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폭염에 귀해진 채소, 시들해진 과일···농산물값 요동

입력 2026.07.28. 09:33 강승희 기자
여름철 농산물 공급처 중부지방에 집중호우
고랭지 채소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
지역 생산 과일은 당도·품질 저하로 가격↓
"폭염탓에 상품 줄고 농가선 제값받기 어려워"
시장에서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뉴시스

최근 장맛비에 따른 집중호우와 폭염 등의 여파로 전남광주 ‘밥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산지인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채소값은 상승한 반면 과일은 폭염에 품질이 떨어져 가격대가 하락한 것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이날 광주와 순천지역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각각 1천43원·1천415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광주 655원·순천 560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뛰었다. 상추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100g당 광주는 1천513원, 순천 1천370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광주 1천170원·순천 630원)보다 각각 29.3%·117.5% 오른 수치다.

양배추는 갈렸다. 광주에선 1포기당 3천240원으로 이달 초(3천745원)보다 13.5% 하락했다. 반면 순천은 2천880원에서 3천600원으로 27.1% 상승했다. 이는 폭염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고랭지 채소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름철에는 강원도 등 고랭지에서 생산된 배추와 상추, 엽채류가 주로 공급되는데, 최근 기상악화로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aT관계자는 “시원한 지역에서 농산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중부지방에서 전남광주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며 “최근 중부지방 폭우로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 역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일류는 하락세가 두르러졌다. 집중호우와 폭우로 고랭지 과일의 생육이 부진한 탓이다. 특히 수박은 고랭지 산지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 저하로 가격대가 떨어졌다. 이날 수박 가격은 1개 당 광주 2만5천233원, 순천 2만3천550원으로 이달 초(광주 2만6천원대, 순천 2만5천원대) 보다 1천~2천원 가량 낮아졌다. 이달 초, 2만2천원대까지 올랐던 복숭아 가격(10개당·상품)은 1만9천67원으로 14%가량 떨어졌다. aT 관계자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 당도가 많이 떨어졌고 생육도 좋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상품 자체가 많이 줄어들다 보니 농가에서는 제값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부지방에서 공급되는 과일도 지역으로 이동 중에 품질이 상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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