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 후 본사·지사 광주로···벤처기업들 잇단 이전 '눈길'

입력 2026.08.09. 14:05 강승희 기자
기후테크·헬스케어 등 수도권 기업들 광주행
시장 규모와 기업 지원 기관 등 고려 사항
벤처협 "기술력 갖춘 기업에 정착 지원 필요"
(사)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는 최근 브리브광주바이롯데호텔 3층 쉥카이에서 남부대학교 앵커사업단과 공동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K-IP 벤처기업 상생발전을 위한 밋업데이‘ 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수도권 벤처기업들의 광주 이전과 지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본사를 옮긴 기업부터 지사를 설립하거나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까지 생겨나면서 지역 벤처생태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6일 (사)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벤처기업들의 지역 이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테크 융복합 기업 ㈜스마트미디어컴퍼니는 최근 경기도 구리시에서 광주특별시 남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기존 공장이 첨단지구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

스마트미디어컴퍼니는 공기청정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결합한 ‘Purivision’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디자인 특허와 원격 실내 공기질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문정수 ㈜스마트미디어컴퍼니 대표는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와의 교류도 있었고 시기적으로 전남광주 지역이 괜찮겠다고 판단해 이전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데이터 서비스기업 ㈜팀피에이치세븐은 광주지사 설립을 마쳤다. 비전인식 AI기술·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수집 플랫폼을 비롯해 오프라인 부티크 피트니스 브랜드 ‘FIST X’, 운동처방 엔진 ‘DMS X’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팀피에이치세븐은 AI헬스케어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화하고, 수도권과 부산 등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엽 ㈜팀피에이치세븐 대표는 “내년에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고 광주에서 먼저 시작하게 됐다”며 “광주가 스타트업 지원이 원활하다고 들었다. 관계 기관들의 지원을 통해 스케일업 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자체 콘텐츠 AI엔진 기반의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 기업 비드윈㈜도 광주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비드윈㈜은 웹툰·애니메이션 AI ‘TOONAI’, 패션 특화 ‘CELAI’, 광고 제작 AI ‘CLIPAI’ 등을 런칭했으며 영상과 피지컬 AI 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광주시청의 간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으로 교체됐다. 뉴시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벤처생태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엽 대표는 “사업이 B2B(기업간 거래)냐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B2C기업은 고객 규모가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 유입이 확보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의 경우 금전적인 부분이 필요하고, 인재풀 확보도 중요하다”고 했다.

지역 벤처업계에선 통합시 출범 이후 다른 지역 기업들의 지역 벤처생태계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전 기업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철희 벤처기업협회 상임고문은 “통합특별시 출범 후 예산 지원 등 문의가 늘어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기업이 기술과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운영 자금이 바로 충당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운영비 부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술력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기업들에 정책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온 기업들도 기술력과 제품을 갖췄다. 이들이 성장하면 채용 등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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