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채소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
지역 생산 과일은 당도·품질 저하로 가격↓
"폭염탓에 상품 줄고 농가선 제값받기 어려워"

최근 장맛비에 따른 집중호우와 폭염 등의 여파로 전남광주 ‘밥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산지인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채소값은 상승한 반면 과일은 폭염에 품질이 떨어져 가격대가 하락한 것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이날 광주와 순천지역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각각 1천43원·1천415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광주 655원·순천 560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뛰었다. 상추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100g당 광주는 1천513원, 순천 1천370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광주 1천170원·순천 630원)보다 각각 29.3%·117.5% 오른 수치다.
양배추는 갈렸다. 광주에선 1포기당 3천240원으로 이달 초(3천745원)보다 13.5% 하락했다. 반면 순천은 2천880원에서 3천600원으로 27.1% 상승했다. 이는 폭염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고랭지 채소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름철에는 강원도 등 고랭지에서 생산된 배추와 상추, 엽채류가 주로 공급되는데, 최근 기상악화로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aT관계자는 “시원한 지역에서 농산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중부지방에서 전남광주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며 “최근 중부지방 폭우로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 역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일류는 하락세가 두르러졌다. 집중호우와 폭우로 고랭지 과일의 생육이 부진한 탓이다. 특히 수박은 고랭지 산지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 저하로 가격대가 떨어졌다. 이날 수박 가격은 1개 당 광주 2만5천233원, 순천 2만3천550원으로 이달 초(광주 2만6천원대, 순천 2만5천원대) 보다 1천~2천원 가량 낮아졌다. 이달 초, 2만2천원대까지 올랐던 복숭아 가격(10개당·상품)은 1만9천67원으로 14%가량 떨어졌다. aT 관계자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 당도가 많이 떨어졌고 생육도 좋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상품 자체가 많이 줄어들다 보니 농가에서는 제값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부지방에서 공급되는 과일도 지역으로 이동 중에 품질이 상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오디세이' 열풍 속 매출은 나홀로 저조···'프리미엄관' 없는 전남광주, 소비 유출로
영화 ‘오디세이’가 7일 기준 누적 관객 1천2만7천990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35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외화로는 역대 10번째 기록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람객이 ‘오디세이’ 표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누적관객수 천만을 넘긴 가운데 전남광주 극장가 매출이 타지역과 비교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맥스(IMAX)·4DX·돌비시네마 등 프리미엄 상영관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고단가 관람 수요를 타지역에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오디세이’의 광주 누적 관객 수는 29만4천845명, 누적 매출액은 28억9천703만4천780원이다. 전남은 같은 기간 21만8천619명이 관람해 22억4천270만8천350원의 매출을 올렸다.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누적 관객 1천2만7천990명, 누적 매출액 1천117억2천860만4천930원으로 1인당 평균 매출액은 약 1만1천142원으로 나타났다. 광주보다 약 1천316원 높았다.인접 지역과 비교했을 때 특히 ‘관객 수와 매출의 역전 현상’이 확인됐다.아이맥스 상영관(CGV 전주효자)을 보유한 전북은 ‘오디세이’ 누적 관객 수가 28만2천919명으로 광주보다 1만1천926명 적었다. 하지만 누적 매출액은 32억494만7천580원으로 광주보다 3억1천277만8천원 높았다. 관객 1명당 평균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광주는 약 9천826원이었지만 전북은 1만1천328원이었다. ‘오디세이’처럼 대형 스크린과 특수관 수요가 높은 작품의 경우 일반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관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셈이다.전남광주에선 지난해 3월 광주권 유일의 아이맥스관이었던 CGV 광주터미널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현재 아이맥스 관람을 위해서는 순천(CGV 순천신대)이나 전주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특히 ‘오디세이’는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개봉 초반부터 특수관 예매 경쟁이 치열했다. 전남광주에선 아이맥스 외에도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꼽히는 4DX관은 1곳(CGV 광주첨단) 뿐이고 돌비시네마관은 전무하다.광주와 인구가 비슷한 대전과 비교하면 광주 극장가의 매출 손실이 더욱 체감된다. 대전의 ‘오디세이’ 누적 관객은 36만5천381명으로 광주보다 7만536명 많았다. 하지만 누적 매출액은 43억3천947만5천680원으로 광주보다 14억4천244만900원 앞섰다. 1인당 평균 매출액에서 대전은 약 1만1천877원으로 광주보다 2천51원가량 높았다. 대전에는 CGV 대전·대전터미널 등 아이맥스 상영관 2곳을 비롯해 메가박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의 돌비 시네마, 4DX관 등 다양한 프리미엄 관람 선택지가 존재한다.대구와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구의 ‘오디세이’ 누적 관객은 47만8천634명, 매출액은 51억4천748만620원이었다. 1인당 평균 매출액도 약 1만755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통합 인구가 약 32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가 약 234만명 수준인 대구보다 누적매출이 저조한 점은 영화 인프라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대구에는 CGV 대구 등의 아이맥스 상영관과 메가박스 대구신세계(동대구)의 돌비 시네마 등 프리미엄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다.업계에선 특수관 부재로 인한 관객 유출이 단순히 영화관 매출 손실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영화 관람을 위해 타지역으로 ‘원정 관람’에 나서는 경우 식사와 카페, 쇼핑 등 연계 소비까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역 상권 입장에서도 집객 효과를 놓칠 수 있는 사안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흥행작이 나올 때마다 특수관을 찾는 관객이 타지역으로 이동한다면 그만큼 지역 영화관과 상권이 가져갈 수 있는 매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광천터미널 복합개발과 북구 임동 일대 ‘더현대 광주’ 개발 과정에서 대형 영화관·프리미엄 상영관 유치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관이 작품 관람 외에도 백화점·호텔·터미널 등 대형 복합시설의 집객력을 높이고 식음료·쇼핑 등 주변 상권의 연계 소비를 끌어내는 핵심 콘텐츠로 평가받으면서다. 특히 전남광주에 프리미엄 상영 인프라가 부족해 타지역으로 부가가치 소비 유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들이 영화관 유치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가 관심사다.그러나 현재까지 개발사업자들의 영화관 유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광천터미널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신세계 측은 1·2단계 개발계획에 영화관 건립을 포함하지 않은 채 아직 구체적인 논의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광주신세계 관계자는 “1단계인 백화점은 2029년 상반기, 터미널과 호텔 등을 결합한 2단계는 2033년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라며 “영화관 유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유기석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에이엠씨 대표는 “더현대 광주 개발과 관련한 사업 부지와는 별개로, 업무시설 용지에 CGV 측에서 입점 가능 공간이 있는지 문의한 적이 있다”며 “다만 해당 부지를 직접 개발할지, 매각할지 등 사업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최근 극장산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흥행작의 수요만을 근거로 영화관 사업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오디세이’와 같은 대형 흥행작이나 프리미엄 상영 수요가 연간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사업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유치 가능성에 확답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 · 광주 아파트값 7주 연속 상승···실거래도 상승거래 ‘과반’
- · [르포] "생산보다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전이 찾는 에너지 미래
- · "좋은 기업 많아 몇 군데 간지도 모르겠어요"···광주특별시 일자리박람회 인기
- · "수도권에 쏠린 엔젤투자, 지역으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