 재개장 했지만 영업장 규모가 훨씬 줄어들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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